싸구려 바코드 붙여 100만원짜리 고급 와인 '슬쩍'
고급 와인병에 싸구려 와인의 바코드(상품의 종류·가격 등을 컴퓨터가 인식하도록 만든 흑백 줄무늬)를 위조해 붙이는 수법으로 대형 할인점에서 고가의 와인을 훔쳐온 30대 회사원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3일 서울과 인천 등지의 대형 할인점에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520만원 상당의 와인 7병을 훔친 혐의로 회사원 정모(3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미리 대형 할인점에서 1만~2만원대 저가 와인의 바코드 번호를 기록한 후, 해당 번호를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된 '바코드 생성프로그램'에 입력해 저가 와인에 붙은 것과 똑같은 바코드를 프린트했다.
정씨는 이를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대형 할인점 판매가 102만원)' '비욘디 산티(Biondi Santi·92만원)' 등 고가 와인병에 붙였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100만원대 와인 1병을 1만~2만원만 내고 계산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가의 와인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을 의심한 대형 할인점 측은 CCTV를 분석해 와인매장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정씨를 발견 경찰에 신고를 했고, 정씨는 와인값 1만~2만원을 카드로 결제한 기록이 남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출처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