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어쩔 수 없이 돌아왔습니다.
눈치 빠르시 분은 대충 이해 하실껍니다.제 남편이 중환자실까지 가는 등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일반 입원실에 있는데...
제가 어떤 일을 당했겠습니까? 죽었냐고요? 그건 아니죠..
요며칠 얼마나 힘드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달랏 둘재날. 9월 19일 아침 7시 30분경제 동생이 남편이 입원중이란 글에... (이 호텔은 무료 인터넷이 되어 아침에 놀러 나가다 우연히 보게됨. 안봤으면?) 인터넷 전화를 찾다가.. 호텔 직원에게 남편이 아픈데.. 나짱행 버스가 아직 안 떠낫다는 말에 무조건 가기로 했습니다. (이때부터 죽도록 고생)
사실 하노이행 비행기표를 알아보는 게 더 이성적인데 약간 정신이 없는 관계로 무조건 가기로 한거죠.
13시경 나짱 도착. 비행기표 알아보니 생각보다 비싸고,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고, 여행사를 믿을 수가 없고, 후에행 버스표가 있어 무조건 밤차를 타기로 결정.
18시까지 나짱 시내 구경(큰 슈퍼 가보고 싶어서.. 애 먹을 것도 사고)하고, 밤차로 호이안행.
*20일 06시경 호이안 도착. 08시경 후에행. 13시경 도착. 동네 조금 돌아다니다 어떤 카페에서 한참 앉아있다가 밤차로 하노이행.(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타는 버스인지 상당히 복잡)
*21일 아침 하노이 도착. 에어 아시아 사무실로 가서 날짜 바꾸는 데 66달러나 들음(나중에 남편에게 청구해야지) 날짜 바꾸는데 일인당 14달러. 현재 비행기 값에 맞춰 돈을 더 냈음.
하노이 공항으로 와 드디어 방콕행(14시?) 안내려고 짐을 가지고 탓는데.. 으이! 타이항공은 에어 아시아랑 협약이 안되어 있다고 입국했다가 출국하라고... 결국 1,000바트 더 냈음.
23시 20분 비행기라 공항주변 멤돌다 드디어 출발!
*22일 아침 07시경 한국 도착-> 동생집 가서 목욕하고->남편 병원행.
다들(엄마, 동생) 내가 시댁 식구들에게 무지 당할 것이라 생각했으나(소문에 의하면 날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는데..) 대충 무섭지도 않냐 애랑.. 어쩌다 이렇게 아프게 되었냐 등 날 열나게 하는 말은 한마디도 안함. 당연하지.. 나한테 막해봤자 아들 미래가 그리 맑지 않거든. 뒤에서야 욕하든 말든 난 관심 없음.
<결론>
남편 덕에(?) 4일이나 빨리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버스 오래 타보기도 처음이고 오토바이도 4번이나 탓습니다.
남편 병명은 나도 모르겠는데.. 제 생각엔 평소 다량의 알코올 섭취로 인한 휴유증 같습니다. 심장, 신장, 패등 모든 장기에 물이 차고(엑스레이가 안보일 정도로?) 간도 제 기능을 못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여행 며칠전부터 너무 이상한 기침을 해서 혼자 짜증 냈는데.. 나도 조금 관심을 가질 껄 그랬음, 기관지염이라고 생각. 아픈데 제가 완전히 불을 질러 놓은 셈이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남자들 40 넘으면 많이들 쓰러지는데 저희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내 예상보다는 조금 빨라 놀랐음)
가족 여러분도 다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주변에 음주량이 많은 등 불건전(?)하게 사는 남자 분이 있으면 제 남편 사례를 얘기해 주세요.
제가 다녀온 자세한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기로 오늘은 이만...
첫댓글 그나저나 지금은 일반 입원실에 계신다니 다행이네요. 전 의사가 함께 여행간 사람들 걱정했다는글 보고 혹시 말라리아나 뭐 그런건가 걱정했더랬어요. 막판에 오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아들도 많이 놀라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이것저것 정리 다 되시면 그때 자세한 얘기 해주세요!^^
제 아들이 놀랄 일은 없죠. 그저 힘들뿐, 조금 전에 아들 이비인후과 갔었는데 감기 때문에 귀가 가끔 아팠었다고 하네요. 말라리아는 아닌 것 같지만 질병본부라나? 거기서 남편 침(?)을 가져 갔다고 합니다. 의사가 이렇게 갑자기 심해진 게 이상하다고는 하더군요. 하지만 앙코르 유적 3일 등.. 힘들긴 했거든요. 저희도 검사하라고 연락 올지 모르겠어요. 진화님 감사합니다.
걱정했었는데 일반 병실에 계시다니 다행이네요..꼬마 여행자님과 아들은 괜찮나요?건강한 사람들도 집나갔다 오면 힘든데..입국경로가 아주 고생스러웠던데다 오시자마자 바로 병원도 다녀야 하니..앞으로도 조심하세요..
으악!!! 대단하십니다... 저같으면 어찌했을까 상상이 안되네요... 가족분들 모두 건강 하시길 바래요..
구테타 때문에 걱정이 되어 왔더니 더 큰일을 당하셨군요. 남편님도 많이 나아지신것 같고 모두 무사히 귀국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완쾌되기를 빌겠습니다.
저야 공항에 잠깐 있었기 때문에 쿠테타는 비행기에서 어떤 분이 읽는 신문 제목만 보았습니다. 신문 보니 태국 사람들은 아무 동요가 없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