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일주일 내내 창국이와 통화로 오더에 대해서 몇번 상의를 했습니다.
고심끝에 오더를 결정했습니다만....
플레이오프같은 단기전은 무조건 이기는 야구로 방향을 잡아야하고 몇몇 사람이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인정사정없는 오더를 작성해서 이기는 것이 전체를 위해서 더 큰 이익임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러나 큰 어려움이 없엇던것은 실력들이 많이 평준화 되어있고 나름의 특화된 장점들이 있어서 대기멤버로 있어도 분명 게임에 투입될 시점만 온다면 다 뛸수 있을것이기에 ....
일단 준결승 오더는 쉽게 이길수 있을것이라는 (이 자신감?자만감?이 경기를 더 어렵게 갔던것 같습니다.) 생각에 초반 점수를 벌려놓고 다음경기를 대비해 가동인원을 고루 돌리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경기는 진행되고 맙니다.
1회초 선발투수인 제가 선두타자부터 난타를 당하면서 5실점을 합니다.
다행이기도 조금은 아쉽기도 한 1회말 공격에서 2점을 추격합니다.
투수인 저는 2회는 나아지겠지 생각이 들었는데 2회에도 제 투구는 별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성우로 교체를 선택합니다만 성우가 몸이 덜 풀렸다고 해서 결국 2실점하며 2회 수비를 마치고 공격에서 다시 턱밑까지 추격을 하고 3회 바뀐 성우가 점수를 내주고 다시 따라가고....
결국 마지막회가 된 5회.....
한점 뒤진 상태에서 성우가 연속사사구에 의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습니다.
추운날씨때문에 제구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고 다른 투수를 선택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추운날씨 때문에 다들 제구잡기는 쉽지 않아보일것이라는 판단아래 제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최소한 밀어내기는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할 생각으로 바람막이를 벗었는데 안에 쫄언더티밖에 없더라구요.
암튼 벗었는데 보기 흉했다는 뒷소리와 함께 저도 후회 막심했습니다.
살속을 에려드는 찬바람에 괜히 벗었다는 후회가.....
결국 한점을 주고 투아웃 2,3루 상황에서 모두에게 절망을 주는 유격수 불규칙바운드 타구가 나옵니다. 이 타구 하나로 점수는 무려 4점차로 벌어집니다.
마지막공격...타순은 4번타자 병길이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7번에 찬욱이로 8번의 린기로.....제가 생각햇던 히든카드를 배치하고 공격에 들어갑니다.
병길이가 안타인가? 볼넷인가? 선두타자 출루를 합니다.
잠시 이날의 경기운을 살펴보겠습니다.
초반 끌려갈때부터 우리팀에 얼어붙은 땅으로 인한 불규칙바운드가 많았습니다.
상대팀도 그러면 좋겠지만 분위기가 함 넘어가버리니 은근 잘 잡기도 하지만 쉬운 바운드만 갑니다.
그러나 마지막 제 타석부터 운이 우리에게 넘어오는듯 합니다.
1루수 바로 옆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는데 고맙게도 글러브를 스치고 빠져나갑니다. 이거 잡혔으면 병살타구 였습니다. 병길이가 3루도루를 시도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면 투아웃 주자 없슴.....아~~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그리고 다음타자 성우가 잘 밀어쳐 우전안타로 제가 1득점.
두점차에 주자는 도루로 다시 2루.
찬욱이 타선.....찬욱이가 야구를 한지는 얼마 안되지만 잘 맞은 타구의 질은 제일 좋습니다.
스윙메카니즘도 좋은 상태구요. 단지 경험부족으로 스윙스피드가 아직은 빠르지 않다보니 빠른볼에 대한 대처능력이 조금 떨어지기 는 합니다만 레드야크의 투수들을 상대로는 좋은 타격을 보여줄거라 믿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본인이 홈런을 의식해서 우익수쪽으로 친건지 밀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측망을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면서 1점차에 무사 주자2루 상태가 됩니다. 창국이의 조언으로 남아있던 유일한 대기멤버 재원이를 2루 대주자로 내보냅니다.
이어서 린기타석....역시 린기도 좋은 타격을 보여줄것으로 믿었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볼넷을 얻어 나갑니다. 결국 연속된 볼넷과 타격으로 드디어 동점을 만들고 무사만루에 타석에는 창국이....
깡...소리와 함깨 볼은 외야로 향했는데 조금은 짧기도 했으나 타구가 라이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가다 보니 땅볼타구를 대비해 리드가 컷던 린기가 언더베이스할 시간을 벌지를 못했습니다.
원아웃 만루가 되다보니 내심 불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3번타자 근석이가 중견수를 휭하니 넘기는 큰타구로 경기를 끝냅니다.
이런 경기는 토요야구를 하면서 아니 제가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기억에 없던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
우승 못해도 후회가 없을것 같은 준결승 경기였습니다.
시간이 남아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는동안 재원이한테서 헬파이어가 결승진출 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그리고 결승은 중반부터 일방적으로 점수가 벌어지는 바람에 쉽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모두 시즌내내 즐겁게 큰 사고없이 야구를 할수있게 됨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잘 몰랐던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야구야 어느팀에서든 할수 있지만 사람과 친해지는것은 어느팀에서나 할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좋은 형님 좋은 친구 좋은 동생들이 있어서 어렵지않게 감독으로서 역할을 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내년도 감독으로서 1년 더 하게 되었는데 여러분들께서 항상 열심히 같이 참여해 주신다면 더 재미있고 좋은 팀을 만들어 갈수 있도록 운영진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 1~2주 정도 휴식한뒤 푹한날을 잡아 연습일정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로 인해 늦게 참석해 경기를 못뛴 호석이 미안하고 퇴근 후 응원하러 온 기일이도 고맙고....
내년에도 즐겁게~~~~
첫댓글 제가 쓰고 싶었던 말들이 다 여기에 있네요..ㅎㅎ!!수고하셨습니다!!
병길형님이 살아 나가신것은 2루수 땅볼 실책이었습니다..그게 행운의 승리로 이어주었구요~
초반 실책이 뼈아플뻔 했지요... 경기를 뒤집어준 팀원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불규칙도 불규칙이지만 발이 꽁꽁얼어서 스텝이 꼬인게 더 큰 실책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드네요. 추울수록 런닝 등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게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것이 특히 반성이 되고...
감독님이하 모든 팀원들의 힘으로 리그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모두 즐겁고 부상없이 오래오래 같이 야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지금도 흥수의 '리리리리~' 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네요~~
그거 너한테 야자먹은거다.
내년에도 우승 할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