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5ㆍ18광주민중항쟁 21주년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요즘 서울 풍납초등학교 박신식(朴信植.32.서울 송파구 잠원동) 교사가 5ㆍ18을 소재로 한 장편 창작동화 `아버지의 눈물'(도서출판 푸른나무)을 출간했다.
최근 발간된 이 책은 박 교사가 3년전 탈고한 것. 박 교사는 "동화로 다루기에는 주제가 무겁고 내용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어린이들이 소화하기 힘들다며 출판사들이 난색을 표명해 이곳 저곳 전전하다 보니 책이늦어졌다"고 말했다.
5ㆍ18를 다룬 2-3편의 단편동화가 나온 적은 있지만 원고지 430장 분량의 장편 동화가 책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내용도 기존 동화처럼 동물을 의인화한 간접표현 대신 마치 영화를 보듯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묘사하고 등장인물이 5ㆍ18을 직접경험한 실존 인물처럼 생생히 그려지고 있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오른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아버지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오샛별과 오샛별의 아버지를 구해준 계엄군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뒤늦게 알게 되는 장한새. 이야기는 두 어린이의 갈등과 대화, 이들이 눈에 비친 아버지들, 아픈 과거에얽매어 평생을 괴뢰워하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아이들이 좋아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고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어서 동화를 쓰게 됐다"는 박 교사는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용서와 화해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5ㆍ18과 우리역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으로 서울교대를 졸업한 박 교사는 "어린 시절 광주에서 대학교를 다닌 삼촌을 통해 5ㆍ18에 관해 들은 것이 전부"라며 "우리 아이들이 올 곧게 자라기 위해서는 재미에만 치우치지 말고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도 챙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박 교사는 지난 93년 단편동화 부문, 94년 <아동문예문학상> 동시 부문, 95년 <계몽사아동문학상> 장편동화 부문에 각각 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