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과거의 지하철에 대해 둘러봤다.
현재의 지하철은 어떤 모습일까?
지하철에 대한 많은 궁금증, 지하철박물관을 둘러보면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일본어를 알아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오챠노미즈(御茶ノ水)역을 축소한 모형이다.
도쿄메트로 마루노우치센(丸ノ内線)이나 쥬오센(中央線)을 타고
오챠노미즈역 부근을 지나가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것이다.
지하철 공사기법 중 '실트공법'에 대한 설명이다.
일본어로 된 설명을 한국어로 옮겨 본다.
(한문투의 문장은 알기 쉬운 우리말로 옮겼습니다만...
쉽게 풀어쓰기 어려운 단어가 많네요. ^^)
실트공법은 원통형으로 된 강제(鋼製) 틀 기계로
전면(前面)을 파 나가면서 토사를 굴착, 터널을 파 나가는 식의 공사기법이다.
실트기계가 파고 나간 후에는
'세그먼트(segment)'라 불리는 콘크리트 블럭을
터널 모양으로 만드는 것 부터 터널이 되는 것이다.
도쿄지하철에는 쇼와 32년(1957년)에
마루노우치센의 곳카이기지도마에(国会議事堂前, 국회의사당)역 부근에서
루프실트 공법을 채용한 것을 최초로,
지하 깊은 곳에 터널을 뚫는 것이 가능해져서
현재는 지하철공법의 주류로 하고 있다.
철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께 설명을 덧붙이자면
도쿄메트로 마루노우치센 곳카이기지도마에역의
신쥬쿠(新宿), 오기쿠보(荻窪)방면 승강장 맨 앞에서
아카사카미쓰케(赤坂見附)역 방향 선로를 바라보면
우측으로 심하게 굽은 둥근 터널이 보인다.
아무래도 정부기관 부근을 통과하다 보니
깊은 곳에 터널을 뚫어야 했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피 터지는 동족간의 전쟁을 하고 있을 때
도쿄에는 벌써 실트공법으로 지하철 터널을 뚫고 있었던 것이다.
1960년대에는 도자이센(東西線)에 단선 압기식 실트공법을 사용했다.
고토쿠(江東区)라고 적힌 걸로 봐서 기바(木場)역 부근인 듯...
1965년에는 지요다센(千代田線)에
단선 압기식 실트공법, 복선 압기식 실트공법을 사용했다.
최근에 건설된 지하철일수록 다양한 실트공법으로 건설했다.
역에도 실트공법으로 건설된 역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데,
서울지하철 4호선 회현역을 보면 실트공법으로 건설된 역임을 알 수 있다.
단선병렬형 실트역과 복선형 실트역의 모습이다.
이런 모양의 실트공법도 있다.
(이쪽 전공자가 아니라서 우리식 용어로 옮기기가 어렵네요. ^^)
기념품매장, 이곳도 실트공법(?)이다. ㅋ
도자이센 열차운행상황 모니터,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철도물류전이 열릴 때
부산지하철 운행상황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보여 준 적이 있었다.
실트공법으로 건설된 터널의 단면이다.
도쿄지하철도 처음에는 유인개찰구를 사용했다.
(어릴때의 기억이 그대로...)
오래전 활약한 100형, 300형 차량의 주전동기를 전시해 놓았다.
팬터그래프 옆에는 신바시(新橋)~시부야(澁谷) 행선판이 붙은
오래전 차량이 보인다.
(일본도 오래전에는 지금처럼 약자가 아닌, 정자를 썼다.)
모니터로 지하철에 관한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한국의 지하철도 소개하고 있다.
부산지하철 1호선, 대구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
인천지하철 1호선 사진을 볼 수 있다.
북한의 평양지하철 모습이다.
2003년 3월 현재 대구지하철 정보, 2000년 현재 인천지하철 정보를 보여준다.
(대구지하철 216량 중에 12량은 2003년 2월 18일 지하철참사로 불에 탔다.)
그리고 또 반가운 지하철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하철이다.
도쿄지하철 마루노우치센 500형 차량이 활약하고 있는 곳이다.
도쿄시내를 U자 형태로 다녔던 마루노우치센 500형 차량,
지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B노선에서 최신형(!) 지하철로 활약하고 있다.
후쿠오카 지하철 정보도 나와 있다.
그런데!!
이거 정보가 너무 옛날 것 아닙니까?
새로 개통한 나나쿠마센(七隈線)에 관한 정보는 없다.
나 이것 참... -_-
얼마나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으면
자기네 회사 이름도 아직 '에이단지하철(営団地下鉄)'인지...
'도쿄메트로(東京メトロ)'로 회사이름 바뀐지가 1년 4개월이나 지났구만!!
지하철박물관의 백미는 바로 지하철 운전 시뮬레이터!
원핸들 마스콘으로 된 한조몬센(半蔵門線) 8000계 차량 운전대,
그러나 영상은 유라쿠쵸센(有楽町線)이 나온다.
(유라쿠쵸센 7000계 차량 마스콘은 두핸들 마스콘이다.)
도자이센 5000계 시뮬레이터,
그러나 이제 도자이센에서 5000계 차량을 보기는 어려워졌다.
운전대 잡고 지적 후 출발하는 모습 연출! ^^
(잠깐! '지적확인'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지적'은 손가락으로 대상을 가리키는 것,
'확인'은 말로 'よし(좋아)'라고 외치는 것을 말합니다.)
근무하는 직원은 어르신들,
현업에서 근무하시다가 물러나신 분들이 아닐까?
지요다센 시뮬레이터, 큼지막한 스크린이 인상적이다.
지상구간인 요요기우에하라(代々木上原)역을 출발한다.
노선 : 에이단지하철 지요다센
구간 : 신오챠노미즈
구배 : 8퍼밀
속도 : 20 km/h
'에이단', 아직도 10년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_-
시트 재질도 그때 그대로... ^^
이제 '지하철퀴즈'에 도전해 본다.
먼저 초급레벨!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품은?
바로 우산이다!
필자도 대중교통에서 우산 많이 잃어버려봤기에... ㅋ
1위는 우산, 2위는 종이백, 3위는 카드류, 4위는 비닐봉지, 5위는 핸드백류...
초급레벨은 5개 모두 정답, 무난하게 나간다.
중급레벨도 무난하게...
이제 박사레벨! 역시 어렵다...
이건 예전 Jtrain 홈페이지의 도쿄메트로 차량도감을 보고 맞춘 문제!
승객이 탈 수 없는 구간이다.
이건은 찍력으로 푼 문제 같은데...
1927년부터 1968년까지 운행한 긴자센 차량이다.
문제 참 이상하게 꼬아서 냈다.
보기에 열차 사진을 제시해 놓고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도시에서 두 번 달린 차량은?'
라는 문제가 나온 것이다.
일본에서 올림픽이라고 해 봐야 도쿄 올림픽과 나가노 동계올림픽밖에...
그래서 쉽게 맞출 수 있었다.
과거에 히비야센에서 활약한 차량, 지금은 나가노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릴 때 히비야센에서 뛰었을 때 이 차량을 탄 기억이 있는데
에어컨 안 나온다고 투덜거린 기억이... ㅋ
박사코스에서도 5개 모두 정답!
내가 도쿄메트로에 대해 이렇게 많이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
여기는 열차모형 파노라마,
정해진 시간에 열차가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2004년에 우리나라 의왕에 있는 철도박물관을 갔을 때,
파노라마 시연은 300원인가? 더 받더라.
철박 안 가본지 2년이 되어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돈 받아야 하나? -_-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
첫댓글 와.... 잘 봤습니다. 전공자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지식도 많으시네요. 사실 제가 토목 구조쪽 전공인데, 많이 배웠습니다. 저희쪽에서도 철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거든요. 저는 아니지만요....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
감사합니다. ^^ 저도 관련지식이 없어서 문장을 번역, 해석하는 수준으로만 표현했습니다. 저도 지하철박물관에서 지하철건설에 대한 간단한 내용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 대단합니다.정말 유익한 정보도 많고요...재밌게 잘 봤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 철도강국답게 대중적인 철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도로교통 확충도 좋지만 철도교통에 대한 투자도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