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여성발전연대(회장 허경자)가 주최한 2013년 여성주간 토크 콘서트 ‘여성을 말하다’ 행사가 지난 9일 오후 서귀포시평생학습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6명의 서귀포여성들이 발언자로 참여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혜연 카페 may飛(메이비)대표는 고향인 서귀포 이중섭로에 돌아와 카페사업에 뛰어들게 된 도전기에 대해 들려줬다.
이 대표는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귀포에 카페문화란 거의 없었고 주변에서는 카페라는 좋지 않은 인식 때문에 그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금기하기까지 했다”며 “오픈하려는 거리가 얼마나 유동인구가 없고 많은 사업들이 실패를 한 곳인지 까지 사업에 능숙한 선배들은 설명해주며 다들 말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메이비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곳이 아닌 공유와 소통이 있는 그 옛날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모여 지성과 문학, 그리고 예술을 나눴던 salon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되기를 바라며 여러가지 그룹활동과 이벤트들을 진행해왔다”며 “10평이 조금 넘는 작은 공간에서 지역의 친구들과 외국인들이 모여 열었던 작은 자선 콘서트였지만 매번 70~80여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나 하나의 노력이 아닌 지역과 문화를 사랑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메이비가 이중섭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실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 지역의 또 하나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기 위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혜 동홍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제주살이 30년의 삶에서 느낀 여성의 역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성다운 부드러움으로 리더쉽을 보여야 진정한 윗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진정한 협력관계로 또는 동반자로서 남성을 보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순 대정읍 새마을부녀회 총무는 아픔을 이겨내고 당당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서는 여성의 모습을 기대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맞벌이를 해야 하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여성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 시대에 살아가는 여성들은 어느 때보다 더욱 강한 여성들인 것 같다”며 “휼룡한 여성은 집안에서 주인역할과 집 밖에서의 사회생활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살아가는 가는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일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그 뒤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다”며 “여성이어야만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함을 가지며 힘들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경 서귀포YWCA부장은 “여성활동가로 일하며 하루에 적게는 30명에서 100여명의 여성들을 마주하게 된다”며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이지만 각기 다른 여건 속에서 직업을 찾고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자 모인 이들이 하나같이 얘기하는 것은 나를 찾고 내일을 찾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대 언니의 채용소식을 들은 30, 40대 언니들은 함께 기뻐해주면서도 자극을 받는다. 서로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언니들이 함께하는 교육장은 늘 시끌벅적하다”며 “여성의 행복,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내 일을 찾아 한걸음 다가갈 때 쏠쏠한 행복을 맛본다는 신나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이러한 일을 하는 여성활동가로 함께 할수 있음에 나 또한 덩달아 신난다”고 말했다.
안미란 (주)대경엔지니어링 대리는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후에 재취업성공 과정을 들려주며 "워킹맘의 생활이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지만 사회발전의 한 구성원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내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저는 워킹맘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 '수퍼 워킹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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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지혜로운 여성들의 진솔한 체험담!
가슴에 여운을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