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차종들이 SUV다. 판매 면에서도 급격하게 상승을 하고 있는 SUV들은 이제 단순히 이동수단을 뛰어넘어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각 메이커들은 SUV를 개발하고 시판에 앞서 편의성과 고급성 등을 충분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올해 초 출시된 현대 싼타페도 이런 흐름은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이전 모델에 비해 많은 부분 향상된 싼타페는 판매에서도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사진/theiauto
싼타페가 어느 사이에 3세대 모델을 맞이했다. 지난 2000년 초 첫 모습을 드러낸 싼타페는 2005년 2세대 모델인 싼타페 CM으로 변화를 진행했고, 다시 2009년에는 페이스 리프트를 했다. 전체적인 디자인 라인의 흐름을 세련되게 교체하면서 SUV 시장에서 싼타페의 입지는 높아졌으며, 동생인 투싼, 그리고 형인 베라크루즈의 사이에서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와는 달리 싼타페가 포진한 시장에서 수입차들의 경쟁이 가속화됐고, 같은 계열인 기아차와 타 브랜드들도 새 차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가세했다. 그 동안 싼타페는 세대 변화와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떨어질 듯 했던 판매를 유지해 왔고 올 초 3세대 모델의 투입도 주춤하고 있는 주력 SUV 판매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력이라고 보여진다.
그만큼 싼타페가 위치한 중형 SUV 시장의 경쟁은 뜨거운 시장임에 틀림이 없으며, 판매에 대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다시 올라서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금은 서둘러 출시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얼마 전 경쟁 모델인 쏘렌토가 싼타페와 같은 라인업과 매커니즘을 달고 출시하면서 다른 메이커들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을 듯 한 기세다.
날렵함으로 다가서는 스타일에 매료되다
2세대 후 7년 만에 3세대로 새롭게 탄생한 싼타페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이전에 비해 묵직한 느낌을 가지도록 한 것이 첫 인상이다. 스톰 엣지 컨셉을 바탕으로 변화를 진행한 싼타페는 강인한 스타일과 볼륨감,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스타일이 곳곳에서 싼타페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전체적인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mm가 각각 4,690X1,880X1,680으로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은 커지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0mm, 35mm 적어지면서 안정화된 느낌이다. 프런트는 세 개의 바가 적용된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했고, A필러까지 라인이 이어지면서 역동적이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돼 심플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여기에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LED 타입으로 구성돼 좀더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이끌고 있다.
사이드면은 프런트에서 리어로 갈수록 높아지는 차체의 형상을 유지하기 위한 캐릭터 라인이 만들어 졌고, 투톤 타입의 휠 아치와 사이드 가니쉬가 낮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윈도우 실 라인을 쫓아 만들어진 크롬 몰드는 새로운 싼타페의 고급스러움을 살려주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리어 부분은 LED 콤비네이션 램프와 유러피안 감각의 트윈 머플러 등을 통해 스포티한 차체를 알리고 있다.
실내공간은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기본으로 구성돼 SUV의 기본 개념인 장거리 운전에서도 안락함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부분을 만족시키고 있다. 외부 스타일에 이어져 온 듯 한 센터페시아와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볼륨감을 살렸고, 크롬이 적용돼 고급성까지도 가지도록 했다. 또한, 스티어링 휠과 시프트 노브와 센터 박스에는 각종 컨트롤러를 마련해 조작의 용이성도 높이고 있다.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까지도 편하도록 만든 시트는 기본인 싼타페는 2열 시트의 경우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하면서 공간활용을 최대한 높이도록 했다. 이는 기존에 자동차를 만들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SUV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하고 있는 현대차를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달라진 성능을 느끼게 만들다
시승차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배기음이 시원스럽게 들리면서 새로운 싼타페의 출격을 알려 왔다. 2.2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시승차는 제원상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의 힘을 갖추고 있다.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어 보일 정도로 발전된 싼타페의 심장을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로로 나서니 시원스러운 배기음이 스포티하게 다가오면서 SUV의 편안함을 떠나 달리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릴 정도다. 시내에서의 주행도 편하다. 확 트인 시야가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고, 여기에 높은 토크는 움직임을 가볍게 만들어주면서 디젤 모델들이 갖고 있던 부족함을 해소한 느낌이다. 그만큼 여유롭게 탈 수 있도록 잘 만들어 가고 있는 국내 SUV를 새롭게 보게 만드는 차량이기도 하다.
도로로 들어서니 참 많은 SUV들이 활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전 세대 싼타페를 지나치면서 많이 바뀌고 다듬어진 3세대 모델이 국내 SUV만이 아니라 수입차까지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만든다. 액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으니 시승차는 금세라도 앞으로 튕겨나갈 듯 엔진음을 전달해 온다. 조금 더 조용함을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시끄러운 소리에 반기를 들지도 모르겠지만 이전의 모델들에 비해서는 고속 소음도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바꾸니 핸들이 떨려오면서 차선이탈 신호를 알려온다. 이를 뒤로 한 채 액셀 페달을 밟아 가속을 진행하자 스피도미터가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승차의 성능을 알려준다. 특히, 풀 가속시 4,500rpm 가까이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지면서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위한 엔진 회전력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6단 AT가 적용된 시승차는 비교적 부드러운 변속 타임으로 정숙성을 유지한 채 주행을 지속하게 만들어 준다.
예전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SUV들은 시끄러운 소음과 풍절음, 그리고 연비까지도 오너들이 각오하고 타야 할 부분이었다. 오르지 SUV는 정통 오프로드 자동차들이라고 여겨졌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탄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시승차에서는 이런 생각은 들지 않고 SUV가 이렇게 만들어져도 좋을지에 관심을 갖게 만들면서 또 한번 국내 SUV도 많이 좋아졌구나라는 생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시승을 하면서 이 차의 성능이나 편의성, 그리고 다양한 첨단 기능들이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게 다가왔다. SUV라는 시장이 보편화된 시점에서 시승차는 이런 부분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듯 하며, 이전 모델에 비해 진보된 스타일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총평]
이제 국내 SUV 시장에서 선두 주자를 달리는 모델이 된 싼타페는 경쟁상대가 결코 국내 SUV만이 아닐 것이다. 수입된 SUV들이 첨단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시장 잠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싼타페의 성능과 편의성, 그리고 가격이라면 이런 경쟁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디젤 엔진이 수입차와 같은 정숙성을 갖추고 있지 못해 조용함을 찾는 유저들에게는 강하게 어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신중하게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중요한 시기라고 보여진다.
[제원표]
현대 싼타페 2.2 4WD
차체 | Body
전장×전폭×전고(mm) 4,690X1,880X1,680
휠베이스(mm) 2,700
트레드 전/후(mm) 1,628/1,639
엔진 및 성능 | Engine & Performance
형식/배기량(cc) 4기통 VGT / 2,199
최고출력(ps/rpm) 200/3,800
최대토크(kg·m/rpm) 44.5/1,800~2,500
0 → 100km/h(초) 10.1
최고속도(km/h) 190
정속주행연비(km/ℓ) 12.4
CO2배출량(g/km) 161
섀시 및 가격 | Chassis & Price
형식/변속기 4WD / 6단AT
서스펜션 전/후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전/후 V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전/후 모두 235/55 R19
가격(부가세포함, 만원) 3,214~3,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