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벌교읍 일대 전남 보성의 벌교5일장은 4, 9일마다 선다. 보성이 끼고 있는 여자만, 득량만의 청정바다와 갯벌을 품은 5일장답게 참꼬막, 키조개, 낙지, 갑오징어, 짱뚱어 등과 같은 해산물이 어물전마다 그득하다. 또한 주변의 들녘이 넓고 기름진 덕택에 딸기, 참다래, 쪽파 등의 농산물과 취나물, 쑥, 달래, 냉이 등의 산나물도 지천이다. 벌교 장터에는 물산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옛 시골장터의 북적거림과 후박한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다. 게다가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지와 연계해 찾아가기도 쉽다. 장이 펼쳐지는 벌교읍내와 가까운 보성차밭에서는 매년 5월이면 보성다향제가 열리고 찻잎 수확이 한창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일림산의 철쭉도 만개해 산등성이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장꾼들이나 간식거리를 찾는 이들은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만두, 찐빵, 도넛을 즐겨 먹는다. 한 마을에서 쑥이며 냉이며 나물을 뜯어 나온 할머니 세 분이 찐빵을 사서 나눠 들고 계신다. 갓 쪄내서 뜨끈뜨끈하고 팥소가 듬뿍 든 찐빵 두세 개면 시장기 정도는 거뜬하게 넘길 수 있다. 소설가 조정래가 벌교를 무대로 쓴 <태백산맥>에서 참꼬막을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이라고 표현한 뒤로 더욱 명물이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장꾼들은 꼬막 한 접시에 막걸리 한 됫박을 최고의 주안상으로 친다. 해산물도 해산물이지만 제철에 꼭 찾아먹어야 하는 것이 바로 봄나물이다. 골 깊은 주름살의 연륜이 오히려 고와보이는 할머니들이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직접 뜯고 캐가지고 온 쑥, 달래, 냉이, 불미나리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게 한다. 할머니들에게 1kg이니 2kg이니 한 근이니 두 근이니 하는 단위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저 눈대중과 손짐작이 최고의 잣대이고 저울이다. 단돈 천 원어치만 사도 온 식구 국거리는 충분히 될 만큼 푸지다. 온종일 허리가 안 펴지고 오금이 저리도록 나물을 캐가지고 와서 몇 푼 벌지만, 품만 들이면 되는 쏠쏠한 벌이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 웃음이 덤보다 더 좋다. 봄에 벌교장에 가서 안 사면 손해인 게 또 하나 있다. 이곳의 딸기는 맛이 부드러우면서 과육이 실하고 향이 좋다. 좋은 밭과 해풍이 만난 합작품이라는 게 상인들의 자랑이다. 5월에 본격적으로 나오는 밭딸기를 먹어 보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그리고 구경하는 사람이나 흥이 돋고 신이 나는 곳, 벌교 장터에 봄볕이 쏟아진다. 갯내 묻은 봄바람이 비릿하게 불어온다. 오래 전부터 이렇듯 소박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하루가 쨍하니 빛난다. 교통 꼬막전, 꼬막회무침, 양념꼬막, 꼬막탕 등 꼬막을 실컷 먹을 수 있는 데다 20여 가지의 밑반찬이 남도 맛의 진수를 보여준다. 칼칼하고 시원한 짱뚱어탕도 별미다.(061-858-3322) 장바구니 담기 좋은 상품을 싸게 사려면,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손질이 잘 되고 다양한 해산물을 사려면, 상품이 많은 큰 수산가게가 좋다. 진석수산(857-4444)이나, 전국수산물특산품 국가지정 직판장(061-857-2626)에서는 전화 주문을 하면 참꼬막과 맛조개를 등을 택배로 보내준다. 징광문화원 징광다원의 차나무는 야생에서 풀과 함과 자라기 때문에 병충에 대한 내성이 생겨 튼튼하다. 때문에 비료나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차나무의 뿌리가 땅속 5미터 이상 곧게 뻗어 내려가 그 양분과 기를 잎으로 끌어 올리므로 차의 맛과 향도 깊다. 이제 곧 차나무마다 새잎을 피워 올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