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에서 건축설비는
두뇌 심장 내장기관과 같이 인체의 장기 역할을 한다.
건물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제반설비가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해진다.
하긴, 너무 정교한 설비시스템은 오히려 인간을 피곤하게 만드는 구석도 있다.
세계 최고 갑부 중 한사람이 주인의 육성을 감지하여 개폐되는
최첨단보안시스템이 장착된 현관문을 달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 것으로 교체한 일이 있다.
집주인이 ‘열려라 참깨’ 하면 열리도록 프로그램밍 됐으나,
연로한 집주인이 매번 그 주문을 까먹는 바람에 그랬다고 한다.
‘문 열어 참깨야’ 했는지, ‘열어주세요 참깨님’ 했는지,
문구 하나만 틀려도 안 열리는 통에 화가나
‘저 붕신 같은 문 뽀샤버려’ 했다나 어쨌다나.
최후 완성될 설비시스템의 역순으로 계산하여
적재적소에 치밀하게 매립해 놓지 않으면
건물의 질뿐만 아니라 공기에도 지장이 있으므로
1층 주차장 바닥 슬라브 타설 전 설비배관공사야말로
가장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할 공정이다.
일반사람들은 집을 그림으로 그릴 때
지붕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벽, 창문 등을 그리고
맨 마지막에 지면을 그린다.
건축가는 그와 정반대로
기초, 지하층, 1층, 2층... 맨 마지막에 지붕을 그린다.
시공 또한 완공된 건물의 역순으로 한다.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아차 실수로 한 공정을 빠뜨리게 되면
와이셔츠 첫 단추 잘 못 낀 것은 저리가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5F84D4F869DE927)
상부 각 세대 변기에서 내려오는 똥 파이프가
1층 주차장 천정에서 정리되어 지상으로 내려간 후
정화조로 들어가는 설비라인이다.
하수배관은 우리 몸의 배설기관과 같다.
잘 쓰고 버린 오물들이 쑥쑥 잘 빠지게 하는 게 능사다.
언젠가 수도권 아파트단지에서 상수도 오염사고사 발생하여
감리건축사가 면허취소 되는 등 사법 처리 된 적이 있다.
원인인즉,
정화조로 가는 똥 파이프가
지하저수조 천정을 가로질러 가게 시공되었던 것이다.
처음 몇 년은 별 문제없었으나 노화된 파이프에서 똥물이 새면서
저수조물을 오염시키자 사고가 발생했다.
똥물은 똥물끼리
깨끗한 물은 깨끗한 물끼리 놀게 만들어줘야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08C4A4F869E2935)
전기배선용 배관을 설치하는 사진이다.
기간도로로 부터 끌어들인 전기를
건물내부 전기실로 인입하기 위한 배관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D354C4F869E560E)
상부 각 세대 발코니로 올라 갈 우수배관을 위치별로 세우고 있다.
지면에서 한군데로 모아진 우수배관은 단지 하수관을 통해
도로 하수구까지 연결하여 버리는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F3D4D4F869E8931)
드디어 기초 콘크리트 타설 이다.
레미콘트럭 24대가 투입되었다.
레미콘회사 직원, 펌프카에 딸린 직원, 우리 회사 직원, 현장인부 등
한 공정이 갈무리되는 장면을
그동안의 고단함도 잊고 구경하고 있다.
벌써 마음은 술 파티에 가있는 사람들도 있을 터....
첫댓글 우리나라가 아닌듯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