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분석
이 땅에서 근대식 운동이 시작된 1930년대 초, 동랑 유치진에 의해 처음 서구식 리얼리즘 희곡이 시도된 이후 함세것덕과 김영수라는 징검다리를 건너 신예 차범석에 와서야 비로소 우리 연극은 세계 연극 조류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런데 당시 우리 연극게의 현실 여건 상 함세덕 등 초창기 극작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치진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들 중 차범석 만큼 유치진과 뺴닮고, 또 극작가로서의 궤적을 같이 한 인물은 드물다.이는 아무래도 차범석을 유치진이 등단시키고, 또 가르치면서 아꼈던 데 따은 것이라 볼 수 있다.따라서 차범석의 초기 작품은 유치진의 초기 작품들과 극작술이라든가 현실 인식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차범석이 역사의 전진과 시대 변화에 따라 리얼리즘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실이다.
차범석의 작품은,초창기 혹은 그 이후의 희곡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적 한계라 할 시대 상황과의 대결로부터 조금은 벗어나 시대 상황 속의 인간 실존에 포커스를 맞춰 나갔다는 점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여준다.초창기 희곡들이 지나치게 시대 상황과의 대결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시대가 바뀌면 곹바로 작품의 생명력이 상실된 반면, 차범석의 작품은 역사 속의 인간 실존에 포커스를 맞추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그 대표적인 작품이 차범석의 대표 희곡 '산불'과 '옥단어!'이다.달리 말해 그의 희곡은 우리 현대연극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만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작품분석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최고봉이라 칭송 받는 차범석의 '산불'은 올해로 무대에 올려진 지 49해가 된다. 1962년 국립극장의 의뢰로 집필된 이 작품은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2007년까지도 국립극단의 주도하에 지속적으로 프로무대에서 공연되었다.또한 연극은 물론 영화,오페라,뮤지컬,창극 등 여러 장르로 변환되어 지속적으로 공연되면서,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힘과 깊이를 관객들에게 일깨워준 바 있다. 차범석 선생의 저술 당시엔 정치적,성적 제압이 많던 시대라 '산불'은 남북 냉전 이데올로기라는 무거운 주제에 묶여 민족적 비극으로 이해되거나 반공, 혹은 친북노선의 드라마로 생각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산불'을 통해 차범석 선생이 일깨워 주고자 앴던 것은 이데올로기나 사상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인간의 애욕과 갈등의 양상이었으며,이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묘사야 말로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6.25 전쟁이 터지자 두메산골에까지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남자란 남자는 모두 죽거나 떠나고 여자들만 남은 과부마을, 그마을에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일어나는 과부 여인들의 심리와 욕망은 주변 사건들과 맞물리면서 극적 완성도를 극대화시킨다.탄탄한이야기와 대사,빈틈없는 캐릭터와 구성으로 '산불'은 '해방이후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이란 찬사를 들었고.작품 속에서 면면히 읽혀지는 인물의 성격 구축과 기승전결,복선의 생성 등은 극작술을 익히는 젊은이들에게 아주 모범적인 교과서로 인식되고 있따.6.25를 소재로 한 많은 문학작품 속에서도 전쟁을 겪는 군상들의 실체를 제대로 표현한 문학작품은 극소수다.단지 민족 상잔의 비극, 전쟁의 폐해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리얼한 묘사라는 것이 희곡'산불'이 지닌 가장 큰 가치이며 ,이것으로 '산불'은 사실주의의 대표 희곡으로 칭송 받는 것이다.
감상문
이번에 국립극장을 오랜만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내가 어렸을떄 부터 제일 좋아했던 강부자선생님과 내가 가장 가고 싶은 학교의 교수님이 공연하시는 산불... 솔직히 기대 정말 많이 했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이 정말 얼마나 다를까 그리고 정말 잘하시겠지 라는 기대감이 벅차 올랐다. 처음으로 해오름극장안에 들어 갔는데 달오름극장보다 크기는 훨씬 컷고 그 위압감은 내 가스믈 찌르는 것 같았다.연극 보기전에 미리 정보를 캐놔서 무대세트를 미리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진보다는 역시 실물이다.스케일이 웅장하고 사진에서 볼수없었던 조명의 위력은 정말 최고였다.
강부자 선생님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 였다. 뭐 감정이 최고다 이런게 아니라 정말 실제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알려진 유명한 배우라서 인지는 몰라도 다른 배우들보다 존재감이 뛰어났다.그리고 왠지 우리 할머니 같은 면이 많아서 정말 웃기고 친근감이 많이 갔다.
이번에 조민기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아 ... 정말 남자는 목소리가 좋아야 하는 것을 제대로 느꼇다 낮은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힘이 엄청 컷다. 왠지 나도 저런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났다. 역시 괜히 지금까지 선생님꼐서 남자는 발성 목소리 계속 이 말을 하는게 아니였다.
이제까지 국내 작품을 한번도 연극으로 본적이 없어서 외국작품에만 관심이 많았다.근데 국내 작품에 이런 매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 확실히 국내 작품이라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시대적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확실히 국내작품의 매력은 구수한 사투리와 우리 한국사람의 정서 인듯 했다. 그런 면들이 생각보다 맘에 들었다. 산불에서 남자가 많이 안나와서 입시떄 가지고갈 한국작품을 고르지는 못했지만 왠지 뭔가찾을수 있을것같다. 그리고 재미도 있을거 같구...
첫댓글 좋은 공연은 신선한 자극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