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메의 연례행사 천렵, 매년 본격적인 여름의 길목에 들어설때 즈음 시원한 강가를 찾아 나선다. 작년엔 명정형 쇄골 골절로 쉬고 2년만이다. 한달전 시끌님의 명주군 조합 동지들이 모임을 했다는 그곳, 아주 좋은 인상을 가지고 왔기에 추천을 했다. 치악산자락 주천강이 흐르는 곳이다. 좋다는 곳은 다 안다고 일찍 출발해 왔는데도 강자락 이곳저곳은 이미 행락객들로 들어찼다. 어느곳에 자리를 할까, 이곳저곳 물좋고 한적한 곳을 물색하느라 2-3시간은 왔다갔다한 것 같다.
장마철로 들어서 다소 물살은 쎄고, 쎈 물길로 강물은 탁하지만 그래도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한적한 곳, 길가에서 가까운 강둑에 바로전에 누군가 잡풀을 베어 놓은듯 깔끔한 초지에 자리를 잡았다.
쎈물살로 고기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팀을 이룬 4명은 신기한 듯, 기쁘게 물고기 찾아 수풀을 헤집고, 돌을 들어 흔들어 고기들의 평화를 깨고 놀라게 해 우리의 그물로 몰아 넣는데 열중했다.
언제나 누군가는 무엇을 하고, 또 누군가는 무엇을 만들어 내고, 그리저리 각자의 역할, 각자의 장점을 살린 역할에 우리의 신들메는 어우러져 나가고 있다.
항상 즐겁고 기쁘게 오늘을 받아들인다.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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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장소가 있나 차에서 내렸더니 개망초 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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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밝아 얼굴도 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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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벌초를 해 놓은듯 풀들을 베어놨다. 그래 이곳에 자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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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듯,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요즘 말수가 적어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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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으러 가기전에 시끌님의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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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깍고, 강판에 갈아, 물기를 빼고 남은 앙금으로 반죽, 그리고 부친다.
근데 까놀라이유가 부족했나, 기름을 조금 더 넣어 노릇노릇하게 부치면 더 바삭바삭 맛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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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스~~ 마주치는 술잔은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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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 중앙 나물그늘에 앉아 잔잔한 바람맞으며 천렵의 날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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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님의 퇴촌농장에서 직접 심고 수확한 감자로 전을 부치는 겁니다.
무공해, 직접재배한 감자, 음식갖고 장난치는 세상인데 이얼마나 좋은가
감자의 양은 적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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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호호 깔깔~~ 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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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 봅시다. 많이 잡을 수 있을까? 그래도 체면세울 만큼은 잡아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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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로 봐서 저 위쪽으로 가야해, 내실력 알지? 반두질은 내가 최고야, 시끌님의 자부심은 대단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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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있을만한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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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은 모습을 멀리서 용팔님이 찍어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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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심 안간다고 빼더니... 넷이 가야 딱 팀을 이루는데 가야지, 족대잡이, 몰이꾼 둘, 고기관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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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날아다니는 고기가 없나보다, 돌밑의 고기는 물살이 쎄서 그런가 잡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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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 박힌 돌을 흔드는건 대단한 힘이 가해지지 않음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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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없어, 더 올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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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수초덤불을 뒤져 몰이하며 잡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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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쎄고 강바닥의 돌이 많아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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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님, 잡아온 고기들 매운탕을 끊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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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끊기전에 우리가 잘해먹는 두루치기, 오늘은 백운봉님이 확실한 요리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아주 대단히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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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시끌님표 매운탕, 오늘은 두루치기도 매운탕도 아주 맛있고, 적절한 시간에 배분이 되어
중복되어 먹는 낭비가 없었습니다. 비용적으로도 얼마나 알뜰지출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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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에 있어야 할 사진, 고기손질은 꼼꼼한 전문요원 백운봉과 왕회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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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전문 시끌님, 두루치기 전문 백운봉님의 요리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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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왜 안넣어요? 에이 거참 모르는 소리, 매운탕에 호박은 왜 넣나>>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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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감자전에 막걸리 마시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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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한 들통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다음날 해장으로... 금산어죽 마냥 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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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기울고 어둠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습니다. 흐르는 강가위 텐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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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너 펜션의 불빛이 빛나고 어둠속으로 강물은 그래도 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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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주구장창 마실순 없지, 오늘의 게임시작,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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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말IC앞 막국수집의 자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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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잠으로... 20시간쯤 해먹에 누워만 있었을거야...
물도 무서워하고, 놀이도 못하고, 전날 과음으로 몸도 말안듣고 냅다 잠만..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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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심님 해장술에 ... 목소리 커졌습니다. 저행동도 재미가 있긴 있나봅니다.
인사불성일때만 저런줄 알았더니 재밌게 하기 위해서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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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맨 밑 꽃사진 주인공은 좁쌀풀입니다.
좁쌀풀도 여러종류가 있더군요.
참좁쌀풀은 화초로도도 키우는가 봅니다.
'피로스의 승리'입니다.
수많은 상처와 고역을 치른 후 잡아낸 물괴기들!!!!
그래도 상처뿐인 영광끝에 잡아올린 물괴기로 맛난 추어국수를 만들어 먹었으니.....! 떠오르는 셰프. 씨끄리!!
아! 물론 잡느라 고생한 떠드리, 위태위태하게 잡은 괴기 관리하느라 다른 사람 맘만 더 쪼그라들게 만든 끝내리 마샘!
하기싫은 괴기 '밸따느라' 고생한 시중들리와 왕회장. 그 와중 내내 허리가 아픈 줄 모르고 잔 삐리리.
용파리는 뭐했나!!!!!???? 아! 물괴기 잡는 액션잡느라 고생했구나.
하여간 이런 모든 화음이 어우러져 올해 천렵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 허심심의 잡은물고기 복지에 대해 글을 쓰는걸 빠트렸네요,
치킨들 복사지 A4용지 한장의 창살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안타까움과 마찬가지로 잡아올린 물괴기들이 작은 봉다리에 갇혀 죽어가는게 안타까워, 그나마 죽기전까지는 조금은 넉넉한 호흡, 넉넉한 움직임을 위해 봉다리에 물을 가득 채워줬습니다. 그러나 보기에는 쎈물살, 깊은물에서 아슬아슬 걸어가며 물가득한 봉다리가 무거워 보이고, 까딱 넘어지기라도 하면 잡은 물괴기 다 놓치는 불상사인걸.... 거참.. 대단하다해야하나,
술한잔에 취해 마음에도 없는 얘기 아닐까,누군들 고기한점,물고기하나 ,개고기 한점에 대해 무심했을까,세상에 그물 속에 같혀 살기는 ,살려고 아둥바둥하기는 그들이나 우리나 매한가지 가 아닐까 나는 고민, 쓸잘데없는 고민,그래서 예전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미쳐 몰랐다고 다들 즐겁게 세상모르게 살았노라고 술마시고 노래하고 그렇게 살아 가고 있지.어렴픗이 인간에 어리석음과 오만함을 알지는 못하지만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그것은 또하나에 어리석이ㅡㅁ임을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면서,그래도 욕망에 끄나풀을 부여 잡지 않고 끄달리지 않을려고 .....그제 행복이 먼지는 모르지만
그 심오함의 내면세계라니^ 스스로가 우주이고 전부인, 세상의 생성과 끝, 존재의 이유와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저 넘어 관념의 세계(진리의 낙원)에 대한 막연한 궁금이 스스로를 절제하고 억누르는 건 아닌지, 저 넘어의 삶이 아닌 이생에서의 노력, 신이 부여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충실한 것도, 그러려하는 노력도 필요한 듯하요
뭔 소린지 도통.....술 한잔 먹은 거는 같은데....뭔 말을 하고싶은 건지 도통.
우리같은 범부는
즉,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마음에서 온갖 괴로움이 일어나는 근본이리니....
그러니 세상 온갖 것에 대하여 물욕과 탐욕, 육욕도 버려야하느니..
그래야 훗날 마음이 편안하여 마침내는 버리려해도 버릴 것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하느니...
그럼 소는 누가 잡고, 누가 애를 낳고, 뉘가 물괴기를 잡아 밥상위에 올리느뇨.
아! 부질없도다!!!!!
마샘같이 살아보려해도 여우같은 딸린 마누라가 있고, 토깽이같은 아새끼덜이 있으니.....
나도 첨부터 물욕과 탐욕과 육욕과....이 모든 것을 모두 내려놓고 이풍진 홍진을 떠나서 살았더라면....
저 마샘과 같이 선문답 날리며, 도포자락 날리며, 뜬 구름 하나 잡아타고 이리 훌쩍 저리훌쩍
아! 낮 술도 한잔 안했는데 나도 삐리리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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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煩惱無盡誓願斷이러니
사실을 자기 생각의 틀에 가두는게 소유^ 사실을 소유의 눈으로 바라보면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죠. 소유의 시선과 세계의 실상은 잘 맞지않거든요, 맞지않는걸 고집하여 관철시키려는 집착이 고통을 낳는법입니다.
마샘은 한편으론 무소유를 실천하는듯해 보이는데 편해보이지 않는건 왤까요
살고죽는건 그저 한조각 구름일뿐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