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전하고 회사마다 기술이 비슷해지면서 노트북을 고를 때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만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 이용자의 눈을 한번에 휘어잡을 뛰어난 디자인이 더해져야 성공을 거둔다.
‘TG삼보’가 내놓은 ‘AM550.A5’는 디자인에 중심을 두고 화이트펄의 부드러운 색감과 깔끔한 은색을 조합한 슬림 노트북이다. 1.5kg로 가볍고 24~30mm로 얇은데다 제원도 기본에 충실해 이동이 잦은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센트리노 노트북답게 인텔 펜티엄 M 1.5GHz 프로세서와 855GME 칩셋을 달았다. LCD는 1024×768 해상도를 지닌 12.1인치 화면이다. 그래픽은 인텔 익스트림 그래픽스 2다. ATi나 엔비디아의 노트북용 그래픽 칩셋보다 한 수 아래지만 사무용이나 3D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인텔 익스트림 그래픽스 2만으로도 넉넉하다.
기본으로 주는 메인 메모리가 256MB이다. 그래픽 칩셋에서 메인 메모리를 끌어다 쓰기 때문에 윈도우즈 XP를 쾌적하게 쓰기에는 좀 모자라다. AM550.A5는 보통 쓰는 램 슬롯 대신 크기는 작은 대신 값은 두 배 비싼 마이크로DIMM 슬롯을 쓰기 때문에 256MB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부담된다.
40GB 히타치 트래블스타 4200RPM 하드디스크를 달았고, 광학 드라이브는 9.5mm 두께의 파나소닉 UJDA755가 들어간다. 24배속 쓰기, 16배속 다시 쓰기, 8배속 DVD 읽기로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콤보 드라이브다. 여기에 소니 메모리스틱, SD/MMC 카드를 바로 읽는 3-in-1 카드 리더가 있어 디지털 카메라나 PDA 기기들과 자료를 쉽게 주고 받는다.
전원 관리 뛰어나고 자판 넓어 본체를 열고 키보드 왼쪽 위를 보면 사람 모양이 그려진 버튼이 있다. 이것을 누르면 4단계로 전원을 관리하면서 전원 관리 유틸리티인 ‘파워4기어’를 불러 온다. 3가지는 배터리로 쓸 때, 나머지 하나는 AC 어댑터를 연결할 때 이용한다. 작업에 따라서 노트북이 쓰는 전력을 조절해 효과적으로 전원을 관리하는 것이다. 4가지 단계의 세부 항목은 파워4기어 유틸리티 옵션을 바꿔 조절한다.
AM550.A5는 슬림 노트북이지만 풀 사이즈 키를 단 자판을 얹었다. 키 사이 간격도 넓고 키를 눌렀을 때 감촉도 적당해 오랜 시간 키보드를 써 작업해도 큰 무리가 없다.
문제는 키 배열이다. 위쪽 커서 키가 / 키와 시프트 키 사이에 놓여, 글자를 입력하다 보면 오른쪽 Shift 키 대신 실수로 커서 키를 누르는 일이 잦았다. 익숙해지면 해결되지만, 되도록 PC 키보드에 가깝게 커서 키를 오른쪽 아래에 두어 이용자의 습관에 제품을 맞추려하는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풀사이즈 키보드 단 자판이다. 키를 눌렀을 때 감도 좋고 키 간격도 넓다. 하지만 오른쪽 아래 있는 커서 키가 시프트 키 바로 옆에 있어 실수가 잦다.
왼쪽에는 9.5mm 두께의 광학 드라이브, PCMCIA 카드, 메모리스틱/SD/MMC 카드를 읽을 수 있는 카드 리더기 슬롯 그리고 네트워크 연결에 필요한 모뎀, 랜 포트가 있다.
오른쪽은 열배출구와 USB 포트, 도난 방지 장치용 잠금 구멍 그리고 마이크와 이어폰 단자가 자리했다.
키보드 왼쪽에 ‘파워4기어’ 버튼이 있다. 이것을 누르면 노트북 전력량을 조절하는 옵션이 나온다. 화면 밝기, 대기 모드 시간, CPU 성능 설정이 있다. 여기서 전원을 최대한 아끼고 노트북이 제 속도를 내도록 조절한다.
뒤는 배터리를 달기 위해 깔끔하다. 전원과 IEEE 1394 포트가 좌우에 있다. 가운데 덮개를 열면 CPU와 노트북 열을 식히는 방열판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