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입을 다물고 내면을 살펴보라 ~ 61. 마음공부 하지 않으면

[sugandhaka]

55. 입을 다물고 내면을 살펴보라

問 時人以珎寶爲貴 沙門以何爲貴 師云 急合取口 學云 合口還得也無 師云 口若不合 爭能辨得

한 스님이 물었다.

“세상 사람들은 보배를 귀하게 여기지만 사문(沙門)은 무엇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까?”

“그 입을 다물어라.”

“입을 다물기만 하면 됩니까?”

“입을 다물지 않으면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느냐?”

사문(沙門)은 불문(佛門)에 들어와 도를 닦는 사람을 말한다. 세상 사람, 특히 여성들은 금, 은, 다이아몬드 등 각종 구하기 어려운 보물들을 제일 좋아할 것이다. 그렇지만‘선(禪)을 수행하는,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제일 귀하게 여겨야 하겠는가?’

어느 스님의 이 질문에 조주선사는 "빨리 그 입 다물라"라고 호통을 쳤다. 도(道)를 닦는 자들이 수행하는데 있어 마음에 깊이 담아두어야 할 요체(要體), 즉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조주는 왜 '입 닥쳐라'고 말했을까? 선사의 법어는 한 치도 허투루 말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선(禪)의 가르침의 철칙은 달마대사 이래로 '직지인심(直指人心), 불립문자(不立文字)'이다.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키는' 것이지, 절대로 문자(文字), 즉 글이나 말을 앞세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아야 하지 손가락을 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또한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 알기 위해서는 물을 직접 마셔보아야지 쳐다만 보다가는 물속에서 목말라 죽는 놈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선사들은 말로나 글로서는 이 마음을 정확하게 전하기 어려워 말 없는 행동으로 그 뜻을 나타내거나, 격외구(格外句), 즉 선(禪)에서 어려운 말로 언어 이전의 소식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가르침을 펴는 경우가 많다.

조주가 '그 입 다물지 못할까!'라고 말한 뜻은' 말에 이끌려 생각하지 말고 언어 이전의 소식을 즉시 알아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청정 법신(自性)은 원래 말 있음도 아니고, 말 없음도 아닌 무상(無相) 여래이다' 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10년 동안 묵언수행(默言修行)했다는 말이 있듯이 자성을 깨치는 데에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것이지 언어에서 찾으려 하면 쓸데없이 바깥에서 구하려고 하는 꼴이 된다.

그렇지만 ​이 말에서 즉시 알아채야 할 점은 이 언어 이전의 소식, 즉 근본 마음은 입을 열기만 하면 그것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그 자리는 말로써, 생각으로는 미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모든 말, 생각을 끊고 돌이켜 비추어 봐야 한다. 또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보이진 않는다.

그러면 이 마음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이 강해를 읽는 사람만 들어볼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여러분 앞에 누가 길을 가고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의 다리가 움직이고, 두 팔이 앞뒤로 흔들리고 있다. 그대는 그 사람의 흔들리는 다리, 팔을 바라본다. 무엇으로 보는가? 눈으로 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을 보는 성품은 눈이 아니라 그대의 마음이다. 아직 믿지 못하더라도 그 흔들리는 팔, 다리를 보는 그대의 성품에 전혀 움직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느낄 것이다. 못 느끼면 이것을 또 느껴야 한다. 보고 있는 가운데 내면을 돌이켜보았고요 한, 움직이지 않는 그 무엇이 없는지 살펴보라.

길을 다니면서 이 실험을 계속해보라. 앞사람의 흔들리는 모습이 그대로 여러분의 마음에 비추어질 것이다. 아니, 지금 당장 컴퓨터 커서(cursor)가 깜박거리는 것을 보라. 바라보는 커서는 깜박깜박 움직이지만 바라보는 그대의 성품은 아무 흔들림이 없다. 이 흔들림 없는 성품이 여러분의 본래 마음이다. 그곳에 무슨 말이나 생각이 미칠 수 있겠는가? 본래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마음이다.

​위 문답에서 '입 다물라'고 하니까 그 중은' 입만 다물면 됩니까?'라고 되물었는데, 입만 다물어서야 무슨 수행이 되겠는가. 그래도 조주는 할 수 없이 일단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어떻게 깨닫겠느냐는 의미로, '입을 다물지 않으면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느냐?'고 대답한다.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스승의 가르침의 뜻을 돌이켜 보아 스스로 체득해야 한다. 그래봤자 얻을 것이란 없는 것이 도이다.

56. 한 마디에 속지 말라

問 如何是趙州一句 師云 半句也無 學云 豈無和尙在 師云 老僧不是一句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주의 한 마디(一句)입니까?”

“반 마디(半句)도 없다.”

“큰스님께서 거기 계시지 않습니까?”

“나는 한 마디(一句)가 아니다.”

선(禪)에서의 일구(一句), 즉 말 한 구절 또는 한 마디는 불법의 가장 핵심적인 뜻을 한마디 말로 나타내는 것을 뜻한다.' 조주의 한 마디'라면 조주선사 문하(門下)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풍(家風)을 말하는 것이다. 그 한 마디가 무엇인지 물으니 조주는 자기에게는‘반 마디(半句)도 없다’고 했다.

중국에서 선종이 발달하면서 여러 종파로 나뉘고 선사들 간에 유행하듯이 무슨 일구(一句), 3구(三句) 등이 남발되는데, 조주는 그런 데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직지인심(直指人心)',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키는데 무슨 정해진 한 마디 말이 있겠느냐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스님은 다시 말하길, '큰스님께서 거기 계시니 핵심 되는 한 마디 해 주십시오.'라고 재촉하니, '난 한 마디가 아니야!'하고 물리쳤다. 이게 또 무슨 뜻인지, 여기서 퍼뜩 깨닫는 자도 옛날에는 더러 나왔을 것이다. '난 반 마디도 없고, 한 마디도 아니다', 계속 의심해 나가야 할 격외구다만 우리 마음은 그런 것이다. 이 자리는 반 마디, 한 마디도 없고, 그러면서 세 푼짜리요, 100척 길이도 되는, 그런 신비스러운 곳이다.

57. 경계란 본래 없다

問 如何得不被諸境惑 師垂一足 僧便出鞋 師收起足 僧無語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만 온갖 경계에 현혹되지 않습니까?”

조주선사가 한쪽 발을 내려뜨리자 그 스님이 얼른 신발을 내밀었다.

선사가 발을 거두고 일어서자 그 스님은 말이 없었다.

불교, 특히 선(禪)에서의 경계(境界)란 주인공인 '참된 나(眞我)'와 대칭되는 주변의 모든 객관의 세계를 말한다. 자신의 참모습 외에 하늘, 땅, 나무 등의 자연, 바루, 의복, 불상 등의 사물, 경전의 가르침 등의 불법, 마음속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까지 포함하여 매우 폭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모든 수행자들은 이러한 경계에 무애자재(無碍自在)하여,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경지를 누리는 것이 도를 닦는 궁극적인 목적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이 스님은 조주선사에게' 주변의 수많은 경계에 현혹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초월하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은 것이다.

그러니까 조주는 앉아있다가 즉시 한쪽 발을 내려뜨렸다. 그 스님이 현혹되지 않으려는 그 경계를 바로 나타내 보인 것이다. 그러면 깨친 사람 같으면 조주의 발을 그냥 걷어차거나, 이게 조금 심하다 싶으면 손으로 쓰다듬어라도 줬을 텐데, 이 어리석은 스님은 경계에 이끌려 조주선사가 어디로 나서려고 한다 생각하곤 신발을 내놓았다. 경계에 정신 팔리지 않으려는 수행자가 곧바로 덫에 걸려든 셈이다. 이처럼 입으로는 무슨 말을 해도, 경계에 끄달리지 않겠다고 아무리 마음을 굳건히 먹어도 분명히 깨닫지 못하면 경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본래 경계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인식하는 것은 모두 마음의 허망한 작용일 뿐이라는 말씀이다. 이 말의 의미를 확실히 알면 어떤 경계에도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조주는 바로 경계에 이끌려온 그 스님을 바라보면서 그 발을 다시 거두어 버렸다. 시험해본 그 목적은 이미 달성한 셈이다. 이것을 깊이 의심해 봐서 바로 깨달아 버리면 스승과 제자가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출 것이다. 그렇지만 그 스님은 묵묵부답이었다. 애재라! 그 좋은 기회를 놓치다니. 억!

58. 중생이 본래 부처이다

有俗官問 不在日 一切衆生 皈依佛 佛滅道後 一切衆生 皈依什麽處 師云 未有衆生 學云 現問次 師云 更覓什麽佛

어떤 세속의 한 관리가 물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에는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께 귀의했습니다만 부처님이

멸도하신 다음에는 일체중생이 어디에 귀의합니까?”

“중생이란 있은 적이 없다.”

“지금 묻고 있지 않습니까?”

“다시 무슨 부처를 찾으려고.”

석가모니가 세상에 태어나 불법을 설하고 가르침을 펼칠 때에는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에게 의지하여 나아갈 바를 깨달았지만 열반 해탈하여 세상을 떠난 지금 이 시절에는 무엇에 의지하여 수행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러니까 조주는“중생이란 있은 적이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언제 중생이 있은 적이 있느냐?'라고 되묻는 셈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깨닫지 못한 인간, 축생 등 3계(界)의 모든 중생이 있지 않는가, 그러면 그들은 무엇인가?

그래서 그 관리는‘지금 여쭙고 있는 제가 바로 중생임을 증명하지 않습니까?’하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 조주는 이상한 대답으로, “다시 무슨 부처를 찾을라꼬”라고 했다. 이 말은 더 이상 찾을 부처가 또 있는가? 라고 대답한 것이다.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가?

우리 모두 중생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중생이란 있어 본 적이 없다'고 하고, ‘제가 중생이 아니면 누구입니까?’ 하고 물으니 '부처를 달리 또 찾는가?' 라고 말한 것이다. 여기에 너무도 깊은 뜻이 있다. 이것이 마음에 사무쳐야 우리 모두 본래 붓다임을 확신하게 된다. 그 관리는 자신이 붓다임을 모르니까, 조주는 당신이 붓다인데 다시 무슨 부처를 찾으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나로서는 중생은 '깨달을 자, must-be' 이고, 부처는 '깨달은 자'라고 하겠다. 우리 모두 이미 다 갖추고 있는데 아직 찾는 방법을 몰라서 못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고 한 그 '너 자신'도 알고, 부처도 되찾는 방법으로 이 강설을 깊이 의심하고, 화두도 부지런히 들라는 소리이다. 거저 흥밋거리로만 읽어본들 어찌 깨달을 수 있겠는가?

59. 참된 보은(報恩)이란?

問 還有不報四恩三有者也無師云 有 學云 如何是 師云 這殺父漢 筭你只少此一問

한 스님이 물었다.

“4은 3유(四恩三有)에 보답하지 않는 자도 있습니까?”

“있다.”

“어떤 자입니까?”

“이 아비를 죽인 놈아! 가만 보니 너는 다만 이 한 물음만 모자랐더냐?”

불교에서 4은(四恩), 네 가지 은혜란 사람이 태어나서 받는 부모의 은혜, 선생의 은혜, 국왕의 은혜, 시주의 은혜를 들기도 하고, 부모의 은혜, 중생의 은혜, 국왕의 은혜, 삼보(三寶, 불, 법, 승)의 은혜를 들기도 한다. 삼유(三有)란 경전에 나오는 중생의 3가지 생존 양상으로서, 탐욕이 들끓는 욕계(欲界)의 생존인 욕유(欲有), 탐욕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형상(形相)에 얽매여 있는 색계의 생존인 색유(色有), 형상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무색계의 생존인 무색유(無色有)를 말한다.

이것은 인간의 번뇌 망상인 탐진치(貪瞋癡) 3독, 즉 탐욕과 성냄(瞋), 어리석음(癡)을 벗어나 맑고 깨끗한 자성을 되찾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위 질문은' 사람이 태어나서 이러한 4가지 은혜를 입고, 열심히 마음공부 하여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끊고 모든 경계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서도 그 은혜를 잊고 보답하지 않는 자가 있습니까?'라고 물은 셈이다. 이 물음에 대해 조주선사는' 그런 자가 있다'고 대답했다. 선사의 이 대답에 만약 그 스님이 '제가 그런 자입니다.'라고 했다면 조주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아마 '나도 그렇다네' 하고 인가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시'어떤 자입니까?'하고 물으니 조주선사는'이 애비를 죽인 놈아! 네게 부족한 것이 이 한 질문 밖에 없냐?'고 호통을 쳤다. 어떻게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옛 부처라는 애칭을 얻은 조주도 공적인 면(法)에 있어서는 바늘 하나 꽂을 데가 없다. 후배들이 깨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는 피도 눈물도 없이 혹독하다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그 업(業)에 따라 6도를 윤회하기 때문에 인간, 축생의 세계 등에서 서로 원수가 되어 만났다가 다시 부모 형제가 되기도 하고, 다시 원수 관계가 되기도 하는 등 서로 거미줄 같이 얽혀서 삶을 이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생에서 자기 부모를 죽인 중생이 또 한 생에서는 그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기도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은 서로 형제자매, 친척 관계로서 어느 누구도 해쳐서는 안 될 한 가족이라고 보는 것이다.

조주는 너 같은 놈은 어리석어 과거 애비를 죽인 것도 모르고, 부족한 것이 부지기수로 많은데 그따위 질문만 하다가는 어느 세월에 깨치겠느냐고 꾸짖고 있다. 조사의 이 한 소리에 눈을 뜨기 바란다. 자신이 바로 깨친 후 부모, 형제, 나아가 전 인류를 눈뜨게 해야 궁극적으로 4은 3유(四恩三有)에 보답하는 길이다. 이것이 인류가 살아가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 모두 부모 형제이다.

60. 베풀 것이 하나도 없다

問 如何是和尙意 師云 無施設處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큰 스님의 뜻입니까?”

“아무것도 베풀게 없다(無施設處).”

'큰스님의 뜻'은 위 문답에서의' 조주의 한 마디'와 같은 말로서 조주가 머무는 관음원의 가풍(家風)은 무엇이냐고 물은 셈이다. 조주는'(내게는) 시설할 곳이란 없네(無施設處)'라고 대답했다. 불교에서 시설(施設)이란 불법을 가르치는 것, 또는 그 방법, 수단 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까 '시설할 곳도 없다'는 말은 나는 특별히 법을 가르치는 방법이나 수단이란 걸 생각하지도 않고, 또한 가르칠 대상도, 법도 없다는 뜻이다. 마음공부에 대해 물어 오면 그저 일상생활의 범주 내에서 적절히 대응해 주는 게 조주의 독특한 가풍이다. 다른 조사들과는 매우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음. 그래서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는 게 선이요, 불법이지만 조주는 베풂 없이 모든 것을 베풀고 있다.

61. 마음공부 하지 않으면

師上堂云 兄弟但改往修來 若不改大有著你處在

조주선사가 상당하여 설했다.

“형제들이여! 다만 과거를 뉘우치고 미래를 위하여 닦으면 된다.

만약 뉘우치지 않으면 그대들이 갈 곳이 마련되어 있다.“

조주가 상당하여 가르침을 펼친다. 여기서 상당(上堂)이란 선원에서 방장, 또는 조실이란 이름의 선사가 월 1회씩이든 정기적으로, 또한 동, 하안거 결제나 해제 시 법당의 강단에 올라가 공식적으로 설법하는 법문을 말한다. 교회로 보면 매주 일요일 목사가 설교하는 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위 조주의 말씀은 이미 지나간 과거 생의 삶, 그 업(業)을 참회하고, 미래의 대열반 해탈을 위하여 현생의 어리석은 무명(無明)의 번뇌 망상을 결연히 뿌리치고, 묵묵히 도(道)를 닦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선사들의 말에 쉽사리 걸려 넘어가지 않도록 자신의 청정 법신 속에서 이치를 궁구해 나가야 한다. 즉 자신의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스스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맑고 깨끗한 마음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법문을 읽고 들으면서 경절문(徑截門, 화두 등)을 통과해야 한다. 항상 선사의 한 마디 말을 의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러 번 이야기 하지만 한번 크게 머리가 뒤집어져야 한다. 모든 깨달은 자는 그렇게 해서 진리에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저 경전의 말을 열심히 읽고 이해해 본들 물을 직접 마셔보는 게 아니다. 물빛만 쳐다보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뉘우치고 수행하지 않으면 어디로 가겠는가? ‘만약 뉘우치지 않으면 그대들이 갈 곳이 마련되어 있다.’ 조주는 이처럼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씀했는데 아마도 좋은 곳은 아닐 것이다. 마음속으로 스스로 그려 보라.

출처:신본지풍광 https://m.blog.naver.com/swc9105/80193105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