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6월 20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67호로 지정되었다. 1587년(선조 20) 인동현감 류운룡(柳雲龍)이 고려 말기의 충신인 야은(冶隱) 길재(吉再)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다. 비석 앞면에는 중국의 명필 양칭츄안[楊晴川]의 글씨로 지주중류(砥柱中流)라는 글자를 새겼고 뒷면에는 류운룡의 동생 류성룡(柳成龍)이 그 뜻과 후학들에게 주는 교훈을 써 넣었다.
지주란 중국의 허난성[河南城] 황하(黃河) 중류에 있는 지주산(砥柱山)을 말하는 것으로 황허강이 범람할 때마다 탁류가 이 산에 부딪치나 쓰러지지 않는 데서 고려에 대한 충절을 굳게 지킨 길재를 이 산에 비유하였다.
처음의 비석은 해평군의 돌을 사용하였으나 비바람에 마모되어 193년 뒤인 1780년(정조 4) 경산군의 돌을 옮겨와 다시 세웠다. 길재 묘는 1982년에 다시 크게 확장하였다. 전체적으로 글자에 비하여 비석이 작으며 갓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충청남도 금산군에 있는 백세청풍비와 한 짝을 이룬다. 구미시 남통동에 길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채미정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