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 <크리스티나>입니다. 이번에 춘천교대 04학번으로 입학하였죠.
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가 우리 교대가요~후배님들 저의 이야기를 보고
많이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
저의 이야기를 듣고 챙길 것은 챙겨가시구요. 같이 공감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재수를 하여 들어왔습니다. 고3때 서울교대를 목표로 했었죠.
집이 일산이다보니.... 말이죠. 3호선 주엽역 근처에 살았으니까요.
3호선에 서울교대가 있죠? 꼭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 점수는 번번히 저에게 안된다고만 말했습니다.
중앙 모의고사보면 1~3순위 쓰는 거 있죠?
항상 서울교대가 1순위 였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교대가 2~3순위였죠.
그렇지만 번번이 진학하기 어려움으로 나왔어요. 서울교대가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2~3순위의 다른 교대는 진학 가능함으로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3때 열심히 했었습니다. 잠을 줄이면서까지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잠은 항상 충분히 자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죠. 6시간~7시간은 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의고사 점수만 보면 지방교대는 갈 수 있을거라고 선생님들께서 그러셨죠.
저는 그래도 안심을 했습니다. 갈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런데.....
수능을 본 후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수능 보고 난 다음에 부모님이 저를 마중나와 계시더군요.
전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저 때문에 그렇게 고생하신 부모님인데....
부모님께 그랬습니다. 울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못 본 거 같다고 말이죠.
가면서도 계속 울었습니다... 엄마 아빠 미안해.... 미안해... 못 본 거 같아.......
점수를 매기기 전까지도 전 그래도 믿었습니다. 점수가 잘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그러한 일말의 희망조차 물거품이 된 것을 안지는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점수가 300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 점수 모의고사 때는 변표로 350가까이
나오던 점수였었는데.... 원점수로 280이 조금 넘었습니다. (수능 성적표도 그러합니다.)
변표로 324점이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3등급 나왔습니다.
원서 낼 때.. 고3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 지방 사대를 알아봐 주셨죠.
공주대 <사대에서 유명하다죠?> 문헌정보과인가;;
선생님께 교대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택도 없었죠. 3등급 갖구는....... 어림도 없다구 말입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교대 가기 위해 수능준비한건데....
원서는 넣었습니다. 상명대랑 홍대.. 그리고 진주교대.. (진주교대 1차에 낙방했죠 머...)
아마도 다 예비에서 다 떨어졌을 겁니다.....
((나 외에 내 친구 2명도 같이 교대를 가고 싶어했는데 2명은 둘 다 교대에 합격하고
나만 외토리가 되었습니다. ㅜㅜ))
처음부터 재수를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1월달부터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그냥 거의 맘을 굳혔습니다... 한 번 더 하겠다고 말이죠.
기초반이라고 해서... 쉬운 것부터 가르쳐 주더군요. 1월부터 9월초까지 학원에 다녔습니다.
학원에 다니면서도 저에겐 철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 사귀지 말자!! 사귀면
끝난다. 수능이고 뭐고 없다. 인생 끝난다... (좀 과장이지만.. 그 때 당시는 수능만이 목표!!)
//주저리// 수능 끝난후 보니 역시 이성친구 사귀어서 잘되는 케이스 아무도 없더군요..;;
여러분 그거 아세요? 시험 때 되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고 싶은 거..
예를 들어서 만화책 보지 말아야 하는데.. 티비도 보지 말아야 하는데
하지 말아야 하면 더 하고 싶은 거 말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의존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힘들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항상 전 힘들어 했습니다.. 누군가를 항상 좋아했거든요.
항상 고민인 것이 남자고민이었습니다. 좋아하는데 표현할 수 없다.
남자친구 사귀면 끝나니까.. 망하니까... 하고 말입니다.
모의고사 성적보다 항상 남자걱정에 1년간 시달린 게 저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거 저런 거 다 극복했습니다....... 8개월 간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일요일도 학원 나와서 공부하고... 질문도 자주 하고... 모범생처럼 8개월간
열심히 했습니다... 과외도 했었죠.. 돈받고 하는 거 말구요.
학원에서는 장수생분들도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신 분들인데... 대개 처음 오신 분들..;;
많이 힘들어 하셔서.. 제가 과학을 좋아하는지라.. 과외처럼 과학이나 수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서 한 거였는데 그게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역시 혼자서 하는 거랑 가르치는 거랑은 다르니까요..
8월 말이었습니다. 이제 가을이 되고.. 시험이 다가오니...
학원 분위기 이상해지더군요. 그 좋던 (학구적인) 분위기 다 사라지고...
속된 말로 개판이었습니다..;;; 여기서 있다간 나도 망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정리할 시간도 필요했구요. 9월달에 학원을 나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너 절대 점수 못 오른다고 악담을 퍼부어 댔지만... 전 개의치 않았습니다.
두고보라고.. 반드시 점수 올려서 온다고 말이죠...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친구도 옆에 있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여러명이서 공부를 하다가 따로 나와서 하니까..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그리움도 잠시 혼자서 하는 것이 익숙해 지더군요..
(공부하는) 시간이 처음에는 많아서
좋았지만.. 나중에는 그 시간도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항상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아침 8시에 나왔습니다.
저녁 10시에 도서관 문이 닫히면... 부모님이 데리러 오셨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제가 교대에 합격한 것도 부모님의 덕택인 것 같습니다..^^)
밥 먹고 낮잠을 한 1~2시간 가량 거의 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낮잠은
30분가량만 자면 충분하다고 하더군요. 그 때만큼 그렇게 낮잠이 달콤한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낮잠자도 그 때 낮잠과 비교할 수 없으니까요... 도서관 뒤에는
공원이 있었습니다. 동산이라고 저는 불렀었는데.. 산책로도 있었구 위에 산도 있어서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부하다가도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복잡한 곳 말고 자기 마음을 추스릴 수 있게 말입니다....)
수능이 한 달쯤 남았을까요?
이집트 왕자 OST중 When you believe라는 노래를 아시는지요..
그 가삿말이 너무나 맘에 들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었습니다. (번역한 거 꼭 보세요 ^^)
그 노래를 부르면서 항상 눈시울이 젖어들곤 했었죠...
할 수 있다라고.. 열심히 했으니까 할 수 있다라고 말이죠...
(저는 긍정적으로 살려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왕이면 부정적인게 아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을 하죠. 그래서 할 수 있다라고 그렇게 항상 믿었습니다....)
이제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전 떨렸지만... 그래도 당당히 시험장에 들어갔었죠.
한 시간 전에 들어간 거 같습니다. 저보다 앞서 와 있는 사람이 2사람인가 있었죠.
1교시 언어를 풀고 나니 긴장이 좀 풀립니다. 마지막까지 전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후회가 없게 말이죠. 시험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부모님은 계시지 않았지만..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할 수 있을 거라구 말이죠..
총점이 330점 가량이었습니다. 변표가 349점이 나왔죠. 1등급 턱걸이죠;;
학원에 가서 학교상담을 하니까.. 부원장 샘이 해 주셨는데 .. 잘 봤다고 그러십니다..
나중에.. 그렇게 악담을 퍼붓던 우리 담임샘도 저에게 잘봤다라고 그러시더군요
(뿌듯합디다.. ㅋㅋ) 어디를 넣을까 하다가 진주/춘천을 넣으랍니다..
사실 경인을 가고 싶었는데.. 점수가 턱걸이라.. 좀 그랬습니다.. 안정적으로 춘천 넣자라고
해서... 나군엔 춘천 가군엔 진주 넣었습니다. 진주 (제가 석차가 안 좋은데.. 우격다짐으로
넣었는데 1차에 낙방..ㅠㅠ ) 광주는 과탐이 들어가지 않아서 넣지 않았습니다.
제가 문과인데 과탐을 사탐보다 잘 봤거든요..
결국엔.... 춘천에 합격을 했지만..
진주 떨어지고 나군 춘천만 남은 상황에.. 진주 완전 낙방하고...........
그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 그 시간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정말 하루가 일년 같습니다.... 그 때만큼 시간이 빨리 좀 가라고 애원한 적도 없었습니다.
항상 울었습니다.. 제발 합격하게 해 달라고 말이죠..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나에게 기회를 달라고... 하느님께(천주교가 종교입니다...) 빌고 또 빌었습니다.
만일 합격하지 못하면 하느님이 이 길은 너의 길이 아니라고 말하는 거라고 하면서
그 땐 다른 길을 찾아볼테니 이번 한 번만 제발 기회를 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합격했다는 공고가 인터넷에 떴을 때.. 악 소리를 지르면서... 거실로 뛰쳐 나갔습니다.
눈물이 흐르더군요...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울먹이며) "엄마... 엄마 나 어떻게 됐게? "
"왜.. 어떻게 됐는데........ 빨리 말해......궁금해....."
"엄마...... 엄마........ 나 합격했어.........."
(우시며) "정말? 정말이야? ................"
우리 모녀는 한동안 울었습니다.. 나도 정말 소파에 앉아서 꺼이꺼이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정말 좋은 선생님 되겠다고 말입니다...........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기뻤던 적은 없었습니다.. 나의 소망이 이루어 진 것이니까요..............
이렇게... 합격한 후 학교에 와서... 처음엔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어떻게 온 건지에 대해 그리고 그 초심 또한 잃지 않도록 노력 많이 할 것입니다.....
제가 믿는 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제가 고3때 좌절해서 아무대나 갔다면 저는 교대에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재수를 하면서 느낀 것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그리고 많은 것을 얻게 된 듯합니다.
여러분도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눈물 날 만큼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도전하고 또 이루세요.. 그렇게 될 것을 믿는다면.. 강하게 믿으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저에게 상담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메일 보내주세요.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감기 조심하시구요...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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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수기입니다.. 좀 늦었지만 ^^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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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28 18:03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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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뜻이 있는곳에 길이있다..늘 봤던 글인데..참 좋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교대생 될게요 화이팅!!!!!!
대단하셔요ㅜ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요..
희망과 용기가 나는군요.. 정말로 내가 간절히 원하는 꿈이기에, 좌절 하지 않고 꼭 이루어 내겠습니다..화이팅!!!
예전에 쪽지로 저랑 대화했던 분이시네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when you believe란 노래 잘 듣고 있어요. 정말 힘이 나는것 같더라구요. 이제 11일 남은 수능... 정말 간절히 바라고 믿는다면 기적이 이루어지겠죠? 정말 꿈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이제 꼭 그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네.. 물론 기억하지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파이팅!! ^^
이 글보니까 정말 눈물나네요..진짜 열심히해서 꼭 들어가겠습니다!!
진짜 눈물 나네요.. 이글 읽고 앞으로 열심히 할꼐요~~홧팅~~
우아 몇점 만점일때죠?? 대단하십니다...저도 안되면 재수 라도 해서 꼭 교대 가야겟어요
정말 감동이예요 교대는 님 같은 분들이 가야해요^^
우와 멋지다.
세 번째 읽는 글인데도 눈물이 나네요. 정말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어요.
님 수기는 좋은데요.수기에 다고 과장이 있어서 04년도에 경인교대가 턱걸이?? 100% 떨어졌을겁니다. 원점수 349 도 떨어졌는데 변표 349 가??????? 말이 지나친것 같아서
점수가 턱걸이란 말은 제 점수가 경인교대 컷트라는 것이 아니라.. 1등급 턱걸이를 말하는 거였습니다. ^^;;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내년엔.. 저도 이런글 올릴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정말 눈물나는 글이네요..다들 같은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기때문이겠죠 ?? 우리모두 꼭 이루웠으면 좋겠어요....힘냅시다!^^
정말 감동이예요 -_ㅠ 저도 교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거든요.. 정말 저도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1년 동안 정말 있는힘 다해서 열심히 해 볼겁니다 ~ ^ㅡ^* 교대 목표로 하시는 분들 전부 화이팅이예요 ~!
크리느티나님~ 감동입니다~ 저도 교대 목표로 하고 있는 예비 고 3이예요~ 크리스타님 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교대합격하고, 좋은 선생님이 되고싶네요~
대단하십니다. 그 정열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 감동받았어요..ㅋㅋ
교대 목표로 하시는 분있으면 꼭 열심히하세요... 막상 재수까지 하면서 공부했는데 점수 받으니깐 정말 점수보고도 눈물나네요.... 공부하기 싫고 티비보고 싶거나 컴퓨터 하고 싶거나 놀고 싶을 때 이거 한번만 참으면 수능에서 몇문제 더 맞을 수 있다 생각하시구 공부하세요... 쉬는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한 거 같에요.
이 글을 진작 읽었더라면 도움 됏을텐데 ... 라는 생각이 드네요...전 놀고 싶을 때 다 놀았더니 점수가ㅡ.ㅡ;; 완전 깡으로 교대 써야할 점수 나오더라구요...정말 놀고 싶을 때 참으시고...수능공부 완전 열심히 하세요...나중에 점수 때문에 후회하시는 일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정말 읽으면서...눈물이 다났습니다. ㅠ.ㅠ 지금 저 재수를 생각중입니다... 오로지 교대를 위해서요... 제가 12년동안 간직해온 그 꿈을 절대 포기할수 없어서 집안의 반대가 심할거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꼭 내년엔 교대에 가서 멋진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싶어요. 님처럼 저도 열심히 할거예요 ㅡ.ㅜ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감동입니다. 의지가 강하시군요
너무 좋은 글이에요;; 읽으면서 느끼는게 많았다는.. ㅠㅠ;; 나도 재수하는 처지지만.. 꼭 열심히해서 서울교대06으로 갈랍니다!!
아, 읽으면서 눈물났어요 ; 저도 내년에, 제발 ㅠ
위에서부터 수기를 읽어오면서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이 생각이었는데..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정말 올 한해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_- 그나저나 만나던 남자친구는 버려야 하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