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를 깐 일본식 방에서 안락한 시간을 보내거나,온천에서 입욕을 즐긴 다음 전통적인 유카타(浴衣) 로 갈아 입어 보기도 하고, 다다미위에 깐 이불에서 자 보며 여관에서 손님들은 일본 특유의 문화나 습관의 다양한 요소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경관에 마음을 빼앗기고, 첫 체험을 즐기며, 처음 맛보는 미각을 즐기는 것이야 말로 비일상적인 해방감을 만끽하는 여행의 참다운 즐거움이 아닐른지요?
일본에는「그 고장에 살기 위해서는 그 곳의 관습이나 풍속에 따르는 것이 좋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방문한 나라, 여행한 지역의 전통과 문화, 풍토, 습관에 접하는 것은, 그 자체에 의의와 가치가 있습니다.
격자문 현관은 일본 여관의 고전적인 양식입니다.
특히 교토나 나라 등 고도(古都)의 역사 있는 여관을 비롯하여,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일반 주택에서도 눈에 많이 띕니다.
오후 2시. 여관에서는 고객을 맞이할 준비가 이미 완전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고객의 무사한 도착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 그 환영의 자세는 가족의 무사한 귀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과도 비슷합니다.
일본 여관을 방문한 고객은,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여주인 을 필두로 한 접객 스태프들로부터 극진한 환영의 인사를 받게 됩니다. 그 인사가 정중할수록, 또 성의에 가득차 있을수록, 서비스의 질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깊이 허리굽혀 절하는 인사가 끝나면, 일찍 도착하신 고객의 경우에는 프런트에서의 숙박계기입을 마친 뒤 로비의 응접 스페이스에 안내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여행의 피로를 달래기 위한 잠시 동안의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각 여관의 체크인 타임은 서로 다릅니다만, 대개 오후 3시 전후가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고객이 희망하실 경우에는 일찍 객실 에 들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관 로비는 바깥 경치가 아름답고 또 내부 설비나 장식품에 아낌없이 온갖 정성을 기울인 것들이 많아, 느긋한 기분을 맛보는 의미에서도 꼭 한번 들러 보실 것을 권합니다.
로비에서의 한 때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여관의 접대을 예감할 수 있게 만듭니다.
여관 스태프는 고객을 만나면 반드시 인사를 하거나, 가벼운 인사인 에샤쿠()를 합니다.
에샤쿠란 상냥한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인사입니다만, 원래는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응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객이 지금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여관 스태프는 언제나 그것을 염두에 두면서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관 접대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로비에서는, 물을 교묘하게 사용한 장치나 일본 가야금의 선율 등에 의한 배경 음악이 흘러 나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로비에서 느긋하게 쉰 다음 드디어 객실로 향합니다. 수화물은 객실담당자가 고객의 의사를 확인한 뒤에 방까지 옮겨 줍니다.
객실로 가는 도중 여자 객실담당자가 관내를 안내해 줍니다. 실내에서는 구두를 벗는 것이 일본의 습관입니다.
여관에 따라서는 현관에서 실내용 신발로 바꿔 신는 경우와, 객실까지 구두를 신은 채로 이동하여도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객실까지 구두로 이동할 수 있는 여관의 경우는 복도가 석조나 융단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실내용 신발로 바꿔 신는 경우는 마루로 된 복도가 많은 듯 합니다. 개중에는 구두를 벗은 채 다다미 복도를 걸어가는 여관도 있습니다.
여관 객실은 기본적으로 일본식 방인「와시쓰(和室)」가 일반적입니다. 나무로 된 천정과 기둥, 벽, 그리고 다다미를 주체로 하여 구성되는 일본식 와시쓰에서는, 편한 자세로 느긋하게 쉴 수 있습니다.
주실(主室)의 한가운데에는 탁자와 함께 방석이 깔린 다리없는 등받이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등받이의자 양쪽에는 팔받침이 달려 있습니다.
객실 창은 크고 개방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경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들이비치는 태양광선이 눈부실 때에는, 나무와 창호지로 만들어진 미닫이문을 닫음으로써 부드러운 햇빛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창이 아닌 나무 틀의 유리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방에서 정원으로나갈 수 있는 객실도 있습니다. 다다미로 된 방 바로 밖에 나 있는 툇마루에서 정원으로 나갈 때는 나막신 (게타)이나 눈이 올 때 신는 나막신을 신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식과 서양식을 융합한 모던 리빙의 객실도 드물지 않습니다.
일본식과 서양식의 융합은 침실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일본식 방인 와시쓰의 경우 보통 다다미 위에 이불 을 직접 깝니다만, 그대신 낮은 침대를 채용하고 있는 여관도 있습니다.
침실이 양실인 경우도 있습니다. 양실이면서도 일본식 내부 장식을 절충해서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관의 다다미는, 시기에 맞춰 표면을 새로 바꿉니다. 푸른 색이 감도는 새 다다미는 그 원재료인 등심초의 향기로운 냄새를 부드럽게 풍깁니다.
객실에 들어가 한숨 돌릴 무렵, 여자 객실담당자가 다과 (일본식 과자)를 가져옵니다. 여관뿐만 아니라 손님을 접대할 때에 다과를 제공하는 것은 일본에 뿌리내린 생활 습관입니다.
차를 달여 접대하는 습관은 다도의 세계에서 파생된 것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냅니다.
다과 접대가 끝나면, 고객과 여자 객실담당자는 식사 시간의 확인이나 현지 상황 등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됩니다. 객실담당자의 일련의 동작은 허리를 세우고 앉은 자세로 행하지만, 첫인사와 방에서 나갈 때의 인사는 정좌 자세로 깎듯하게 합니다.
일본 여관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있어, 입욕은 여행의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입니다.
커다란 욕조에 느긋하게 몸을 담그면, 평소의 피로와 정신적인 긴장이 해소됩니다.
화산열도이기도 한 일본은 세계에서도 유수한 온천의 나라. 온천에서 심신을 달래는 것, 이른바 탕치(湯治)가 여행의 주된 목적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 여관은 입욕 시설을 중시합니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만든 대형 욕실을 준비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실내 목욕탕에서는, 전면(全面)이 유리로 된 큰 창문을 통하여 정원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욕실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절경 역시 온천의 매력입니다. 바다, 산과 강, 삼림, 대나무숲, 계곡 등 여러 가지 자연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고객이 쾌적한 입욕을 즐기실 수 있도록, 「후로반」 (風呂番목욕탕담당자)은 수시로 수질이나 수량의 관리, 욕실이나 탈의실
의 청소/정리 등을 합니다.
아침 목욕은 다소 사치스러운 여관 체재의 즐거움니다.
아침 안개 속에서 노천탕의 더운 물에 조용히 몸을 담그고 있다 보면 우리의 몸도 천천히 눈을 뜹니다.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변화를 양립시키고 있는 여관이 있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최신 릴렉제이션 시설이나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여관도 그 한 예입니다. 거기에는 일상생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최상의 힐링(healing)이 있습니다.
전문 마사지사를 객실에 파견해 주는 서비스는 종래부터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그에 그치지 않고, 보다 뛰어난 세라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이나 서비스를 도입하는 여관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에스틱 살롱을 개설하고, 에스테틱 전문가인 에스테티션을 상주시키고 있는 여관도 있습니다.
남성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여관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즐거운 여행의 하루는 눈깜짝할 사이에 그 막을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시계 바늘은 벌써 평소의 취침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청결한 이불 속에서 푹 쉬시기 바랍니다. 머리맡에서의 대화나 독서로 여행의 여운을 반추하면서 어느 사이엔가 꿈 속의 나라로…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은 내일로 이어집니다.
와시쓰(和室 일본식 방)의 경우, 다다미 방에 일본식 이불을 깝니다.
풀을 먹인 시트나 베갯잇 탓일까요? 여관의 이불은 왠지 푹 잘 수 있다고 말씀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여관에는 이불을 까는 전문 담당자가 있습니다. 솜씨 좋게, 그리고 세심하고 정중하게 취침 준비를 해 줍니다.
침대에서 주무시기를 원하는 고객을 위하여, 양실에서 취침할 수 있는 여관도 있습니다. 일본식 이불 또는 침대, 어느쪽에서나 숙면을 취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여관 사람들의「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는 밝은 인사 소리에 답하면서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면 곧 이어 아침 식사시간입니다. 하루가 시작되기에 앞서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은 일본의 상식입니다. 식탁에는 맛있는 아침 음식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여관에서의 아침 식사는 일식이 기본입니다.
큰 여관의 경우에는 대식당에서의 뷔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아직은 방이나 식사를 하기 위한 전용 공간에서 일본식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은 듯 합니다.
갓 지은 밥에 일본식 된장국, 생선구이, 두부요리, 달걀요리, 김, 해산물조림과 같은 일본식 아침 식사의 단골 반찬들을 비롯한 각 여관의 자랑거리 메뉴가 여느 때 이상으로 식욕을 자극합니다.일본인의 식생활이 구미화됨에 따라, 매일 아침 식사는 빵과 커피를 중심으로 드시는 분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관에서도 서양식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사전에 선택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즐기고 식사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느긋하게 몸치장을 하다 보면, 드디어 출발 시간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여유를 갖고 떠나기 전의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체크아웃 시간까지 느긋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관의 체크아웃은 10시나 11시가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각각의 여행 예정에 맞춰서 이른 시각에 숙소를 출발하는 고객도 계십니다만, 특별히 급한 일이 없으시다면 출발 시각까지 조금 더 즐거운 시간을…
출발하실 때, 작별을 아쉬워하며 여주인 이하 여관 직원 일동이현관에서 배웅을 합니다.
일본에도「소매 끝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비록 서로 소매가 스칠 정도의 자그마한 만남이라도, 이렇게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전생으로부터의 인연일지도 모르는 만큼 이 인연을 계속 소중히 하고 싶다는 뜻에서입니다.
과연 접대에 만족하셨는지를 염려하면서, 앞으로의 남은 여행에서도 조심하시라는 마음을 담아 몇 번씩이나 인사말과 함께 인사를 하며, 고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고객을 배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