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
살면서 들이닥친 바람들을 겪어내느라 각자 흩어져 살던 친구들.
그 중에 혼자서 두 아들 성장을 돕느라 애를 태우던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해 우리 여행가자 말합니다.
그녀가 살고있고 내 고향인 광주로 지체없이 떠납니다.
다른 친구도 좋다며 수서에서 기차를 타고 와, 광주송정역에서 합류.
일정은 내게 맡겨서 광주와 가까운 목포로 향했지요.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자고 검색을 해서 몇 곳 추천을 했더니 우리 여이여 회원들과 먹었던 게살비빔밥을 선택합니다.
음식점도 갔던 곳이구요.
식객 허영만씨의 백반기행 팀, 맛있는녀석들 팀도 다녀갔다고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미락식당-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좋았다 했더니 찬성이랍니다.
바람이 있어 삐그덕삐그덕 출렁거렸지만 워낙 천천히 움직이게 조절을 해서인지 나쁘지 않습니다.
케이블카를 내려 해안산책로를 가려면 어렵지않은 산길을 좀 걷습니다.
다행히 친구들도 걷기를 좋아해서 문제없이 내려가 바다길을 걷습니다.
친구들은 감탄을 거듭하며 좋아합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북항승강장-에서 탑승.
숙소를 무안으로 정해서 소요시간을 찍어보니 1시간쯤 걸린다고 뜹니다.
목포 시내를 돌아볼까 했더니 관광보다 숙소에서 즐기자고 해 아예 가까운 시장을 물어 횟감을 사기로 정합니다.
도다리가 이렇게 이쁘게 생긴 건 처음 봅니다. 도다리는 양식이 안된다면서요?
이것저것 횟감들을 조금씩 섞어 먹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시고 어찌나 친절하게 대해 주시던지 기분좋게 들고 온 횟감들, 늦게 숙소로 찾아와 합류한 또 한 친구가 사들고온 육사시미를 펼쳐놓으니 해안가 고급 음식점 상이 됩니다.
(도다리, 낙지탕탕이, 전복, 뿔소라, 해삼, 멍게 = 127,000원)
모든 종류들마다 달콤한 맛이 날만큼 싱싱하고, 여자들은 얇고 작게 썰어야 좋아하지요? 하시면서 정성으로 칼질을 해 주신 덕분에 처음으로 여행지에서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습니다.
올 봄에는 도다리를 이곳에 주문을 할 계획이고, 혹시 목포에 가셔서 회를 드실 계획이면 참고 하시라고 명함 올립니다.
가게 안에 테이블도 하나 있어서 바로 드시고 가도 된다고 하셨지요.^^
숙소를 검색하는데 모든 방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곳을 찾고 방 배치도를 보고 결정한 후 예약 완료를 합니다.
목포 횟집 부부도 숙소 잘 잡았다고, 댁이 숙소와 멀지않아서 잘 안다시면서 경치가 좋을거라고 하시더니 말씀 그대로입니다.
-무안 해비치나루펜션-
여이여 회원님들과 갔던 외달도 한옥민박을 못잊어 또 가자 했었는데 배 타고 갈 일이 아니더라구요.
방 발코니에서 본 풍경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이 펜션만의 해수욕장처럼 오붓한 해변이 나오더군요.
1박을 숙소 풍경과 오랜만의 수다와 싱싱한 회, 고소한 육회로 잘 보내고 길을 나섭니다.
신안 천사대교 지나, 암태도 입구에 유명한 벽화를 배경으로 친구들 사진을 찍어줍니다.
저 집에 살고계시는 부부시랍니다.
부부 벽화를 보고 자은도로 들어갑니다.
그곳에 다리를 놓아 바다 가운데 속살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갖게 한 -무한의 다리-가 있습니다.
남편과 갔을때는 추웠어도 끝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 친구들은 춥다고 끝까지는 못가고 돌아섭니다.
두번째 숙소도 바다 앞이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구울 수 있으니 또 숙소에서 즐기기로 하고 무한의다리를 떠납니다.
무한의 다리에서 10분쯤 가면 나오는 곳.
-천사섬 캠핑,글램핑-장입니다
우린 글램핑을 예약했지요.
아래 사진의 오른쪽 돔 형태가 글램핑 입니다.
글램핑 방마다 앞에 야외 테이블도 놓였지만 겨울이니 안쪽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야합니다.
2만원을 내면 바베큐 준비를 해주십니다.
매점도 있어서 편합니다.
우린 목포에서 고기를 준비했기에 매점 이용은 안해도 됩니다.^^
고기를 구워 식사를 마쳤는데도 불이 남아있어 사장님이 보너스로 주신 쫀드기라나 뭐라나 그걸 구워 먹는데 맛이 어릴적 불량식품 맛이 나서 재밌더만요.
방 구경 함께 하시지요.
큰 캠핑카에 있는 정도의 욕실입니다.
뜨거운 물이 잘 나와서 좁지만 샤워도 충분합니다.
조리도구가 방 한쪽에 놓여있구요.
ㅎㅎ
외풍이 있으니 침대 위에 방한텐트를 해놨네요.
바닥은 뜨끈뜨끈합니다만 실내공기를 덥혀주는 기름난방기 냄새가 싫어서 잘때 난방기를 끄고 셋이 침대에 가로로 누워 그럭저럭 잘잤습니다.
아침에 사장님께서 커피를 들고 오시네요.
식후 커피까지 즐기고 근처 해안도로를 걷습니다.
귀경 하는 날이고 바람이 차기도 해서 짧게 걷고 유명해진 퍼플섬으로 갑니다.
작은 섬들은 보라색다리로 연결되고 보라색 벽, 지붕으로 특별합니다.
입장료가 5,000원입니다.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장료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거울 수 있다면 또 오고싶겠지만 우리는 이번으로 충분하다며 돌아섭니다.
여행의 원점이었던 광주로 돌아와 점심을 즐기고 각자 다른 방향의 집으로 가기 위해 헤어집니다.
우울한 삶을 살았던 친구가 밝아진 이유가 있어 다음을 기약하며 가볍게 돌아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첫댓글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보드라운 게살의 감칠맛 ㅎ
지난가을 한번 더 다녀온 후
목포여행 해상케이블카 야경 즐기기가
추가되었습니다
싱싱한 늠들로 장만되었으니
달곰한 맛은 기본일 테고 ㅎ
뿔소라에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집 나가면 무조건 룰루랄라
고향친구와 함께 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ㅋ
다음을 기약하는 기다림은
설레임으로 마음부자가
되는 거 맞죠? 😍
ㅎㅎ
여행 좋아하는 송전님도 누군가와 또 갔군요.ㅎ
횟집 사장님이 야경 추천 하셨는데 친구들이 숙소에서 수다가 좋겠다고 해서 또 야경을 놓쳤지요.ㅎ
회는 최고최고.ㅎ
친구들이 2개월에 한 번씩 가자고 해서 나 바쁘다고 뻐겼다오.ㅎ
여이여 회원님들과도 가야해서.ㅎ
봄 되어가니 여이여 모여봅시다~^^
부러우면 지는데...
목포해상뷰가 환상적입니다
겨울바다를 오롯이 즐기는 님들은
진정 멋쟁이시군요
최고의 만찬에 보기만해도 침이 고이네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얼마나 좋았을까요
덕분에 눈비비며 힐링 제대로 했습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해빙기가 끝나니 바빠지네요. 바이러스에 추위에 겨울잠 자듯 조용해서 이렇게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는구나 했는데 모두 답답했는지 오늘도 약속이 있어 외출합니다.ㅎ
가으리님도 부부가 번개하듯 문득 떠나시는 차박여행으로 쉼을 시작 하셔야지요.
막상 여행을 떠나자 할때 여행지와 숙소 먹을거리들 선택하는 게 쉽지않아 다녀온 곳 회원님들 참고용으로 올렸습니다.
오늘은 유쾌한 손님들로 바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