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디여름학교 초등캠프 3모둠 교사 김유진입니다.
일요일, 여름캠프가 끝난 뒤 교사들은 다함께 이번 캠프를 돌아보고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월요일 오전에 간디학교를 떠났습니다. 긴장이 풀렸는지 짐도 풀지 못하고 쓰러지듯 잠들어서 이제야 후기 글을 남깁니다.😂
달쌤이 제작한 편지영상을 함께 보며 수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찍기를 부끄러워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어줍니다.
간디중학교 선생님의 간디학교 소개 발표를 들으며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문지를 통해 스스로 간디캠프를 돌아보고 평가하는 아이들.
무대에 올라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기억하시나요? 첫째 날 인사를 할 때는 긴장한 아이들을 위해 무대 바닥에 앉아 인사를 하도록 지도하였습니다. 이제는 여러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 참 대견하죠.
🍀 사랑하는 3모둠 친구들에게
안녕? 모두 푹 잘 쉬었나요? 선생님은 에어컨과 푹신푹신한 이불이 있는 방에 돌아오니 참 어색하더라고요. 7월 마지막 주에 참여한 여름캠프가 7월의 전부처럼 느껴질 만큼 강렬하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에 눈을 떠 너희들 없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다보니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올라왔어요. 나흘 간 찍은 사진 중에 선생님이 너희와 함께 찍은 셀카가 거의 없더라구. 항상 선생님처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3모둠에 녹아드는 '친구'가 되고싶은 마음을 꾹꾹 참았었나봐요. 이제 선생님의 역할이 끝나고 나서야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네요. 한 번만 더 안아줄 걸, 열 번만 더 눈을 맞출 걸...
선생님은 이번 캠프를 통해 남에게 마음 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선생님도 너희처럼 낯가리고 천천히 알아가고 싶은데, 선생님이니까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선생님 자신을 억지로 몰아붙였어요. 그러다 셋째 날에 선생님이 너무 조급해한다는 걸 깨닫고 마음을 내려놓았는데요, 한 숨 돌리는 그 순간 3모둠 친구들에게 마음을 활짝 열 게 되었어요. 참 신기하죠? 이런 부분에서 선생님도 3모둠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참 고마워요.
그래도 이런 아쉬움을 캠프가 끝나고 나서 느낀 게 다행이에요. 안 그랬음 너희들에게 집 가지 말고 조금 더 놀자고 매달렸을 거야.ㅎㅎ
부족한 선생님의 말을 따라주고 함께 3모둠을 꾸려주어서 고마워요. 지구지킴이 강이, 친구지킴이 민채, 일정지킴이 한이, 교실지킴이 건희, 그리고 물건지킴이 유진이. 우리 삼삼이들! 앞으로도 캠프의 벌레만큼이나 두렵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텐데 그 때마다 이번 여름캠프를 함께 떠올리기로 해요. 너희들은 참 용감하고 열정적이었어. 우리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서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은 꼭! 선생님과 셀카 찍어주기에요!❤️
🍀 이번 캠프를 무사히 완성하도록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믿고 보내주신 부모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갈등이 생겼을 때 깊이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할 때마다 참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났구나, 생각했어요.
✔️ 사전교육부터 피드백회의까지 함께해주신 선생님들! 제가 눈물이 많아 놀라고 불편하셨을 텐데 항상 걱정해주시고 마음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들이 한 분이라도 없었다면 우리 캠프가 어떻게 되었을 지 상상하기도 어렵네요. 우리, 삶의 어느 곳에서 꼭 다시한번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깊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예전에 적은 시가 있는데 간디학교를 거쳐 간 모든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첨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선생님 유진이 엄마예요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고 잘 따랐던것같아요 캠프마치고 선생님 얘기 같은 모듬 친구들 얘기에 아주 수다쟁이가 되었어요 ㅎ 열정적으로 잘 보듬어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