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평협 성지순례 소감문 공모전 응모글
“김대건 성인을 공부하며 돌아 본 나의 신앙 성장기”
중1 한이랑 마리아
저는 제가 5살 때부터 성당을 다니며 유아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다니신 어머니를 따라 성당 유아실에서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몰랐지만, 또래 친구들과 2살 어린 남동생과 매주 토요일마다 성당을 갔습니다.
5살 때부터 저는 한이랑 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었지만, 성당에서만큼은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친구들과 교리 선생님들과 함께 미사도 하고 교리도 받게 됐습니다. 5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는 신앙심이나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무엇인지 사실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더 많아지고, 하느님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알아 가면서 성당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생기고, 저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하느님을 위한 마음도 있었지만,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을 하는 것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0살에 첫영성체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친구들은 아니었지만 5명의 친구와 함께 첫영성체 교리를 받으면서 같이 간식도 먹고 성경도 쓰고 또 가끔은 기도문을 외우느냐고 저녁까지 힘들어하였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3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학원도 빠지면서 성당에 갔습니다. 어떤 날은 시간이 촉박해서 학원을 마치고 바로 성당에 가서 조금 짜증이 나는 날도 있었지만, 그런 나날들을 친구들과 신부님, 수녀님, 교리 선생님들 덕분에 잘 첫영성체 교리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영성체 교리를 받으면서 고해성사도 직접 해보고, 성체에 대하여 더 알아보고, 복사 연습도 하였습니다. 고해성사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나의 잘못을 거짓 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첫영성체를 한 뒤 그 뒤로 한 달의 몇 번씩 저녁 미사의 복사를 언니 오빠들과 섰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위해 하는 이 미사의 저도 드디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편 지향을 많이 연습하고 몇 개월 뒤 독서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신자분들 앞에서 성경을 읽는 게 너무 떨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느님을 위하고, 앞에 계신 신자분들을 위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저는 힘들 때,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하느님께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시험을 볼 때, 몸이 안 좋을 때 저는 전부 하느님에게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내가 하느님을 정말 많이 믿고 의지하고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은 성당에서 김대선 안드레아 신부님에 관한 영상을 봤습니다. 약 13개월에 짧은 기간 동안 사목 활동을 하셨지만, 25살에 나이의 순교를 하셨기에 대단하시기도 하셨지만, 그 시대에 하느님에 대한 참된 사랑을 가지셨는데 하느님을 믿고 신앙심이 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죽음까지 이르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에 대한 신앙심에 부러웠습니다. 그 후로도 성당 뒤편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사진이 걸린 것을 보고 저도 순교는 못 하지만, 김대건 신부님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고 변하지 않은 굳건한 신앙심으로 성당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당에서 미사 시간에 해설하는 언니들이 너무 부러워서 보조 해설을 몇 번 선 뒤, 제가 해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해설할 때는 기쁜 마음 반 떨리는 마음 반이었습니다.
저는 미사에서 신부님이 가장 중요하신 분이지만 해설을 하는 사람도 하느님께 대표로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돼서 더 중요하게 여겼던 지라 더 떨렸습니다. 그래서 옆에 같이 서준 언니 덕분에 무사히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독서도 미사에 도움을 주고 하느님에 대한 저의 마음이 전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지만, 해설이 더 큰 범위라서 더욱더 도움을 드리고 하느님께 저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견진성사는 어른 신자분들과 교리를 신부님과 하였습니다. 견진성사 교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단어도 어렵고 모르는 내용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려웠고, 어른 신자분들과 같이했기 때문에 더 떨리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부님의 적극적이신 교리 수업 덕분에 그리스도 왕 대축일 미사 때 저는 견진성사를 무사히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견진성사 때 많은 성당의 신도자 분들과 저의 대모님께서도 축하를 해주셔서 더욱더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견진성사를 받고 나니까 첫영성체 때와는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첫영성체 때에는 독서나 해설을 할 수 있다는 마음에 기쁘고 신이 났었다면, 견진성사를 받고 난 후에는 제가 진짜 어엿한 하느님을 사랑하는 신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견진성사를 받고 그 뒤에도 저는 처음으로 반주를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사에서 성가를 반주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고, 이 성가가 하느님께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틀리지 않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당에서 친구들, 언니, 오빠들, 동생들, 어른 신자 분들과 신부님, 수녀님, 교리 선생님들과 함께 캠프를 가끔 갔었습니다. 캠프에 가서 재밌게 놀기도 했었지만, 성지와 다양한 성당들을 방문 하면서 하느님이 사랑을 더 잘 알 수 있었고, 신앙심을 더욱더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리 선생님들이 각종 성당과 하느님에 대한 지식에 대하여 퀴즈 형식으로 게임을 해주셔서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캠프뿐만 아니라 수차례에 성지순례를 가면서 캠프보다 조금 더 하느님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제가 완벽한 신자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혹은 당장 몇 주 뒤에도 저는 제가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면 저는 완벽한 신자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심히 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하느님께서 심판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성당을 열심히 다니고 기도도 열심히 하며 무엇보다 십계명을 잘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저도 죄를 한 번도 안 지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죄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제가 열심히 성당을 다니고 기도를 하면 하느님께서 조금은 용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하느님을 존경하고 믿으며 찬미를 하며 더욱더 굳건한 신앙심을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제가 하느님께 잘한 점도 다시 돌아볼 수 있었지만, 성당을 안 갔던 날에 대해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안 간 날에는 나름대로 이유 쉽게 말하면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 같아서 너무 후회도 되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쓴 덕분에 다시 잘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매교동 성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중1 한이랑 마리아
(2021년 11월 27일 교구 평협 주관 시상식에서 입선으로 당선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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