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수릿날’.
1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는 수릿날을 전후해
닷새간 강릉 남대천 천변터에서는 천년의 생명력을 이어온 가장 대표적인 한국 축제 ‘강릉 단오제’가 펼쳐진다.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돼 축제의 백미 평가를 받아온 강릉 단오제는 현재 유네스코(UNESCO) 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 지정이 신청돼 오는 11월
최종 심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9~13일 닷새간…8개 분야 53개 행사 풍성 관람객 '人山人海'…유네스코 걸작 추진
강릉 단오제가 인류유산으로 지정되면 종묘제례와 제례악(2001년)과 판소리(2003년)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세계인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무형유산 명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무형유산은 지금까지 전세계 숱한
명품 가운데 47개에 불과하다. 인도의 쿠티야탐 무용극, 중국의 곤극, 필리핀의 후드후드송, 캄보디아 왕립발레 등 알짜들뿐이다.
세계유산 지정을 앞두고 한층 분위기가 고조된 올해 강릉 단오제는 9일 국사성황행차를 시작으로 13일 송신제까지 남대천 단오장터를 비롯,
강릉시내 전역에서 잔치판 흥을 풀어헤친다.
천년이 넘는 역사 때문에 횟수를 일일이 세는 것조차 어려워 ‘2005년 강릉단오제’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축제. 닷새간 지신을 밟듯 남대천에 족적을 남기고 가는 인파가 줄잡아 100만명에 달한다.
국제관광민속제를 겸해 열린
지난해에는 입장료를 받았음에도 불구 무려 173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단오제가 열리는 강릉으로 쇄도, 천년축제 만이 보여줄 수 있는 흡인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가 맞붙는 최대 볼거리 ‘농·일 축구 정기전’이 11일 단옷날에 열리는데다 주 5일
근무 주말과 겹쳐 말 그대로 사람에 떠밀리는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제의, 연희, 난장이 합쳐진 강릉단오제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이다. 단오 굿과 국내유일의 무언 가면극인 강릉 관노가면극 등 지정문화재 공개행사를 비롯해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하평답교놀이 등 지역의 무형문화재들이 단오장터 공연장으로 총출동하고 민속놀이 경축행사 등이 줄을 잇는다.
또 진주검무, 남사당놀이,
줄타기, 봉산탈춤 등 국내 중요무형문화재와 함께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시 공연단, 체코의 불크노브 공연단, 이집트 칼리비야주 공연단 등 해외 명품
공연까지 가세, 닷새 동안 남대천 단오장터에서 펼쳐지는 볼거리 즐길거리 행사만 8개 분야 53개 종목에 달한다.
귀가를 잊은 관객들이
공연, 연희에 취하는 동안 한편에서는 왁자지껄 난장판이 행인들을 유혹한다. ‘있어야 할건 다 있는’ 난장은 강릉 단오제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조연 감초로 전혀 손색이 없다.
이제 막 모내기를 마쳐 한시름을 돌린 촌로가 막걸리 몇 사발에 취기가 올라 어깨춤 들썩이고, 일
년만에 다시 소싯적 친구를 만난 아낙은 수다 보따리를 풀어헤치는 인간극장이 이곳 난장에서 연출된다.
엿장수에서 장돌뱅이 방물장수,
차력사, 각설이에 이르기까지 온갖 기예가 관객들의 발을 놓아주지 않고, 어쩌다 사행성 오락을 만나 호주머니 돈을 뜯기기도 하지만, 난장은
너털웃음으로 밤을 지새운다.
최근 들어 강릉 단오제는 관객들을 구경꾼이 아니라 축제의 주인공으로 중심에 세우는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체험·참여 행사를 대폭 늘려 직접 몸으로 체감하는 전통문화 교육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밤도 대낮같이 불을 밝혀 밤낮이 따로 없는
단오장에 서면 눈 귀 입 등 오감(五感)이 모두 박장대소를 해야 한다. 그것은 ‘천년의 숨결’, ‘한국의 맥’이다. 9∼13일 닷새간 잊지 말고
강릉 남대천 단오장터로 발품을 팔아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그 맥과 힘에 대취해보자.
강릉/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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