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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추천여행지 스크랩 [경북/영양] 두들마을의 아침산책, 영양 두들마을 #3-1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166 11.04.14 16:2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고택의 아침을 산책하다.

두들마을 #3-1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  두들마을 운영사무장님 011-536-8421

 

옛 풍경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이 있습니다.

언더위의 자리에 들었다 하여

<두들마을>이라 불립니다.

골목과 토담, 돌담이 정겹게 어우러진 곳,

전통과 문화, 고택에 대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고

걷기 좋았던 길을 먼저 소개하고 싶습니다.

 

 

 

언덕위의 마을, 두들마을.

양반가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마을로, 인조 18년(1640년) 퇴계선생의 학맥을 이은 인조, 현종 연간의 학자인 석계 이시명(1590~1674)선생이 1936년 병자호란 이후, 대명절의를 지키고자 세상과의 연을 끓고, 1640년에 석보에 들어 석계(石溪)위에 집을 짓고 스스로의 호를 석계라 짓고 터를 닦은 곳이다. 또한 선생의 부인 정부인 장계향 선생이 함께 거주하며 현존하는 최고의 한글 요리백과인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을 쓰신곳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퇴계의 학문을 이어 받은 길암 이현일, 말암 이재선생을 배출하였으며, 의병대장 내산 이현규와 독립운동가 이돈호, 이명호, 이상호의 고향이기도 하다. 항일 시인 이병각과 이병철의 고향이자 현존 소설가 이문열 선생의 고향이다.

 

잘 닦여진 신작로를 따라 오르다 어느덧 약간의 경사를 이루면서 흙길에 닿으면 그 자리가 두들마을이다.

양반가의 멋과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한옥 체험관을 시작으로 석계선새이 살았던 석계고택, 음식디미방을 지은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유적비를 마나게 되고, 석천 서당과 항일시인 이병각의 생가 유우당, 소설가 이문열선생이 자란 자리에는 광산문학 연구소가 자리한다. 한 마을 자체가 전통 한옥마을로 전 구간에 걸쳐 온통 옛스러운 건물과 길이다.

화매천이 마을입구에서 흐르고 높지 않은 부드러운 사세를 자랑하는 두들마을,

맑은 물과 부드러운 능선은 산태극, 물태극을 그리며 굽이 돌아 흐르는 자리, 그 언위에 세워진 마을이라 하여 '두들마을'이라 부른다. 전통 한옥이라 하지만 위세에 눌려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곳이 아니다. 골목과 돌담, 토담이 어울리며 사치 스럽지 않으며, 호사 스럽지 않다.

 

사실 길손이 두들마을을 처음 알게 된것은 그리 오래지 않는다.

모 방송에서 이문열의 고향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부드러운 이름 두들마을이라는 이름이 꽤나 오래 기억속에 간직해 있었기에 탐매여행길에 일부러 숙소로 생각을 하고 있던 차다. 가족들과의 동행, 모처럼 한옥의 느낌을 받고 싶어서 찾은 마을이다. 늦은 저녁, 어둠이 세상을 가리웠을 때 도착하였기에 밤풍경을 따로 담지 않았다. 대신 이른 아침에 방문을 열고 마을을 산책하였다. 

과연, 시인과 문인의 고장임을 실감케하는 풍경에 크지 않은 규모의 마을이지만 몇번 인가를 돌고, 걸어본다.  

  

 

 

 

하루 머물며 밤을 지새우고, 이른 아침 마을길을 산책한다.

영양의 아침은 아직도 한기가 서린다. 입김이 후후 불어 날리고 있지만 마을 분들은 일찌감치 들로 밭으로 나가신듯, 마을은 조용하다. 고택에 머물다 돌아나와 골목을 돌고, 다시 골목을 돌아 고택의 앞에 닿는다. 길게 질서 정연한듯 하지만 자연스러움은 최대한 그대로 유지한 돌담들이 먼저 눈에 든다.

과연, 시와 문학의 고장 다운 면모를 가진 마을이다. 골목골목의 담장들에는 누구의 시 한수 써 있을 듯한 모양새를 가졌고, 걸으며 어느자리에 도달하고 나면 절로 문장 하나가 떠 오를 법도 하다. 이러한 풍경이니 그 많은 시인과 문인들을 배출해 낼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긴 세월을 지내온 고택,

지금은 보수 수리중인곳이 대부분이다. 그러함에도 막아 놓거나 문을 걸어 잠구어 놓은 곳은 없다. 모두가 개방을 해 놓은 공간으로 실제 사람이 머물러 살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면 마을을 둘러 보는데 크게 신경을 쓸 일이 없다. 그저 편한 마음과 즐길 눈과 가벼운 발걸음만 있으면 두들마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잘 정리된 고택의 돌담길을 걷다.

숙소인 병암고택을 나와 고택의 주인 어르신이 거하시는 토담을 끼고 걷는다.

'ㄷ'자 형의 기와 얹은 토담안으로 땅을 일구어 밭을 메어 놓았다.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풍경, 여유롭고 느긋하며 정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시 숙소에서 정문으로 나서면 바로앞이 석계고택이다. 안채는 보수하기 위해 다소 산만한 분위기이지만 그 나름의 옛 스러움은 그대로 묻어난다. 그대로 가로질러 오르면 근사하게 닦여진 좋은 길이 나오며 너른 마당이 자리하니 정부인 장씨 예절관이다. 가장 근래에 세워진 건물로 이 역시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맞은편으로 광산문학 연구소가 그 안 쪽으로 꽤나 너른 부지에 앉는다. 지금까지의 길은 잘 지어진 근래의 건물들로 기와 역시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두들마을 돌담길의 절정을 만나다.

이제부터는 두들마을의 옛길이다. 이문열 작가의 생가를 시작으로 항일시인 이병각 선생의 생가 유우당을 지난다.

옛 토담을 그대로 감싸안은 가람은 건물마저도 옛스러움을 그대로 안고 있다. 부드럽게 휘어지며 자연스럽게 어울린 흙빛과 하나가 된 마을의 돌담인 것이다.유우당의 아래로는 한겨울 난방을 위한 장작이 쌓여 있다. 나무장작의 진한 향내를 맡으며 돌아 나오면 석계선생이 초당을 지었던 자리인 석천 서당이다.  두들마을 돌담길의 절정을 이곳에서 맞이하게 된다. 울퉁불퉁하며 일정하지 않은 높낮이로 이어진 담장, 배움을 얻는 곳이라는 딱딱하고 반듯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부드럽고 여유가 넘치며 흙빛과 돌빛이 그리 잘 어울린다. 옛 기와의 풍경은 정서 어린 풍경 그대로이고, 이끼 가득한 기와는 감성을 물씬 풍긴다.

 

서당의 앞으로 너르게 펼쳐진 탁 트인시야가 시원 스럽다. 서당을 두르고 있는 돌담은 낮지는 않으나 서당의 단이 그만큼 높은 자리이니 자연스럽게 밖의 풍경은 고스란히 눈에 잡힌다. 운무인지 안개인지 뿌옇게 흐린 하늘과 땅이지만 형태는 남아 몽롱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석천서당을 돌아 나오면 정부인장씨공덕비를 만나게 되며 그대로 가로질러 가면 경북북부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가졌다는 만석꾼의 집을 만나게 되며, 그 옆으로 옛 생활공간이 그대로 남아있는 주곡고택이다.

 

참 편안한 길,

올해는 유독 돌담과 토담을 자주 만난다. 그럴때 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참 정감이 가득하다'라는 공통된 느낌이다.

우리네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가옥, 두들마을의 가옥은 허례허식 가득한 보여주기위한, 부의 상징을 위한 재물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사치스럽지 않게 세워진 가옥으로 생활공간을 위한, 말 그대로 집인것이다. 

두들마을의 산책,

서른채에 가까운 전통 한옥의 마을, 전통 돌담과 토담을 가진 골목, 예옛 정서 가득한 풍경을 오롯히 간직하고 있는 두들마을의 길이다.

감히, 누구에게나 추천 하고픈 걷고 싶은 길이다. 

  

 

 

 

 

 

 

 

 

by 박수동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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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4.15 10:30

    첫댓글 영양하면 고추라고 아는데
    그 잘생긴 고추는 어디에 갔나요?
    이 마을 접수합니다.
    다음 기회에 꼭 가오리다.
    나는 문화재 위주로 다녔왔는데 또 다른 맛이 있네.

  • 작성자 11.04.15 10:37

    영양 고추..
    봄이라서 흔적도 없습니다.^^

    한옥에서 하루 머물렀는데..4인 가족 5만원입니다. 3만원 작은방도 있구요.
    좋더만요. 5월부터 만원씩 인상할 예정이랍니다.
    시간 되심 한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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