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발견 탤렌트 박현숙과 함께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경북 경주로 떠나는 한국의 재발견(KBS,11/3,일요일,저녁 10시20~11시10분))

[까메오]

천년의 숨결, 오늘을 만나다 - 경북 경주

제 93회 출연

박현숙 1968년 서울 출생 1986년 드라마 <푸른 교실>로 데뷔 대표작 <스파이명월>, <에덴의 동쪽>, <겨울연가>,             <아가씨를 부탁해> 등 다수

 

길가를 뒹구는 작은 돌멩이조차 세월의 향기를 품은 곳, 
                                                              천년고도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양동마을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이 즐비한 이곳은
도시자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역사의 고장이자,
오랜 시간 그 땅을 지키며 살아온 고집 센 사람들의 땅이다.
가을이면, 노천 박물관이라 불리는 남산에 계절처럼 단풍이 물들고
감포항엔 가자미잡이를 떠나는 배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 곳은
역사만 간직한 곳이 아니라 삶이 살아있는 생명의 고장이기도 한데,
뿌리 깊은 옛이야기와 신라인들의 숨결을 간직한 경주에서
전통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 눈에 띄는 모든 것에 역사가 있다 - 노천박물관 남산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仁旺洞)을 비롯한 4개 동과 경주군 내남면(內南面) 용장리(茸長里) 등에 걸쳐 있는 경주 남산은 유적지가 많고, 문화재 많기로 소문난 경주에서도 노천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문화재가 많은 역사의 보고다. “1박 2일”등의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남산은 어느 코스로 오르든 오르면서 하나씩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남산 불곡 석불좌상,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 남산 미륵곡 석불좌상,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남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등 국보와 보물이 즐비한 남산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소문난 산이다. 경주를 내려다보며 수많은 역사를 품고 이 땅을 지켜온 남산에서 경주 여행을 시작해본다.

 
▶ 동해를 지켜온 이름 - 문무대왕릉 & 주상절리

경주에는 경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바닷가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세계 유일의 해상왕릉이라 전해지는 문무대왕릉이고, 또 하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부채꼴 주상절리다. 통일된 나라의 백성들이 더 이상 전쟁을 겪지 않고 평화롭게 살도록 지키겠다는 임금의 정신이 서려있는 문무대왕릉은 동해 앞바다에서 여전히 경주를 지키고 있다. 경주 바닷가의 주상절리는 모양이 부채꼴일 뿐 아니라 수직과 수평의 절리를 동시에 갖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고 인정받는 독특한 주상절리이다. 자연이 빚어낸 예술품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경주의 주상절리는 경주의 바다에 단연 빛나는 보물이다. 

             

▶ 경주의 살아있는 보물 - 양동마을 & 경주개 동경이

경주 양동마을은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이다. 현재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건 아주 특이한 경우라는데, 성주산 바로 아랫자락에 자리 잡은 양동마을은 지난 550년간 대대로 수많은 문인들이 배출된 곳이자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도 특이하게 조선시대의 문화가 남아있는 공간이다. 이 마을에는 유네스코 마을만큼 특별한 개가 살고 있다. 대대로 신라 왕실을 지켰다 전해지는 천연기념물 동경이다. 천연기념물 제 540호에 지정된 동경이는 오래된 문헌상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꼬리가 없거나 짧은 외형적 특성을 가진 독특한 개다. 멧돼지도 잡는 용맹함과 주인의 말에 따르는 충성심의 경주개 동경이와 멸종 위기를 겪으며 사라져가던 동경이를 지키며 살고 있는 양동마을 사람들을 함께 만나본다.

 

▶ 경주, 고향을 노래하다 - 시인 박목월

<나는 늘 혼자였다. 사무가 끝나면 거리로 나왔다.
거리랬자 5분만 거닐면 거닐 곳이 없었다.
반월성으로 오릉으로 남산으로 분황사로 돌아다녔다.
실로 내가 벗할 곳이란 황폐한 곧의 산천과 하늘 뿐이었다> 
                                                       - 박목월 나와 청록집 시절

박목월의 고향이자, 문학의 토양인 경주. 자연과 교감하며 향토적인 정서를 시로 표현하여 우리의 전통적 운율로 시세계를 구축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에겐 자신의 고향, 경주를 담아낸 많은 시가 존재한다. 박목월이 거닐던 경주의 풍경과 함께 경주를 노래했던 시인 박목월을 그의 제자를 통해 만나본다.

▶ 경주의 땀과 노력으로 만든 별미 - 감포항 가자미 &  경주 산내 곤달비  

경주 시내에서 27킬로미터, 차로 한 시간 반 가량 떨어진 거리의 감포항은 규모는 아기자기 하지만 드나드는 어선이 많은 동해 남부의 중심어항이다. 동해지역에서 잡는 가자미의 70%가 감포항에서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자미의 고장으로 유명한 감포항은 늘 분주하고 떠들썩하다. 가자미로 사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열기와 함께 동해바다를 품으며 바다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을 만나본다. 경주 바다에 감포 가자미가 있다면 경주의 산에는 산내 곤달비가 있다. 곤달비는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로 깊은 산 습한 곳에서만 살기 때문에 명품 먹거리로 불리는 식물이다. 경주에선 곤달비를 봄철에 채취해 말려놓은 뒤 가을에 비빔밥으로 즐겨먹는데, 가을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산내면의 모습과 바쁜 가을을 보내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향긋한 곤달비 비빔밥과 함께 동행해본다.
     

▶ 경주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사람들 - 괘릉마을 사람들 & 김호고택 종가집

마을의 역사가 천년을 넘었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오래 된 것들이 제 모습을 간직한 괘릉마을은 유독 대대손손 토박이가 많다. 특히나 이 마을에 사는 김진환 할아버지 댁은 골동품 박물관이다. 100년 된 선조의 갓에서 50년 묵은 소달구지에 풍구, 빼곡한 손글씨로 50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은 일기와 영농일지는 할아버지의 정성과 꾸준한 성품으로 이룩한 보물이다.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웠던 김호장군의 14대 종부 이영숙씨가 현재 살고 있는 김호고택은 약 400년의 역사를 가진 목조고택이다. 신라시대 때부터 써왔다고 전해지는 천년 가까이 된 우물을 아직도 사용하거나 아궁이에 불을 때서 손님을 맞는 것이 일상인 생활은 김호고택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점이다. 오래된 한옥을 지키며 살아온 그녀의 삶을 이 집과 함께 만나보고 하룻밤을 보내며 경주의 여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