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hette] Daihatsu Midget MP5 1963 + 김마리 - 바람이 너를 데려와

[오이박 (박종우)]

 


https://youtu.be/uIqzCQR3cO8?si=lMn5sVWxsIKeZ41i

 
그 시기의 당신과 끝내 사귀지 못했던 건 무척 분한걸?
 
너무 서운해 하지 마. 지금의 너와 사귀지 못해서 분할 사람도 있을 테니까. 
 
우리는 지금은 잊혀진 많은 사람들의 과거와는 결코 사귈 수 없거든. 
 
마치 계속되는 파도에 밀려나는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아.
 
어, 그건 핏제랄드 잖어. 
 
그렇지. 
 
 
 
 

 
거기 서있는 그는 더 이상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뭔가 스치기만 해도 튕겨나갈 것 같이 팽팽했고, 
편안함이 부족한 대신 전망과 긍정으로 가득했다. 
 
이것은, 더 이상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그의 모습이라서
은근한 질투가 생기기도 했지만,
어쨌든 내일도 다시 한 번 와 봐야지, 라고 다짐하게 되는 것이었다. 
 
 
 

 
만추 에서 특별한 점은 세련되지만 의뭉스러운 딸과 
고집세지만 소심한 아버지와 짝이 맞을 정도로 대조적인
시골 다다미 집의 편안한 여름 풍경과
깨끗한 빌딩들이 빛나는 너무 깨끗해서 뭔가 쓰레기 하나라도 버리면 안될 것 같은 도시 풍경과의 대조이다. 
 
 
항상 웃기만 하는 딸은 표현하지 않아도 아버지만큼이나 심술궂은 마음을 그 마음 속 어디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그 건너건너 가는 대화와 짖궂음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 소박하고 직선적이며 연기파가 아니라서 연기파가 되어버린 아버지와 항상 문이 열려있는 다다미 집은 
고개를 숙인채 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김마리 의 노래는 단정한 화음과 굳세고 빠른 진행,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다소 전형적이지만 여유있는 화음의 변조로 기분 좋은 구성을 보여준다. 즉, 노래의 진행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만, 성공적인 곡들에서는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진격하는 느낌이며, 한 템포 빠르게 치고 들어간 다든지, 아니면, 예상치 못하게 후반부의 반복이 생략된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가벼운 재즈 풍의 변주 화음 같은 것이 들어가서 무척 상쾌하다. 물론, 모든 곡이 다 그럴 수는 없으니, 김마리의 팬이라면 아마도 전 곡에 펼쳐지는 소프트 락의 시원한 느낌에 어쿠스틱 키보드의 청량함과 소녀적 감성, 그리고 통찰력 있는 가사, 거기에 더해서 번뜩이는 작은 가시 같은 쾌활함까지.. 를 장점으로 꼽을 듯 하다.
 
 
 
 

 
바람이 너를 데려와  역시 극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마치 바카롤 같이, 첫 소절에서 물결치듯 조곤조곤 시작하는 동시에 바로 단숨에 빌드업을 해서 '기억을 걷는다' 부분에서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듯한 느낌이 무척 인상적.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는 어둑어둑한 골목길, 혹은 시골길, 그 속의 소년 소녀. 혹은 혼자일까? 바람 속에 들려오는 듯한 노랫 소리로 은은하게 다가오는 기억. 밤과 헤어짐, 죽음과 사라짐을 예견하며 그 속에서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은은한 노랫 소리. 이 노래의 브릿지는 정말 멋진데, 마치 바람이 부는 듯한 허밍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 같은 후렴구를 반복하면서 한 순간의 빛남을 남기고.
 
 
 

 
 
아마도 앞으로도 두 세곡 정도? 더 소개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진아를 원츄 한다며 콘서트 때마다 운다는 아티스트 치고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청출어람 (개인적으로 이진아는 좀 거부감이 있다 - 특별한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 컨셉과 스타일에서) 이라서 무척 사랑스럽다. 본인도 많은 고민과 성찰이 있는 듯.. 
 
그리고, 역시 가사가 무척 좋다. 역시 이건 애니를 많이 본 게 아닐까... ㅋ
 
 
 
 
 

잠이 오지 않는 밤
날 부르는 여름밤 향기에 
기억을 걷는다
 
어둠이 내려앉은 
익숙한 이 길 위로
그대가 불러주던
노래가 흐르고
 
 
바람이 널 데려오는지
두 눈에 아른거리는
반짝이던 달빛 아래 
그보다 더 빛나던 너
 
 
보랏빛 물결 따라
흘러가는 네 모습
흐린 안갯속에 넌
조금 더 멀어져

 
 
즐겁고 평안한 추석 되세요~!
 
 
 

[황진선 1976]

지브리의 애니가 스쳐가는 비주얼이네요. 편안한 연휴 되셔요!

[오이박 (박종우)]

감사합니다~ 진선님도 즐거운 한가위되시길 바랍니다~

[방 현 (69)]

추석 연휴 잘 보내시구요.
멋진 사진과 글 잘 감상했어요.

[오이박 (박종우)]

감사합니다! 한가위 동안 멋진 추억들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Bimmer]

크~ 가을이 오나 봅니다.ㅎㅎ 즐겁고 편한 명절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이박 (박종우)]

올해 날씨가 너무 지치게 하지만, 갑자기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분좋은 한가위 되세요~!

[조성찬]

감성이 촉촉해지네요.......................

[오이박 (박종우)]

축축한 한가위가 아니라 정말 다행입니다~ 말랑말랑 여유로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cmc마니아(이응광)80]

요차량 노란색 아셰트를 일옥에서 자주 보는데 오이박님은 화사한 민트 소장중이시네요~
도어도 오픈되니 더 깜찍합니다. 저도 진선님처럼 지브리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중 코쿠리코가 생각나는 ㅎㅎ

삼륜이라 그럴거같지만 tempo 차량과도 꽤나 비슷해 보입니다. 음악도 한번 감상해봐야겠어요~

[오이박 (박종우)]

24스켈입니다. 43쪽은 마쯔다 3륜차들을 포함 엄청나게 다채로운 버전들이 있지요. 24스켈도 그런 면에서 아쉬움은 없잖치만 적어도 18보다는 선택지가 100배정도 넓다보니... ;;;

템포.. 18스켈도 있죠.. 저는 그만 기회를 다 놓쳐서... ㅠ

코쿠리코.. 궁금하네요.
저는 오모히데 포로포로 뽀로리가 생각납니다.
수바루 알투!

오늘은 찾지를 못해서 수주끼로...

음악 때문에 올린 게시물 입니다.^^
요새는 김말이가 딱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