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 65년 친구들의 소중한 만남 ♣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경남사랑… 스크랩 <하얀 거탑>엔 인간이 있다.
연희(국광) 추천 0 조회 76 07.02.05 08:3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오랜만에 '인간'이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과 속물근성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 한 편,

<하얀 거탑>엔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종합선물세트다.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이라,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중간 의사는 인간을 고치고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고 했다. 일찌기 <플란다스의 개>부터 <괴물>까지 최근 몇 년 사이의 한국 영화계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신 우리의 변희봉(오경환 역) 쌤이 말씀하신다.

 

 

하지만 현실은 병을 치료하는 장준혁(김명민 분) 같은 의사가 최고 외과의로 승승장구하고

인간을 고치려 애쓰는 최도영(이선균) 같은 의사는, 뭔 병인지 묻는 환자에게 '검사해 봐야 알겠습니다'로 대답하고 핀잔듣기 일쑤다. 심지어 차례가 되면 자신또한 그에게 꼼꼼히 진료 받을 대기환자조차도 "뭔 의사가 환자 한번 들여다보는데 이렇게 오래걸려"라고 핀잔듣기 일쑤다. 그는 병에 앞서, 환자를 치료하려고 하지만 옆에서 보기엔 '꽉 막힌' 의사일 뿐이다. 현실은 그렇다.

 

변희봉 쌤은 병원의 불합리한 처사에 맞서려는 최도영을 '큰 의사'라고 평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얀 거탑>엔 인간 사이, 친구사이, 오래된 스승과 제자 사이마저 '권력'이라는 현실 앞에서 어떤 치부를 드러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 같다. 하긴 세상 뭐 별거 있나. 온갖 버라이어티한 인간의 향연인 것을... 그리하여 원작의 작가 야마자키 도요코도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드러내기로 유명한 분이라고 하니, 앞으로 <하얀 거탑>이 쏟아낼 인간에 대한 쓴물이 더 기대된다.

 

심리전을 담아내는 영상

-심리전이 있으니, 캐릭터의 표정 변화 보는 맛도 쏠쏠하구나~

 

1. 지인이 자신을 제치고 장준혁에게 수술을 부탁하자, 겉으론 웃으며 표정관리 해도 자존심 상한 표정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마는 이주완(이정길) 교수

 

 

2. social skill의 절대강자 장준혁

대학병원 외과 부교수, 10년 간 이주완 과장의 온갖 성깔 받아내며 나름 득도의 경지에 올랐다. 왜냐. 그에겐 외과과장의 타이틀을 달고, 대한민국 최고 외과의, 세계적인 의사가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기 때문이다. 동기 최도영이 입원실 없어 쩔쩔 매자 원무과장에게 자신의 호의를 상기시키며 한방에 문제를 해결해 버리는 그. 원래 인간사가 그렇지 않던가. 절대 없다던 것도, 절대 안된다던 것도, 내가 도움받은 그 누군가의 부탁이거나, 더 강한 사람 앞에서는 '만사형통'이니까.

 

준혁 : 여기서 뭐해?

도영 : 어... 베드 때문에

준혁 : 원무과장님, 자제분 담임선생님 수술 받고 이젠 괜찮으시죠? 다시 한번 봐드릴께요, 언제 외래로 모시고 오세요. 아 그리고 베드 없는 거 알지만 우리 최교수 신경좀 써주세요

원무과 : (어쩔 수 없다) 아 네... 수배해 보겠습니다.

 

3. 팽팽히 맞서는 숨겨둔 칼, 이를 잡아내는 클로즈업

<하얀 거탑>은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만큼 클로즈업이 많다. 이주완의 지적이 다소 억울한 장준혁, 조직사회라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지만 어쩔 수 없이 주먹엔 힘이 들어간다. 눈과 얼굴 클로즈업 샷으로 외과 과장과 부교수 사이에 있던 팽팽한 긴장은 한층 고조된다.

 

이 외에도 무릎을 칠만한 에피소드는 많다. 눈엣 가시인 장준혁을 지방 병원으로 발령내려던 이주완은 병원 부원장 우용길(김창완)과 암묵적인 합의 후에 회의에서 의중을 밝히지만 역시 노회한 우용길은 "우리 병원 간판급 의산데 그런 친구를 다른 데로 보내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협상을 결렬한다. 우용길도 장준혁이 못마땅하지만, 그는 사감보다는 병원의 이익을 내세운다.

물론 장준혁의 약점을 잡은 뒤에는 자발적인 지원임을 강요하게 만들어 뒤통수를 세게 내리 치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2회까지 방영된 지금, <하얀 거탑>의 색깔, 의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은 이주완의 처의 대사다. 차기 외과 과장으로 장준혁이 아닌 노민국(차인표)를 점찍은 이주완은 아내에게 두 장의 이력서를 주고 누가 나은지 보라며 속을 떠본다. 미혼이라 자신의 딸과 이어주기에 좋으니 노민국이 좋다는 말에, 그는 역시나 속물스럽게 "국립병원 외과과장을 뽑는데 그런 식으로 공과 사를 구분 못해서 되겠어?"라고 말한다. 이를 일갈하는 아내의 말

"보여줄때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거 아니에요? 이런 걸 꼭 내 입으로 말하게 해서 당신은 양심의 가책을 덜 받겠다?"

 

<하얀 거탑>은 아닌 척,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담아낸다. 여기서 의사는 갈등 상황을, 인간의 양면성과 속물성을 극대화하는 장치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또 의사협회에서 들고 일어서는 일은 없길 바란다.

 

모처럼 사랑타령 없는 드라마를 보게 되니, 이 아니 반가울 쏘냐~

 

p.s. 의사님들이 자꾸 태클걸면, 드라마에선 만날 환자 진료만 하는 의사만 보게 된다 OTL.


 

 
 
다음검색
댓글
  • 07.02.05 16:21

    첫댓글 왠지 가슴이 텅 비어버리는 느낌이 든다!!!!!!!!

  • 07.02.05 19:36

    모처럼 사랑타령 없는 드라마를 보게 되니, 이 아니 반가울 쏘냐~맞는말 ~ 휴머니적인 내용만 더 절실히 가득하길~^^*간혹 재방을 보는 유일한 드라마~

  • 작성자 07.02.05 22:42

    재밌드라 ... 나두~~~요즘 . 흠 뻑 빠졌지롱 ....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