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잔다 파크볼 안친지가 며칠 된 것같다 난 고관절이 아파 친둥 만둥 하기에 더 오래 된 기분 오늘은 시간 여유 있으니 볼치는 것도 좋겠다
집사람이 아침을 차리는 사이 동물 챙기기 어제 강진처형이 내가 준 병아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왔는데 꽤 컸다 같이 태어난 내가 키우고 있는 병아리는 그보다 훨 작다 왜 우리 병아리가 더 작을까? 모이도 많이 주고 넓은 곳에서 키우는데... 강진은 더 따뜻하기 때문일까? 요즘엔 병아리장에 불을 켜 주지 않아 밤이면 좀 추울지도 모르겠다
닭들에게 모이와 물을 충분히 주었다 그물망속에 든 큰 병아리들에겐 효소물을 타 주었다 조금만 더 크면 중닭이 될 것같다
아침 한술 상추쌈이 맛있어 술술 잘 들어간다 붕어 지짐도 엇저녁보다 더 맛있다 이런 지짐은 데울수록 맛이 좋아지는 것같다
파크장에 가려고 차 시동을 거는데 걸리지 않는다 어? 왜 그러지 집사람이 보더니 밧데리 방전이라고 날씨가 춥지 않는데 왜 밧데리가 방전되지 추운 겨울날엔 간혹 밧데리가 방전되기도 한다 이상하다 마침 옆집 임사장님이 나오셨기에 전기 점프 좀 하자고 하니 전기선을 가져와 점프해주니 바로 시동이 걸린다 고맙다 방전된 원인을 어떻게 찾지 문사장 카센터에 가봐야 할 것같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볼을 치고 있다 다행히 홀마다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 볼치긴 괜찮겠다 볼을 치고 나가려니 한분이 같이 치자고 셋이서 볼을 쳤다 난 볼을 치다가 많이 아프면 기독의원에 다녀 오겠다고
티샷은 그런대로 되는데 펏팅이 안된다 힘조절은 괜찮은 것같은데 방향을 제대로 잡질 못한다 참 어렵다 한바퀴를 돌고 난 뒤 집사람은 아는 분들과 게임한다며 빠진다 두분이 치고 나가길래 우리와 같이 치자며 불렀다 그 분들이 왔는데 보니까 이번에 우리 클럽에 들어오신 분이다 반갑게 인사하며 같이 쳤다 그 분들은 일곱시부터 볼치기 시작해 다섯바퀴나 돌았단다 와 일찍들 오셨다 같이 두바퀴를 돌고 그분들은 아웃 어? 고관절이 아프지만 걷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웬일이지 보통 이정도 아프면 다리가 당겨 걷질 못하는데... 좀이라도 나아지려나? 걸을 수만 있다면 아픈 건 참을 수 있겠다 기독의원에 가려다가 참을 만하니까 더 아플 때 가야겠다 4바퀴를 돌고 그만 아웃하려니 집사람도 게임하던 분들이 집에 갔다며 날 기다리고 있다 모처럼 크게 아프지 않고 4바퀴를 돌아 기분 좋다 아프지 않아서인지 오늘은 오비를 내지 않았다 이렇게만 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갈치 한도막 굽고 상추쌈으로 점심 베란다에서 먹으니 야외로 나온 기분 요즘 우리집 주변은 영산홍과 철쭉으로 붉게 타 올랐다 사철 다 보기 좋지만 그래도 꽃이 만발한 이 시기가 가장 아름다운 것같다
낮잠 한숨 볼을 쳐서인지 몸이 좀 노곤하다
집사람이 큰 처형과 전화했단다 상희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었단다 저런 우린 전혀 몰랐다 큰처형이 잘 드시지 못해 힘들어 하신다고 그럼 우리 집으로 모셔다가 닭이라도 한 마리 잡아서 드시라면 어떻겠냐고 일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얼른 시간을 못내신단다 그래도 뭐라도 드시겠끔 해보자니 생각해 보잔다 노인이라 좀이라도 옆에서 챙겨주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오후에 조사장 사모님 병문안 하기로 3시에 바둑 휴게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시간맞추어 나가니 두세분이 도착하지 않았다 기다려 같이 조사장이 뭘하려 왔냐고 총무가 회장님이 서둘렀다고 변명한다 그렇게 감정을 다스려가는거지 난 모르는 척
차한잔 하라는 걸 인사로 대신 바둑휴게실에 오니 새로 개업한 가게에서 동호인들께 막걸리 한잔 대접한다고 홍어무침에 막걸리를 밋있게 마셨다 여긴 장어를 초벌 구이해서 파는데 키로에 4만 5천원 식당에서 먹으면 5만 5천원이란다 보통 장어식당보다 싼 편이다 다음에 들러야겠다
모두들 편바둑 난 재봉동생과 두었다 편바둑이 동수 우리가 결승이란다 내가 요즘 재봉동생에게 승률이 떨어진다 분명 내 수가 더 나은 것 같은데 막상 두면 잔수에 당해 버린다
이번엔 좀 신중하게 상대의 급소를 찾아 두어가다보니 중반 들어 우세 끝내기에서 돌을 끊어 잡아 버리니 투석 나에게 갑자기 잘 둔단다 정말 그럴까?
조서장이 일 끝났다며 바둑 휴게실에 나왔다 집에 찾아 와 주어 고맙다며 저녁을 사겠다고 모두들 행복한 식탁에 가서 부대찌개와 김밥으로 막걸리 한잔 조사장이 미안했다며 나에게 자꾸 술을 권한다 그만 마셔야하는데... 그래 나도 마음을 풀자 죽고 사는 일 아닌데 꽁한 마음을 언제까지 가지고 있을 건가 서로 잊어버리고 즐겁게 살자 했다 내 마음에 큰 상처 있었지만 어쩜 조사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들 편바둑 한판 더 두고 가잔다 난 김사범님과 두었는데 중반전에서 대마 잡혀 투석 김사범님이 술을 많이 드신 것같다고 그래도 그렇지 이리 쉽게 대마가 잡혀 버리나 김사범님에게 편바둑엔 졌지만 다시 한판 두어보자고 두어보니 게임이 안될 정도로 내가 우세 안되겠다며 끝내기 들어 투석 분명 내가 한수 더 위인것같다
조사장이 한수 두어보잔다 그동안 내 마음이 꽁해 조사장관 바둑을 두지 않았다 이제 내가 마음을 풀어야겠다 두판을 두어 모두 승 나에겐 게임이 되질 않는다 너무 잘 두신단다 내 수가 늘었을끼?
더 두자는 것을 술이 넘 취한다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집에 와 그대로 떨어져 버렸다
가로등 불빛이 흐릿 새벽안개 이나 보다 님이여! 오늘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며 님의 시간이 행복속에 잠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