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쟈 하랴마난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시절은 왜 수상하였을까?
1640년 청 태종 홍타이지는 김상헌 그리고
명과 내통하며 반청항쟁을 주도한 인물들을 압송해 갔다.
이 시는 청음 김상헌이 심양으로 끌려가며 남긴 글이다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할 수 없이 떠나가는 길이니
하 수상스런 시절임이 분명했다.
절명시는 아니지만 담담하게 형극의 심양길을 떠나며
상황을 관조하는 '올동말동 '이란 표현이 겁나 멋지다.
마치 각오하고 있었어,라는 듯이.
김상헌이란 사람,
남한산성에서 이판 최명길이 작성해 온 항복문서를 박박 찢으며
길길이 날뛰었던 그 사람이다. 결사항전과 같이 죽자를 외치던 직진파 .
영화 남한산성에서,
그는 단식을 하며 농성하고, 인조가 삼전도로 나가 항복하자
왕이 머리를 박고 삼궤구고두의 예를 할 때
할복 자결을 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자살하는 요대목이 이 영화에서는 크럭스 구간이다,
실제로는 그이가 죽지 않았다.
영화의 원작인 김훈의 동명 소설 남한산성에서도
그이는 죽지 않고 폭약으로 자폭한 형의 시체를 수습하러 강화도로 떠난다.
황동혁 감독이 영화에서 김상헌을 죽인 이유는 뭘까?
실제에서는 김상헌이 일가친척을 마당에 다 불러놓고 대들보에 목을 매달았다.
주화파의 핵심인물 최명길이 김상헌의 자살소동에 대해 일갈을 한다.
자살을 할라면 혼자 죽으면 될 걸 일가친척을 마당에 다 불러놓고
대들보에 목을 매는 심사는 어인 쑈란 말이냐? 고
황동혁도 이에 동조하는 걸까?
병자호란이 낳은 영웅 김상헌은 여든이 넘도록 잘 살았다.
명, 청교체기 세계대전을 눈앞에 두고 촛불처럼 흔들리는 조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들, 역적 배신자로 찍힌 최명길도 충신이었고
김상헌 그도 동양에 둘도 없는 충신이었다.
단지 관객이 볼 때,
제정신으로 한국말을 하는 사람은 영화에서 최명길 한 사람뿐이다.
죽어서 영원히 살자며 일전 불사를 주장하는 이들의
현실인식이 결여된 게 아니라. 현실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
380만을 동원한 영화는 본전도 못 찾고 막을 내렸다.
차카게 살자! 멋지게 살자! 즐겁게 살자!
누구나 공감하는 이 말을 깡패들은 팔뚝에 새기고
글쟁이는 게시판에 새기고 김상헌은 입에 달고 살았지만
실제 그들이 다 착하게 산건 아니었다.
현실과 주장하는 명분과의 거리, 현실인식이 문제였다.
김상헌이 태어난 곳 서촌 ,
순화방 장동은 역사에 잠긴 얼음 속의 불꽃같은 곳.
청와대 옆뎅이 무궁화동산이다.
청음 김상헌이 태어난 곳으로 조선 최고의 부동산이었다.
이 자리는 김상헌이 태어난 곳이고, 정선이 이웃 유란동에 태어나서
인왕제색도를 그린 그 자리이고 영화 효자동 이발소가 있던 자리이고
바로 10,26의 총성이 울린 궁정동 안가 자리이다.
조선시대 서울엔 47방이 있었고
북부 10방 중 으뜸이 순화방이었다.
지금의 자하문터널에서 경복궁역으로 내려가는 자하문로 양쪽이 옛 순화방이다.
지금의 청운동, 경복고자리가 당시 순화방 유란동이고,
무궁화동산 자리는 장동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당인 이 장동에서
정선은 인왕제색도와 장동 팔경첩 등 국보급 진경산수를 수도 없이 그렸고
명문세족 안동김 씨 경향파인 장동김 씨가 이곳에서, 조선 중화사상을 시전하고
수백 년 세도정치를 구가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던 그 겨울에
김상헌의 척화파들은 청과 단교를 선언하는 사신을 보내고
홍타이지의 대관식에 간 사신은 절하는 걸 거부했다.
인조는 전국에 선전교서를 날리고 청에 대한 실제적인 선전포고를 했다.
압록강이 얼어붙고 전쟁이 시작되고 일주일도 안돼서
강화도로 피신하려던 인조는 청의 선발대에 의해 길이 막혀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남한산성,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이 고립된 그곳, 인조의 운명이 그곳에 갇혔다.
과연, 호언장담하던 인조의 앞길을 막은 청나라 군대는 몇 명이었을까?
마부대의 철기병 300명이었다, 청의 8기군 철기병이 압록강을 넘은 지 6일 만에
하루 90킬로 속도로 달려와 강화도로 가는 인조의 발목을 잡았는데
그 인원이 고작 300명이었다. 이런 게 척화 주전론자들의 현실인식이었다.
그들은 명나라가 망하고도 200년 동안 척화 숭명, 명나라를 섬겼다.
대명일월 백세청풍,
명나라가 망하고도 200년동안 명나라를 섬기다
정선의 장동 팔경첩에 청풍계라고 그려진 이곳은 지금의 자하문 터널 왼쪽
윤동주 언덕 가기 전에 있다. 인왕산 자락길을 가다가 구름다리가 있는 곳으로
언급한 김상헌의 형 김상용이 살던 곳이다. 이곳도 조선 최고의 집터
명당 중 하나였다.
이 조선 최고의 명당은 현재 현대그룹의 정 씨 일가가 점유하고 있다.
위 김상용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종묘 신주와 빈궁, 원손을 데리고 강화도로
피신했다. 청에 의해 강화도가 점령되자 온몸에 화약을 쌓아 올려 이를 터트리며
장렬하게 순국했다. 고 전해진다.
그가 살던, 청풍계는 이후 맑고 고매한 조선 사대부의 표상을 상징하는 지역이 되었다.
김상헌과 형 김상용 그들은 어떻게 조선 사대부들의 영웅이 됐을까?
전쟁이 끝나고,
강화도에서 장열 하게 순국한 김상용이 1등 공신의 논공에서 항상 제외됐다.
전국의 척화파들이 상소가 빗발쳤다. 그 이유인즉 강화도가 함락되자
강화 남문에서 김상용이 자폭할 때 그의 어린손자가 옆에서 함께 죽었다.
김상헌이 일가친척 앞에서 목을 매는 거도 이상하지만
김상용이 자폭하면서 손자와 함께 죽었다는 거도 이상하다.
담뱃불을 붙이다 실화로 화약이 터졌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왔지만
인조는 김상용의 장렬한 전공을 인정했다.
이를 기점으로 인조반정의 공신들이 밀리고 사림파들이 득세했다.
반정 1등 공신 영의정 김류의 아들은 강화도 방어 실패의 책임을 지고
교수됐다.
청휘각은 김상헌의 손자와 증손자들이 살던 곳이다. 서촌의 통인시장 윗길 박노수 미술관 옆 골목에 있다. 노가재라는 우물이 약수로 유명했는데 , 지금은 재개발을 앞둔 주택의 보일러 실이 위치해 있다. 200년 지탱해 오던 명당이 곧 사라질 처지가 됐다. 김상헌의 손자 영의정 김수흥이 장희빈의 아들의 세자 책봉에 반대하다 사약을 받았다. 그의 동생 영의정 김수항이 뒤이어 사약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수항은 자식들에게 공무원 시험을 보지 말라고 유언했지만 김수항의 아들 김창집이 등과 해 영의정으로 경종( 장희빈 아들)에게 연잉군( 영조)의 대리청정을 주장하다 사약을 받았다. 뒤를이어 김창집의 아들이 고문 중 옥사했고 김창집의 손자가 귀양 중 사망했다. 조선 개국 이후, 왕권과 신권을 사이에 두고 일진 일퇴를 반복하며 왕과 신하들 사이에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혈투가 벌어지고 반복되는 사화와 환국정치로 사림들이 무더기로 죽어 나갔다. 통치 이념인 성리학은 이데올로기로 되고 현실적인 탄력성을 상실하고 국제정세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들에게 성리학은 탐욕스런 정신 승리의 명분이었다. 조선 중기를 넘어서며 연이은 전쟁과 빙하기를 거치면서 사림들은 탐욕스럽게 부채 노비를 늘려가며 경제권을 장악하고 중종반정에 인조반정을 거치면서 정조 이후에는 정국을 장악하고, 왕은 신권에 굴복해 허수아비가 되어갔다.
김수항의 아들 김창흡은 사약을 마시고 죽은 아버지를 직접 수습하고 형 창집과 달리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정계를 떠났다. 그는 설악산 수렴동 계곡에 영시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명분과 허세가 점철된 <차카게 살자>와 담을 쌓았다. 그러고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딜쿠샤, 마음속에 행복이 이르는 궁전을 짓고 그들과 함께 살려고 하였지만 성리학의 딜쿠샤는 허상의 궁전이 되었다.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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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토끼방 분들 한주에 끝자락
금요일 입니다
마무리잘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오늘도 변함없이 일찍 방문해 주셨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토끼방
살포시 다녀갑니다
활기찬하루
즐겁게 시작하세요
오늘도 토끼방님들
홧팅하세요 ^^
친구여
좋은 아침~~~~~
금요일 마무리 잘 하고
조심하며 일 보시게~~~
인사가 늦었네요.^^
수와진운영자님
건강조심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토끼 횟님들~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금요일
더 행복하게
더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회장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금쪽같은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대장
한주
수고 하셨습니다
`마무리 하시고
편안한 시간 보내셔요
토끼방님들 좋은아침입니다
기분좋은 불금날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문님
늘건강 하시고
즐겁게 즐겁게 지내시길 바래봅니다.^^
@오대장 오대장님 한주간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오후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삼각산아 가노라~
다시보자 한강수~
그런 사연이 있는 의미있는 시 감상 잘했네요.
벌써 점심시간 대장님 멋점하시고 오훗길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감사 합니다.^^
건강조심 감기조심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토끼님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건강조심 하시고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없어 다 못보고
인사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
착하게 살면 이용 많이 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