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법에 따라 총선 120일 앞두고…지난 1일 남구의회에 사임서 제출 국민의힘 `새로운 피 수혈` 분위기, 7대ㆍ8대 지선 낙승에 자신감 가진 듯
내년 4ㆍ10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이 지난 1일 남구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현직 지자체장이 사임하려면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임 10일 전에 통지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은 총선에 출마하려는 지자체장의 사퇴 시한을 선거일 120일 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 구청장이 내년 4월10일에 실시되는 총선에 출마하려면 이달 12일 전에 사퇴해야 하고, 또 지방자치법에 의거 2일까지 의회에 사임을 통지해야 한다.
그동안 서 구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역 언론의 출마 여부 확인에 "가장 걸리는 게 주민들과의 약속"이라고 언급해 왔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 아직 채 1년이 경과하지 않은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제 5대 남구청장에 당선 뒤 7대(보선), 8대를 이어오고 있다. 6대에서 한번 고배를 마셨지만 지자체장 3선인 셈이다.
서 구청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현 여권 내 정치 동향이 그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영남권 중진과 다선 의원들에게 `희생`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4일 국민의힘 수뇌부에 혁신안 6호로 사실상 최후통첩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후 사정이 서 구청장으로 하여금 출마 결단을 내리는데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3선 구청장 기간 확보한 인적 관계도 출마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는 지난 6대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7대 보궐선거에서 상대당 후보에 압승했고 지난해 8대 선거에서도 낙승한 바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도 이런 지지세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지역 보수정치권의 시각이다.
하지만 서 구청장이 맞부딪쳐야 할 파도가 거대한 것도 사실이다. 서 구청장은 남구지역 2개 지역구 중 한 곳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어느 곳을 가더라도 현역 의원과 치열한 경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울산 남구을 지역구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5선 도전을, 남구갑 지역구에는 이채익 의원이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