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N 덕아웃톡] LG 황목치승 '늦게 핀 꽃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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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2 04:23 [KBS N Sports]



LG 트윈스 황목치승은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사연이 많은 선수다. 1998년 제주 남초등학교 5학년 시절에 야구를 시작한 황목치승. 청소년 시절에는 강민호와 함께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였다.
하지만 황목치승은 중학교 졸업후에 야구 인프라가 적은 제주도를 떠나 일본 교토한국고등학교(국제고)로 스카우트됬다. 국내에 위치한 포철공고를 택한 강민호와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황목치승은 첫 번째 시련에 부딫히게 된다. 바로 대학교 입학 직전 상대 스파이크에 찍혀 무릎 인대가 두 개나 끊어진 것. 대학 4년 동안 두 번의 수술과 긴 재활을 거쳤지만 자신이 목표로 했던 일본프로 팀 진출은 실패를 했고 사회인 야구팀 ‘세가사미’에서 재기를 꿈꿨다. 하지만 이번에는 외야펑고를 받다가 발목의 인대가 끊어졌다. 그에게 닥친 두 번째 시련이였다. 결국 2011년에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황목치승은 마지막 투혼을 고양원더스에서 불태우기로 결심했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지난해 LG에 입단하여 프로의 꿈을 이룬 황목치승. 조계현 2군 감독이 6월 감독대행을 맡았을 당시 황목치승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눈빛이 아주 예사롭지 않은 선수에요. 독기가 품겨져 있어요. 야구에 대한 센스도 뛰어나고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양상문 감독의 눈에 띄어 지난 15일 2년 만에 첫 1군 엔트리 등록된 황목치승. 지난 삼성과 대구 2연전에서는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기록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었다. 당시 중계를 맡은 KBSN 이기호 아나운서도 황목치승의 활약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하는 그의 투지는 높이 살만한 것 같습니다.’
1일 넥센 전 KBSN 이기호 아나운서는 황목치승을 만나기 위해 덕아웃으로 내려갔다. 짧은 대화였지만 황목치승은 기본과 팀에 대한 헌신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었다. “아무래도 공격보다 수비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공을 잡는 것도 잡는 것이지만 제가 아직 송구가 완벽하지 않아 팀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노력을 해야죠(웃음).”
이기호 아나운서의 ‘올라운드 플레이언데 어디가 가장 편한가’라는 질문에도 황목치승은 팀을 생각했다. “포지션이 정착되지 않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주어진 역할만 생기면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청소년 대표 시절 함께했던 ‘나지완, 강민호, 임훈’은 모두 어엿한 프로야구 1군 선수가 되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기들과 비교하여 황목치승의 시작은 늦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의 끔찍한 부상을 참아낸 황목치승 에게는 ‘간절함과 투혼’ 그리고 LG팀에 대한 희생이 숨겨져 있었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라는 말이 있다. 서른 살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황목치승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