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작품 - 거리의 천사 복실이
관람일시 - 4월 9일 1시
관람장소 - 대학로 세우아트센타
아이연령 - 6살
처음 가는 극장이라 아침에 약도를 보고 가고도 약간 헤맸다는.
민들레 영토 별관 옆..이라는 것만 확실히 알고 가면 됐을 것을.
공연시간 5분전에 도착한대다 사람이 넘 많아서 걱정했는데..
좌석을 뒷줄부터 배정해서 그런지 맨앞에서 관람했어요.
좌석표를 보고 원하는 자리를 말하면 그 자리를 주더라고요.
앞에 티켓팅을 하던 분이 극단분이랑 약간 실갱이가 있었는데..
극장 입구에 서 있던 여자직원분 약간 황당모드.
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는데.. 그냥 참으라고.
공연 5분 전인데 입장하면 안되냐니, 그니까 조금만 참으라는.
게다가 조선족 어린이 돕기 서명서 놓고 좋은 일이니까 해라.
해주세요.. 분위기 절대 아니고.
거의 느껴지기는 공연도 초대로 보면서 이거라도 해야지 하는.
천원만 기부하면 된다고 했다가 천원 내놓으니 많을수록 좋다.
제 앞에 있던 분 성격 참 좋은 분인지 다 참으시던데..
제 차례 되어서는 아래 일 있다고 내려가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저한테 그랬음.. 전 울었을 거예요.. (약한 척..ㅋㅋ)
공연 전에 실망했던 것은 신디 연주자 한분이 계신 거였어요.
제가 본 공연 안내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라이브 연주였거든요.
"피아노와 플룻으로 만든 그림연극"과 같은 분위길 기대했는데..
근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음악이 참 좋더군요. 실망 취소.
근데 애니메이션에 대한 실망은 유효합니다.
좀더 서정적인 화면을 기대했는데..
그저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뿐이지 거기서 어떤 정서가 유발되진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꼬마 오즈"의 양귀비밭 장면 같은.
무대도 가로등 하나 나무 하나였는데..
노숙자 할아버지와 복실이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괜찮았지만,
모든 장면을 아우르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객석에 경사가 꽤 있어서 다른 분들도 편히 보셨으려니 했는데..
후기를 보니 아니었군요.
여튼 저는 가로등 바로 앞에서 봐서 참 좋았어요.
복실이 눈이 얼마나 예쁜지.. 그 눈만 봐도 마음이 순해지는.
극장 입구에 서 있던 언니에 대한 적개심이 모두 사라지는. ^^
노숙자 역의 배우분도 참 눈빛이 맑아서 역이 잘 어울렸고요.
정민 역의 아역배우의 목소리는 '애니'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춤추는 도중 마이크가 떨어졌는데도 당황하지도 않고.
열 살 안팎으로 보이던데 참 의젓한 배우라는 느낌이었어요.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면.
복실이와 노숙자 할아버지가 주는 인상에 비해
극 자체에 대한 감동은 솔직히 적었어요. 냉정한 현경씨.
이야기에서 감동을 받기 보다는 어떤 장면이 마음을 움직이는.
원주인의 포기로 다시 복실이를 키우게 된 정민이네가
노숙자 할아버지까지 모시기로 한다는 설정이 너무 불편했어요.
물론 '여러분 어떻게 할까요?' 묻긴 했지만..
그래서 모두 다같이 '할아버지도 같이 살아요.' 했지만..
실재는 그럴 수 없으니까. 그렇다 치고 감동 받을 순 없잖아요. --'
그리고 행복한 한때 - 복실이를 구한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짤막한 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보여줄 것을 보여주지만 거기에 감정이 몰입되긴 힘들었어요.
여튼 메마른 우리 모자는 이번에도 눈물을 흘리는데 실패.
아들넘은 자기 또래가 무대에서 연기한다는게 신기한가봐요.
너무 사랑스러운 복실이가 7살이라네요.
첫댓글 전 내내 가만 있다가 할아버지가 쓰러져 죽는 장면에서 울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오필리아 보다 한참 울다왔는데 다행히 마스카라는 안지워졌더라구요....
오필리아로 냉정한 우리 모자.. 공연 보다 눈물 흘리기 재도전 해봐야 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