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간만에 또 글 올려요
아버지가 이젠 얼마 못가시려나봅니다
3일째 전혀 안주무시고 계속 침대에서 이리 누웠다 저리 누웠다
담즙관, 소변줄, 복수빼는 관 3개나 달고 계시면서 그 줄을 막 잡아댕기고
병원에서 팔목에 차는 그 신분확인 팔찌를 두번이나 잡아 뜯어버리고........
갑자기 초인적인 힘을 내십니다
외국에서 근무한다는 동생이 한국에 출장이 있어서 4일 일정으로 잠깐 왔고 오늘 저녁 비행기로 다시 갑니다
동생 왔었을때도 못알아보시고 계속 제 이름을 부르셨답니다
제주도 한라 병원이라 그러시고 지금 빨리 이 병원을 탈출해야한다고 그러시고.....ㅠㅠㅠㅠ
3일전과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그 전에는 기운이 너무나 없었다 뿐이지 저런 모습은 아니셨어요
1년 3개월간 투병중에 열과 오한, 심한 출혈때는 가끔 정신이 왔다갔다 하셨던 적도 있지만
그때그때 마다 급한불 끄듯 조치 취하면 다시 괜찮아 졌었지만
이번엔 진정제, 수면제등의 강한 약을 투여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야 들었기에 그리고 워낙에 초반 판정 받을때
담낭암 말기, 생존 가능할 수 있는 기간 등등의 심각성이야 들었었고
저의 1년 3개월의 생활, 아빠의 모습 다 알기때문에 맘의 준비야 하고 있어왔지만
막상 저런 아빠의 모습을 보니.....휴.....마음이 엉망진창입니다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제가 궁금한점은
1.저런 증상이면 정말 이제 얼마 안남은 것인지요..
저러시다가 잠깐이라도 주무시다가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2. 그리고 장례 준비나 절차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해당병원 장례식장에 연락을 하면 그쪽에서 어느정도 절차에 따라서 해준다고 예전에 안내 받았었습니다만
제가 지금부터 준비해놓아야 할 일들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장례는 아버지 현재 입원하고 계신 병원에서 할 것이구요
분향소에는 예전에 이미 예약을 했었기에 그쪽에 모실건데 화장장이 좀 걸립니다
현재 사정이 있어서 아버지와 어머니 주소만 경기도 화성으로 옮겨놓은 상태인데
그럼 그쪽의 사람들은 어느 화장장을 주로 가는지..화장장도 뭐 바로바로 하는게 어렵다고 들어서요
미리 예약을 할 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마음은 찢어지지만
차분하게 제가 지금부터 해놓아야할 것들에 대해서 조언좀 부탁합니다
어차피 동생이야 없는셈 치고 저 혼자 해왔던 일이라
마지막..침착하고 빠트리는것 없이 해드리고 싶습니다..
휴,,,,,,정말 차라리 그냥 보내드리고 싶어요
저렇게 매일 힘들어하시고,,그냥 어느정도 아프게 했으면 어차피 가야할 운명이라면
더 괴롭히지 말고 언능 데려가지
왜 끝까지 저렇게 괴롭히는건지..뭐 이딴 병이 있는건가요....
첫댓글 섬망증상은 진통제에의해 더 심해 질수 있으니 담당의사분과 상의하셔서 바꿔보시는것이 어떨까요...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저희 아빠는 진통제 약한걸로 바꾸시고 나아지셨는데 본인이 주사줄 뽑고 소리 지르시고 무서움에 떠셨던것 다 기억 하시더라구요...힘 내세요...
잘 하고 있군요. 가실 분은 가시는 것이니 마음이 아파도 준비 할 것은 준배 해야 할 줄 압니다.
1.저희 남편경우 섬망증상후 보름있다가 임종했어요
마지막 3일전엔 오히려 의식이 또렷해졌고요.
2.영정사진 준비를 미리 해놓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임종후 병원에서 떼주는 사망진단서는 한 7부쯤 받아놓으셔야해요.
장례식장,화장장,납골당이나 공원묘지.동사무소.극민연금.사보험등에 많이 필요해요.
그외에 가족관계증명서등도 동사무소에서 떼 놓아야해요.인터넷보면 다 나와요.
화장장은 고인이 살았던 지역에서 하는게 원칙이나 그렇지 않고 딴 지역에 가서 하려니 엄청 비싸더군요.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다는 생각과 함께 눈물이 나네요. 울엄마 생각이 나서..가신지 벌써 한달이 되셨네요.
병원에서 음식도 제대로 못드시고 겨우 힘들게 숨만 쉬셨는데..정말 이제 그만 가셨으면 좋겠다 아프시지 않게...
그런데 이렇게 매일 매일 그냥 눈물이 나고 맘이 슬프네요.. 집에만 오면..
마지막까지 아버지 곁을 지켜주세요 본인이 후회하지 않도록..그리고 주무실때나 가만히 계실때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구요.
힘내세요~
저희 아버지도 마약성 진통제로 바꾸고 용량을 높이면서 기억력이 없어지고, 헛소리도 많이 하십니다.
얼마전엔 어머니보고 누구냐고 하시더군요...다행이 그때 딱 한번 이었지만...이상은 행동은 많이 하십니다.
불키는 스위치를 누르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이라하시고, 우리집이 단독주택인데 아파트인줄 착각도하시고
집주소도 까먹고 3층이라는 사실도 자주 까먹습니다. 이제 서서히 조카들 이름도 깜빡깜빡 하시네요.
병원에선 두달정도 남은거 같다고해서 현재 호스피스병원 신청해놓고 대기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