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제 경자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새해 달력이 귀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제 단골 가게에서 탁상용 달력 하나를 간신히 구했습니다.
오늘은 비지떡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흔히 우리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합니다.
비지떡은
비지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둥글넓적하게 부친 떡인데,
어쩌다 보니 보잘것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의 본뜻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옛날
충북 제천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인 박달재는
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박달재 근처 산골 마을엔 주로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들렀던 작은 주막이 있었습니다.
그 주막의 주모는 하룻밤 묵고 떠나는 선비들에게 늘 보자기에 싼 무언가를 선물로 주었는데
선비들이 “싼 물건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주모는 “싼 것은 비지떡입니다. 가다가 출출할 때 드세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먼 길 떠나는 나그네에게 주는 정이 듬뿍 담긴 선물이죠.
이렇게 본래 뜻은 남을 배려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뜻이 크게 바뀐 거죠.
며질전 텔레비전에서 유퀴즈온더블럭이란 프로그램에서
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3대관문에 대한 질문을 하더군요.
조령, 추풍령 대관련임을 출연자가 착각을 해서 100만원 상금을 놓쳐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첫눈이 이제 그늘에서도 다 녹았지만 가뭄이 들고 있네요.
눈비가 내린다면 집안에만 틀어박혀있는 동안 비지떡이든 빈대떡이든 부쳐 먹을텐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