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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등인데도, 긁지 못할 만큼 짧은 팔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
목욕을 할 때도 누군가가 내 등을 밀어 주지 않으면
내 몸 씻는 작은 일 하나도 완성 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란 존재라고 한다.
<유리가면>이란 만화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태초에 신(神)은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의 몸에 반 씩 깃들었다고 한다.
반은 남자의 몸에, 또 반은 여자의 몸에.
그래서 인간은 숙명적으로
자신의 잃어 버린 영혼의 반쪽을 찾아 헤멜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불완전한 인간이...신이 되기 위해서.
"조기동씨, 우리 이 동전처럼 되요...
동전은 앞 뒷면이 있잖아요? 숫자만 있어도 안되고, 그림만 있어도 안되죠.
둘이 서로 기대고 있어야, 동전이 되죠..."
남녀간의 영원한 사랑이니 뭐나 하는 치킨 스킨;;스러운 몽상따윈
머릿속에서 폐기처분 한 지 백만년이 넘는 본 츠자도,
커피 아줌마의 저 의미심장한 대사를 들으며,
...여적 어디서 자빠져 있는지 안 나타나고 있는 이누무 숫자(?) 인지 그림(?)인지,
너 내 앞에 나타나기만 해 봐라,
아주 다리몽댕이를 뽀사...아니구나, 그동안 싱글의 한풀이를 할 수 있도록
다리가 아니라 팔모가지를 뽀사...
...;; 아니다, 그냥 나타나기만 해라..ㅠㅠ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되더라..(먼산~)
이제 결코 빼앗길 수 없는, 나의 딸이 되어 버린 나림이.
그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비어있던 헛헛한 그녀 인생의 반쪽을 채우기 위해서...
나림이와 행복이의 가장 든든한 아빠가 되어 있는 기동을
인생이라는 동전의 비어있는 한쪽 면으로 선택하기에 이른다.
인생에 있어서, 가족에 있어서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망각한, 참으로 요지경 같은 세상사 속에
어이없이 처자식을 빼앗긴 펭귄 아빠 - 조기동은
어여쁜 신부와 귀여운 딸래미와 태어날 아기를 새로 얻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랑이 되어 있다.
(...;; 뒷쪽에 배경으로 잡힌 달건과 양아,
땡땡이 원피스에 핑크 스트라이프 넥타이의 저 커플을 보니
어째 연변(..죄송)에서 온 신혼 부부 같다는..쿨럭~;;)
이렇게 가짜 가족 사이에서
값진 진짜 가족이 탄생 했다.
이들의 맻어짐은
진심으로 - 뒤에 서 있는 우리의 "불량가족"이 있었기에 가능 했을 것이다.
내 속에서 나온, 내 배 아파 낳은 진짜 내 자식은 아닐지라도
어느새 마음을 다 주고 가슴 아파하며, 가슴으로 품고 싶은
그들의 딸 - 나림이가
자신의 가족에 대한 더 이상의 의심과 방황 없이
새로 탄생한 이 부부 사이에서, 예쁘고 소중한 유년시절을
행복하게 보낼 수만 있다면 정말로, 정말로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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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삶의 동반자가 되어 줄테냐??"
"예식장에 너와 같이 걸어 들어가고 싶다.."
이번 회차엔 우리 불량가족들,
결혼에 목숨 걸었다..;;;
우리의 달건, 의논할 곳도 어지간히 없었나 보다.
시장 아나운서 노아나를 앉혀 놓고
뻔할 뻔자인 멘트를 메들리로 날리면서
양아에게 할 프로포즈를 리허설 하고 있다.
60년대부터 80년대 남자들의 프로포즈를 총망라하는
유치찬란한 달건의 의견이 분분한 끝에,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꽃 한다발에 금반지 하나 - 대사는 간단 심플하게
"사랑한다, 결혼하자~!" 로 합의(?) 보고 결론을 도출하기에 이른다.
(.."나 떨려..." <<-- 이 대사, 가오달건의 입에서 나올 만한 멘트더냐~!
쇠파이프 들고 독고에게 달려가던 그 깡따구는 어느새 다 분리수거 했나??)
말하면 죽는다는 달건의 협박마저 가비얍게 씹어 버리고
왕 스포쟁이가 되어 버린 노아나는
쪼르르르 달려와 양아에게 모든 사실을 불어 버렸다.
아나의 등짝을 후려치며 뻥치지 말라고 퉁퉁거려 보았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처녀의 마음이라,
별로 스타일 정리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도끼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왠지 모르게 설레는 가슴을 진정 시키는 양아이다.
그때 문 밖에서 들려 오는 달건의 목소리...
...양아 있냐~???
흐익~~~~(엄머,엄머, 몰라 몰라~~~~~)
둑은둑은.........
쿵쾅쿵쾅.........
(<<-- 심장 뻐렁치는 효과음 죽여 주시고..^^;;)
...달건에겐 차라리, 17:1로 맞짱 뜨는 것이
더 속편하고 쉬운 일 이었으리라...^^;;
몇시간, 아니 며칠 뺨따구를 후려 치는
힘겨운 몇 초가 간신히 지나서
결국은 달건의 입밖으로 텨 나온 두 마디~!!!!
"사랑한다, 결혼하자~!!!!!"
(...;;증말 멋대가리 없다..-_-;;)
흐미, 덜덜덜덜~~~~~~~~
결혼 프로포즈를 받은 처녀의 가슴 역시
한밤중에 빨래감 두들겨 패는 과부의 다듬이돌에서 나는 소리 마냥 두 방망이 치고
...다음 순서는 여자의 수줍은 승낙과 함께,
와락 끌어 안은 두 남녀 주위로 카메라가 빙빙 돌아가는 화면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던가??
(<<-- 그동안 봐왔던 트랜디 드라마는 100% 예외 없이 그러던데..;;)
그러나..;;;;
빙빙 돌아가는 카메라 워크 그 위로
감미로운 드라마의 주제가가 쏟아져 내려야 할 타이밍에,
...;;양삼이의 겔겔거리는 사악한(?) 웃음소리 속으로
그 모든것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양삼이는 제 누나와 "형님"의 애정행각이 재미있는지 모르지만
곁에 서 있는 나림이의 표정은 바로 (-_-;;) <<-- 이렇게 되고 말았으니...
집에 와서도 (-_-;;) <<-- 이 표정을 풀지 못하는 나림이 앞에서
삼촌은 "결혼 못해 환장한 사람의 정신나간 시츄에이션"을 연기 한다.
삼촌과 언니가 열심히 변명하고, 할아버지가 그럴듯한 말로 달래도
나림이는 자꾸만 우리 가족이...무엇인가가 어딘가가 이상한가 보다....
삼촌은 언니한테 결혼하자고 하고,
엄마와 아빠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고,
백화점에서 만난 두꺼비 아저씨는 진짜 엄마 아빠라며 사진까지 보여 줬고...
이 모든 상황에 극도로 혼란에 빠진 나림이는
한밤중에 가출까지 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진술보다, 이성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여러 상황보다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이 이끄는 대로...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엄마, 아빠..우리 엄마 아빠 맞지?? 하며 울먹인다.
...이제 누가 뭐래도 나림이는 커피 아줌마와 기동 아저씨의 딸인데,
이 아이의 기억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이 차라리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
...
...
한바탕 나림이의 방황이 끝나고,
커피 아줌마와 기동 아저씨 또한 인생의 방황을 끝내고 결혼에 합의 봤다.
그러나 우리의 달건에겐 아직 양아와 합의를 봐야 할 것이 남아 있었다..^^
기동 아저씨 결혼 성공의 비결이라는 매직 - 유성인지 수성인지(<<-- 출처: 오달건)
좌우당간 그 <매직>을 배우기 위해,
건달 둘 사이에서 바짝 얼은 마술사 양반을 잔뜩 겁먹게 하고 있는 것이다.
...;; 그래서 배운 마술이란게....
....이거....란 말이더냐????????????
(달건씨, 아무래도 저 위의 마술사게 달건씨한테 화가 많이 났나 보구려...)
반지가 짜잔~! 하고 나타나는 마술이란게 이것만 있는게 아닐텐데,
하필이면 입속에서 색종이가... 토하는 국시가락 맹키로 줄줄 흘러 나오는 저런
..저런 가오 떨어지는 마술을 가르쳐 준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다....;;
...;;흐미, 아주 미쳐요, 미쳐....
그나마라도 성공했으면 달건의 의도대로
결론이야 어떻든 양아와의 합의(?)를 유도해 냈을 텐데,
요요... 얄미운 꼬마 녀석들,
하필 때도 끝내주게 맞춰서 그 자리에 떠억 나타나서는
낄낄거리며 달건의 입속에서 종이를 잡아 당기며 좋아라 하고 있다.
결국 반지는 허무하게 달건의 입속에서 떨어져 ->> 달건의 구두 밑창에 깔려 버리고
양아의 손가락에 진작에 끼워 졌어야 할 반지는
앞으로 몇날 며칠은 더 달건의 주머니 속에서 살아야 하나 보다..^^;;
...
...
바로 이 사진 그대로 이 가족들 역시
ever after...가 되는 것이 나림이에게는 어쩌면
제일 좋은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정의는 바로 세워야 하고, 나쁜 인간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며,
달건과 양아도 이제 고만 삽질;;하고 행복하게 맻어져야 하겠기에...
이렇게 진짜 <가족> 이 되어 찍은 첫번째 가족 사진을 남기고
오붓하게 떠난 가족 여행 - 그 길에서 나림이는 차 사고를 당할 뻔 했다.
혹시나 했는데.......
병원에서 눈을 뜬 나림이는 예전의 기억을 찾은듯,
<진짜 엄마>를 찾으며 두리번 거린다.
...
수많은 사연과, 각자이 기구한 인생을 뒤로 하고
서로에게 동전의 앞 뒷면이 되어준 가족들,
혼자서는 긁지 못하는 등을 서로 서로 긁어 주며
사이좋게 늙어가기를 바라는 우리 가족들에게
반드시 해결이 필요한, 가장 크고도 중요한 위기가 닥쳐 왔다.
그러나....
나림이에겐 핏줄이 아닌 "사랑과 인연의 줄"로 맻어진 가족이 있고,
불량가족에겐 이 드라마를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본
수많은 시청자들이 버티고 있는 만큼,
나림이에게, 그리고 이 가족들에게 더이상의 아픔은 없는
깔끔하고도 행복한 끝맻음이 함께 하기를,,,바래 본다.
-eunborie-
<배경음악 - 신부에게 sung by 유리상자>
www.kimmyungmin.com
첫댓글 민정님의 불량 감상문은 항상 감동감동 입니다...ㅋ 어찌그리 잘쓰시는지...근데 조금 있음 불량 감상문을 못 읽을 생각하니 안구에 습기가...ㅠ
넘 감동먹었습니다. 이것도 앞으로 2회 밖에 남지않았네요.. 이제 님의 글 읽으며 명민님생각을 해야겠네요..
명민님 다음작품 언제 나올까요 기다릴생각하니 너무 안습 ㅠ^ㅠ
대여섯번 읽었내요 너무 감동이에요 ㅠ^ㅠ
민정님 홧팅!! 정말 잘읽었습니ㅏㄷㅅ
민정님에의해 또 한번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