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2. 8. 14일(주일) -성령강림절후 열째주일, 8.15기념주일- (2016년 33주)
제목; “해방의 날 : 유월절과 광복절”
성경; 출 12:1-14 (구약 98면) (시 33:18-20, 268<202>, 288<204>, 621)
<예배의 부름> (시 33:18-21) “여호와는 그를 경외하는 자 곧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그들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그들이 굶주릴 때에 그들을 살리시는도다,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그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I.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훈련의 달’ 8월 둘째 주일, 8.15광복절 기념주일에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화, 위로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내일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절, 77주년 기념일입니다. 일제 36년의 압제가 종식된 날이기에 정말 감격적이고 중요한 날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분단된 조국 현실은 미완의 광복절을 보여줍니다. 독일 통일이 그랬듯이, 우리의 통일도 어느 한 순간에 올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항상 기도하며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휴가 기간도 지나고, 날씨도 몹시 무덥고, 특별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 되고 있고, 가장 호전적인 북한과 접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최근에 나온 두 편의 영화를 서론과 결론에 소개하면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 “탑건 매버릭” 동영상)
※ 탑건 매버릭 ost Kenny Loggins “Danger Zone”(위험 지대), ‘엔진을 돌리고 올려, 위험지역을 향한 고속도로, 위험 지대로 달려가라'는 매우 도전적인 가사
여러분 ‘장포대’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장포대’는 우리 군(軍) 은어 중 하나로. ‘장군을 포기한 대령’을 줄인 말입니다. 장군 진급에서 연거푸 탈락한 뒤 정년 퇴임(예편)만 기다리는 대령을 의미합니다.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탐 크루즈가 연기한 미첼 대령이 바로 ‘장포대’입니다. “탑건 매버릭”의 ‘매버릭’(maverick)은 ‘개성이 강한 사람’, ‘독불장군’이란 뜻인데, 이 ‘장포대’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어감에서 느껴지듯 ‘장포대’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습니다. 계급은 높지만 이미 미래를 포기한 탓에 대체로 업무에 관심이 없고 상부 통제도 잘 안 먹힙니다. 오래전 군 복무할 때 사단 사령부에 사단장(소장) 아래 부사단장(대령)이 있었습니다. 이 부사단장이 주로 ‘장포대’인데,. 출근하면 주로 독서와 낮잠, TV 시청으로 일관하다 ‘칼퇴근’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직위상 사단 내 ‘넘버 2’라, 넓은 사무실과 관사는 물론, 당번병·관사병·운전병을 따로 뒀습니다. 소위 ‘짬밥’은 오히려 사단장보다 많아 사단장도 함부로 어쩌지 못했습니다. 모든 ‘장포대’가 이런 식은 아니겠지만 조직의 활력을 잡아먹는 ‘뱀파이어’ 같은 ‘장포대’가 적지 않은 게 우리 군 현실입니다.
‘탑건 매버릭’ 주인공 피트 미첼 대령(배우 톰 크루즈)도 ‘장포대’입니다. 동기생들은 오래전 장군으로 진급해 상급 부대 지휘관으로 있고, 직속 상사들도 군 경력으로 따지면 후배들입니다. 그러나 그는 계급 지위가 주는 제약과 한계에 연연하지 않고 ‘조종사’라는 업(業)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에 옮깁니다. 위험한 작전에 자원하고, 후배 조종사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집니다. 상관이 “언젠가 조종사는 (무인 비행체로 대체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하자, 그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죠”(Maybe so, sir. But not today)라고 받아친 뒤 조종간을 다시 잡습니다.
이런 미첼 대령의 모습 때문에, “탑건 매버릭”을 “본분에 충실한 ‘장포대’를 위한 헌사”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탑건 매버릭의 가장 큰 장점이 "낭만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코 꼬이거나 흐터러지지 않는 영웅담이 우리를 통쾌하게 해줍니다. 탑건 매버릭의 명대사 중 하나가 “비행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종사가 중요하다”인데, 수백, 수천 억의 비행기나 무기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가장 소중하고 귀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그저 돈벌이를 위해 참고 하는 일이라면 은퇴할 날만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탑건 매버릭의 미첼 대령처럼 그 직무가 가진 본래 의미나 보람을 찾아내지 못하면 직장은 그저 전쟁터이자 지옥일 뿐입니다.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일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성찰하고, 책임을 다한다는 게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란 무엇인가?, 교사란 무엇인가?, 정치인이란 무엇인가?, 목사란 무엇인가?,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등등 이 나라 최고위직인 대통령부터 회사 말단 직원까지 직업을 가진 이들이라면 모두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합니다. 내일이 8.15 광복절인데, 나라 잃은 조국에서 살고 있는 나는 어떤 존재인가?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조국 해방을 꿈꿨던 사람들에 의해 해방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나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고목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꿈을 꾸며 하존(비전)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귀한 성도님들 다 되시길 기원합니다.
II. 오늘 본문의 문맥(context)과 배경
오늘 본문 말씀(출 12:1-14)은 유월절 규례의 제정에 관한 것으로,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을 통하여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1). 즉 유월절 제정은 하나님의 권위있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애굽 종살이를 끝내고 탈출하므로 새로운 역사를 이루는 유월절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직접 명하신 유월절 제정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월절을 지킬 것을 명하는 내용입니다.
1. 유월절 준비 및 준수 방법 :
①아빕월 10일에 가족 수대로 흠없고 1년된 어린 수양, 혹은 염소를 취하라(3-5).
②아빕월 14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질 때에 양을 잡고(6),
③피를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7),
④그 밤에 내장까지 다 불에 구워 먹고(8),
⑤아침까지 남겨두지 말고, 남은 것은 불사르라(10).
2. 유월절 때 먹는 음식(8) ;
①불에 구운 어린 양(염소) 고기, ②무교병, ③쓴 나물
3. 유월절 음식을 먹는 방법(11) :
①허리에 띠를 띠고, ②발에 신을 신고, ③손에 지팡이를 잡고, ④급히 먹어야 함.
4. 유월절 전개 및 명령(12-14) :
①애굽의 처음 난 것은 다 죽이고, 애굽 모든 신들을 심판하리라(12).
②피가 발린 집은 내가 넘어가리라(13)
③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켜라(14).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가장 크고 중요한 사건은출애굽의 사건입니다. 출애굽은 애굽 사람들에게는 통곡의 날이었지만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흥분과 설레임의 날이었습니다. 애굽에는 장자의 죽음과 애통의 날이지만 이스라엘에게는 구원의 날이었습니다 애굽 사람에게는 기억하기도 싫은 날이지만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여러분에게 말씀 드린 대로 이스라엘을 ‘히브리 민족’이라고 하는데, 이 “히브리(Hebrew)”라는 말이 원래 고유 명사가 아니라 일반 명사였다는 사실입니다. 출애굽 당시 고대 근동의 모든 지역, 즉 애굽, 가나안, 메소보다미아 지역에 ‘이브리, 압삐루, 하비루, 히브리’등의 이름으로 불리던 어떤 한 사회 계층의 집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리던 집단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그 당시 가장 천한 계급인 ‘용병, 도망친 노예, 화적떼, 거지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도 43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노예에 불과한 천한 계급의 백성들이었지만, 이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선민 이스라엘에 거듭나는 것입니다.
III. 오늘 본문을 통해 배우는 교훈
1. 유월절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의 모든 신들을 심판하고 해방된 날입니다(1,12).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1) 이 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해방의 날인 유월절의 기원이 여호와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12)는 말씀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단순히 출애굽만이 아니라 애굽의 모든 신들, 곧 우상들에 대한 심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기 위해서 내렸던 열 가지 재앙이,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애굽의 모든 신들에 대한 심판”(12)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유월절은 세상 모든 우상들에 대한 심판이며, 유월절을 지킨다는 것은 우상 숭배를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기념하는 그 날 밤, 집 밖에선 죽음이 집집마다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사망의 불길이 애굽 땅 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의 심판이 집행되고 있습니다. 이집 저집에서 탄식과 애통의 곡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그러나 새벽이 되었을 때 그들은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그 날 밤 애굽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난 것이 비극입니다. 그 자체가 심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는 그 날이 은혜의 날이었습니다.
도무지 희망을 가질 수 없었던 430년간의 애굽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감격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참 신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애굽 신들에 대한 심판의 결과였습니다. 8.15 광복절 기념주일로 지키는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해방과 광복이 단순히 연합군의 승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해방은 하나님의 승리라 하겠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가 일제 36년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주체적으로 행한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남의 손에 의해서 해방받은 것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8-9)
2. 유월절은 새로운 시작과 결단이 있는 날입니다(2).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2) 이 말씀 이래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지키는 달로 그해의 첫 달로 삼았습니다.
그 때까지 이스라엘은 티스리월혹은 에다님월이라고 불리는 현재 태양력으로 9-10월에 그들의 해의 시작을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유월절 절기가 시작되는 아빕월, 요즘 태양력으로 말하면 3-4월해당되는 달에 이 해의 첫 달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은 출애굽 자체의 사건은 애굽의 생활을 모두 단절하고 선민으로서의 새 생활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유월절은 새로운 시작을 나타냅니다. 이전의 모든 것이 단절되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믿는 사람의 거듭남과 같습니다. 거듭난 날은 인생에 있어서 다시 태어난 날이기에 최고의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노예의 생활을 벗어버리고 선민으로서의 새 생활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스라엘은 명실 공히 주권을 가진 독립된 나라로서 출발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이스라엘 역사는 이 출애굽으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이 출애굽을 역사의 기점으로 삼는 독자적인 캘린더를 사용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애굽 달력 체계를 사용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금부터 자기들만의 캘린더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그들이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살려고 다짐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애굽 왕 바로의 백성이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여기에 담겨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애굽은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장소 이동일 뿐만 아니라, 이처럼 과거를 떨쳐버리고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그렇지 않다면, 출애굽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온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과거를 떨쳐버리고 다시 시작함, 애굽 역사와 구별되는 전혀 새로운 시작, 새로운 삶, 이스라엘로 하여금 애굽과는 전혀 다른 새 달력 체계를 갖도록 명령하신 하나님은 바로 이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8.15 광복절도, 과거 36년간의 일본에 의한 강압 통치로부터 해방되어, 주권을 가진 새로운 국가로 힘차게 달려가는 출발의 뱃고동을 올린 날입니다.
3. 유월절은 피를 믿고 순종하여 구원받고 해방받은 날입니다(7,13).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7)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13)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으로부터 탈출하고 해방되기 위해서 가족 수대로 어린 양을 한 마리씩 준비해야 했습니다(3).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의 사슬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어린 양의 희생 제물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애굽의 처음 난 것을 죽이는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구원받기 위해 준비한 어린 양을 죽이고 그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습니다(7). 430년이나 되는 오랜 세월 동안 노예 생활하던 애굽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니 양의 피를 바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피가 표적이 될 것이며, 이 피를 보고 넘어가므로 처음 난 것은 살아남을 것입니다(13). 그러나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모세를 믿지 않았다면 피를 바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그는 자기 집의 문설주에다 그 피를 바를 것입니다. 그 피에 대한 믿음이 그들을 구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해방될 것이니 지팡이를 잡고, 허리띠를 띠고, 신발을 신고, 양고기를 급히 먹으라는 것입니다(11). 이스라엘 백성들은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순종으로 구원과 해방을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의 진정한 새로운 역사는 시작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을 떠나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한 땅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축복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참된 광복이란 무엇입니까? 우상의 나라 애굽에서 출애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5:7을 보면,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유월절 양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 양의 중요한 것은 어린 양의 피입니다. 이 어린 양의 피는 뿌려져야 합니다. 또한 반드시 문에 발라야 합니다. 아무리 피를 발랐다고 해도 피는 문 안에 있는 자에게만 유효하였습니다.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할 것은 피를 볼 때 그들은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확신의 방법이었고 하나님으로서는 구원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음은 바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구약의 유월절에도 어린 양의 살과 피를 그 상징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 어린 양은 대속 양으로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죽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완전히 성결하기 때문에 구원받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유월절을 통하여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연합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유월절 사건은 오늘날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로 인한 구원과 해방을 상징해 줍니다. 죽음의 재앙에서 구원받은 사람들만이 그 날에 애굽 땅에서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만이 애굽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날 밤 이스라엘의 장자가 모두 죽어야 했지만 어린 양이 대신해서 죽은 것처럼 죄 때문에 지옥에 갈 수밖에 없고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그 사실을 믿고 그 예수님을 마음속에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애굽 사람들의 노예 상태로부터 구원하신 밤이며, 죽음의 재앙으로부터 구원하신 날 밤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광복절 역시 조국 독립과 해방을 위하여 피 흘린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이준 등의 헤이그 밀사 사건, 이토오 히로부미 암살 사건, 중국 홍구공원 폭발물 투척 시건 등
4. 유월절은 매해 반복적으로 기념해야 하며, 이 일은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을 자손 대대로 전수하는 일입니다(14).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14)
이 본문은 첫 번째 유월절을 위하여 제정된 것이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반복하여 유월절을 기념하고 지키라고 명령하십니다. 유월절은 백성들이 대대로 지켜야 할 절기요,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입니다. 유월절은 ‘넘어감’(pass over)이란 뜻이며, 이것이 바로 ‘유월절’의 의미입니다. 이 넘어감을 기념해서 하나님은 그 날을 여호와의 절기로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키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러 번 명령하신 것입니다(12:14, 24:25,42, 13:10). 이 상세한 유월절 규례는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규례입니다. 그리고 이 유월절 규례가 앞으로 지켜야 할 규례이지만, 모세로 하여금 그 긴급한 상황 속에서 시행하도록 합니다. 그것은 지금 그들이 행하는 규례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지금 한번 행하고 잊혀질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영원히 지킬 규례를, 출애굽이 임박한 그 긴장된 순간에 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훗날에 자녀들이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물으면 그 의미를 설명해 줄 말까지 일러줌으로써 이 예식의 역사적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12:26-27).
성경에서 ‘기억’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12:26-27)
이스라엘 백성은 해마다 유월절을 통해서 과거 조상의 역사를 분명히 기억함으로써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합니다. 또한 바로의 학대로 울부짖는 자신의 조상을 해방시키셨던 구속자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백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다시금 구원의 권능을 베풀어 주시리라는 믿음을 새롭게 합니다.
유월절의 기억은 단지 과거의 것이 아닙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은 역사 속에서 고난과 역경에 처할 때마다 출애굽의 해방과 구원을 또다시 고대하고는 했습니다. 출애굽 후 수백년이 흐른 뒤에, 바벨론으로 유배되었을 때에도 출애굽의 소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포로 중 다수가 돌아왔지만, 이집트, 시리아, 로마제국 등 열강의 통치를 계속 경험하였던 유대인들은 본토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방인들이 군림하는 사실상의 유배 상태에서 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억압과 어둠 속에서 새로운 출애굽 사건을 고대했습니다.
예수님은 변화산상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자신이 이룩하실 일이 ‘출애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9:31에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 “별세”라고 번역된 헬라어 원어가 ‘엑소도스’(exodos, ἔξοδος), 곧 ‘출애굽’입니다(눅 9:31). 예수님께서는 고난받으시기 전에 사도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는데, 이 식사가 ‘유월절 식사’자리입니다(눅 22:14-20). 예수님께서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위해 이룩하신 구원의 사역은 새로운 출애굽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사로잡고 있던 바로의 폭정이 극에 달했을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하려고 행동하셨던 것같이, 때가 찼을 때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을 악의 권세로부터 구원하는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유월절 양”으로, 성도들을 “누룩 없는 자”라고 부릅니다(고전 5: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언제나 위기 가운데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새로운 고난을 맞이할 때 우리는 다시금 유월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악한 세력을 무찌르고,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우리는 어린 양의 피를 의지하고 하나님만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그분의 도우심을 기대해야 합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여전히 어려운 중에 광복절을 맞이합니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유월절 절기를 지키며 우리를 다시금 구원하실 분을 의지하고 눈물 흘리며 씨를 뿌리며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분명히 기쁨으로 단을 거두도록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IV.
모두에 말씀드린 대로 말씀 마무리도 영화로 하겠습니다. 올 여름 가장 최고의 흥행작인 “한산-용의 눈물”인데, 영화 장면을 편집한 것이 전부 10분이 넘어서 뉴스에 나온 “한산대첩-재조명”영상을 보겠습니다. (☞ 한산-용의눈물, SBS 뉴스)
참 대단하지요? 육상에서 사용하는 진법을 해상에서 사용해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해서 계획한 삼부작 영화 중. 전작 “명량”(1760만명 관람)에 이은 두 번째 영화이며, 세 번째 영화는 내년에 개봉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입니다.
이순신 이야기는 왜 꾸준히 대량 소비될까?나라와 백성이 절체절명의 낭떠러지에 몰렸을 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영웅이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명량”이 흥행한 2014년 여름엔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무력감이 팽배했습니다. 누군가 나타나 엉망인 꼴을 바로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자아냈습니다. 당시 반일 감정도 영화 흥행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한국인은 ‘밥’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충격’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2022년 여름은 2014년과는 다른 이유로 어지럽고 무력합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의 기세는 꺾이기는커녕 반등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물가와 금리가 올라 살림은 팍팍합니다. 폭염에 물난리까지 날씨도 사납습니다. 정치는 지리멸렬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충격이 들이닥칠까? “한산”은 그래서 속이 뻥 뚫리는 영화입니다. 거북선이 적진을 돌파하고 사방으로 포탄을 날릴 때 쾌감이 폭발합니다.
영화 “한산”과 “명량”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 이름 없는 ‘격군(格軍)’들, 판옥선이나 거북선 밑바닥에서 노를 젓는 ‘수부(水夫)’들입니다. 바깥 형세를 가늠할 수 없는 밑바닥에서도 그들은 치열했습니다. ‘전진, 후진, 선회’등 명령이 내려오면 팔이 부서져라 노를 저었습니다. “격군들을 보강하라” “더 힘차게 저어라” “격군들을 독려하라”...
뱃사람들은 ‘널빤지 밑이 저승’이라고 말합니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에 나라와 백성의 생사(生死)가 달려 있었습니다. 영화 속 격군들은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같았습니다. 왜군이 배에 올라타면 백병전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발밑이 저승이니 죽기 살기로 싸웠습니다. ‘명량’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격군이 말합니다. “나중에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거 알기나 할랑가?”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끝내고 승리로 이끈 장수입니다. 그런데 이 영웅 서사에는 또 다른 영웅이 존재합니다. 이순신과 장졸들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를 저은 격군들, 후방에서 전함을 만들고 물자와 군량미를 댄 백성들 등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자기 삶을 자기보다 더 큰 것에 바친 사람”을 영웅으로 정의했습니다. 한산대첩은 충무공과 이름 없는 영웅들의 승리였습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난중일기의 어록이 적혀 있습니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명량해전을 앞두고 지휘관은 이 말로 장졸들의 사기를 북돋웠습니다. 영웅은 가슴에 품고 가는 등대 같은 존재입니다. 어둠은 빛을 더 빛나게 하고 빛은 어둠을 더 어둡게 만듭니다. 영화 “한산”에 끌린다면 현실이 어둡고 아프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순신 이야기는 고통을 가라앉히는 진통제입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 모두가 힘든 전투(戰鬪)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유월절을 지킵니다. 그리고 그 유월절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의 모든 신들을 심판하고 해방된 날이며(1,12), 새로운 시작과 결단이 있는 날이고(2), 피를 믿고 순종하여 구원받고 해방받은 날이며(7,13), 매해 반복적으로 기념해야 하며, 이 일은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을 자손 대대로 전수하는 일입니다(14).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지키면서 그들의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이것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이 구원해 주신 그 역사적 사실을 결코 잊지말고 자녀들에게 가르치라는 강력한 명령입니다. 그래서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원의 사건을 회상하고 새롭게 경험케 하는 역사 교육의 기회가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원히 기억하고 지키며, 후손들에게 전하고, 고백해야 할 신앙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신 26:5-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고백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출애굽시켜서 구원해 주셨는가?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원히 출애굽 사건을,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행위를, 유월절의 규례를 지키고, 그 날을 기억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토록 중요한 그들의 신앙고백을 망각하고 살았습니다. 아모스를 비롯한 예언자들이 지적한 대로, 그들은 출애굽 사건을 망각했고, 하나님을 잊어버렸으며,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 백성답게 살지를 못했습니다. 출애굽을 망각한 삶은 바로 하나님께 범죄한 삶입니다. 유월절 규례를 잊고 출애굽 사건을 망각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계약의 백성임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범죄하면서 살다가 결국에는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나의 신앙을 점검해 봅시다. 나는 처음 믿을 때의 감격과 감동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처음 직분 받을 때의 감격을 기억하고 있는가?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 절기를 지키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신앙을 새롭게 했듯이, 8.15 광복절 기념주일을 맞이하며 나의 신앙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충성스런 하나님의 일꾼, 대한민국의 전사로 조국 통일을 이루고, 미완의 광복을 완성하는데 앞장서는 청지기들 다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샬롬!!
첫댓글
2022년 8월 14일(주일) 주일 2부예배 facebook 실시간 송출한 동영상 url 주소 입니다.
https://www.facebook.com/hongjoon.kang/videos/513647893901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