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단군조선 건국
단주 檀州에 자리한 배달 동이족은 이후 조선하의 물줄기를 따라 계속 남하하여 발해만에 도착한다.
남쪽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인내심이 부족한 호족은 금기를 어겼으며 또, 웅족과의 갈등으로 동이 배달족에서 이탈하여 다시 서북 西北 방향으로 되돌아 가버린다.
이 호족 虎族 세력이 후일 흉노족의 시조 始祖가 된다.
사기 史記에는 중원 서북방 초원지대의 훈육 燻肉 또는, 험윤 獫狁이라 부르던 부족을 흉노족의 시조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목을 다시 살펴보면 환웅이 웅족 熊族을 편애 偏愛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호랑이는 선천적으로 육식 肉食을 즐기고, 곰은 잡식 雜食성이다.
그러니 곰에게는 단기간은 풀만 주어도 큰 문제가 없는데, 호랑이에게 고기를 아예 주지 않고, 100일 동안 풀만 준다면 ‘굶어 죽어라’는 이야기와 같다.
육식 肉食 동물의 대표격인 호랑이가 금기 禁忌를 어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즉, 인위적 人爲的으로 곤란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에 불만을 품은 호랑이가 포기하고 떠나니, 곧바로 21일 만에 금기를 풀어준다.
100일이란 장기간 동안 고기를 주지 않는다고 엄포한 뒤, 호랑이가 스스로 포기하고 사라지니, 곧바로 곰을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이는, 둘 중 한쪽이 포기하자마자 곧바로, 금기가 풀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100일이란 일정 기간의 정신적인 수련의 기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두 부족 중 한 부족을 선택한다’라는 ‘부족 동맹에 필요한 부족 선발전 選拔戰의 의미가 더욱 강하다’라고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즉, 대의 명분은 “100일 동안 육식을 금하고 초식 草食으로 연명하며, 정신적인 수련을 닦으면 같은 인간으로 존중하고 대우해 주겠다”라고 선포하지만, 그 내심 內心은 이미 한 부족을 점지 點指해 놓은 느낌이다.
즉, 포악스러운 호랑이 부족이 그 영역에서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짜고 치는 화찰(花札. Go Stop)이란 느낌이 든다.
3명이 참여하는 시합에서 한 명을 따돌리고, 두 명이 사전 事前에 연대 連帶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선발 과정의 문제 제시가 공정하지 않다.
문제가 벌써 사전에 유출 流出된 것이다.
아니, 사전에 이미 결탁 結託한 느낌이다.
환웅의 출신지가 천계 天界다. 북쪽의 높은 곳에서 생활하던 분이다.
천계는 위도 緯度와 고도 高度가 높은 곳 즉, 농사가 불가능한 추운 지역이란 뜻이다.
이는 빙하기 氷下期를 거치면서 곡류보다는 육식 肉食을 주식 主食으로 즐기는 분이란 의미이다.
그러니 고기를 구하기 힘든 당시에 같은 식성 食性을 갖고 있는
즉, 육식 肉食을 선호 選好하는 호족 虎族을 경계 대상으로 여겨,
인위적으로 도태 淘汰시킨 것은 아닌지...
아니면, 호족의 타고난 호전적이며 직선적인 급한 성격이 조직 간의 유대 관계를 깨뜨리고,
불화 不和를 야기 惹起시키는 문제점으로 대두 擡頭되었을 수도 있다.
한 집단의 지도자의 위치에서 바라볼 때,
조직의 결속을 와해 瓦解시키는 가장 위험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족 간의 결합이 중요한 초기 부족 동맹체제에서, 부족 간의 화합과 동질성을 깨뜨리는 드센 아집 我執과 자신과 다른 의견과는 타협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주장만 고집하는 집단과 그 부족장은 지도자의 눈에는 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질 수도 있다.
차라리 없는 편이 그 조직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고름은 아무리 보담고 어루만져도 피와 살이 될 수가 없다.
현재의 정치판과 같은 원리다.
사람이 귀한 시기, 따르는 무리수가 많을수록 다다익선 多多益善이다.
그러나, 사사건건 事事件件 큰소리치며 반대를 일삼는 무리는 외부의 적보다, 더 신경이 쓰이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아예 없는 편이 더 좋다는 것이다.
한편,
발해만 평양(平州)에 도착한 배달족은 호족을 배제 排除시키고, 웅족 熊族 여군장 女君長과 결합하여 단군왕검을 탄생시켰다.
단군왕검은 평양(平州)에 단군조선을 건국한다.
‘홍익인간 弘益人間’이란
건국이념을 내걸고 주위 부족들을 지도하고 통합시킨다.
지구상에 수많은 나라들이 세워지고 사라졌지만,
건국 이념으로 대부분은 ‘자신들의 단결’ ‘주위 부족과의 투쟁에서 승리’를 이야기하는데 비하여,
단군조선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인간을 크게 깨닫게 한다’는
‘건국이념 建國理念’을 내세운 유일한 국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신적인 수준이 아주 높은 특이한 이념이다
공기 公記 2,333년 전의 기록이다.
* 첫 도읍지 都邑地 - 평양
조선의 첫 도읍지는 한반도 대동강변의 평양이 아니라,
발해만 조선하의 중류 中流에 자리한 단주 檀州나,
발해만 노룡현의 평주 平州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위의 두 곳이 당시에는 순차적으로
'평양'으로 불리어졌을 가능성도 크다.
왜냐하면,
조선 朝鮮이란?
아침이 선명하다는 뜻이니,
바다를 동쪽으로 끼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넓은 바다의 햇살을 마음껏 받고, 선명 鮮明하게 돋움이 된다.
그러니 조선이라 칭한다.
방위 方位를 염두 念頭에 둔다면,
동향 東向 아니면, 최소한 남향 南向이어야 한다.
그런데,
한반도의 평양은 서향 西向이 바다다.
그러니 석양 夕陽 무렵이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곳이다.
즉, 석조 夕照다.
낙조 落照.
지형 地形이 아니다.
조선 朝鮮이란 국명 國名과는 방위 方位가 맞질 않는다.
상반되는 의미다.
아사달도 조선과 같은 뜻이다.
조선을 순수 우리말로 표현하면 ‘아사달’이다.
들이 넓고, 햇살이 잘 드는 곳이란 뜻이다.
‘햇살이 잘 드는 곳’이란?
하루 중 일찍 햇살이 비추어지는 지역이란 의미다.
영정하 하류의 고죽국 孤竹國이 있던 자리,
영정하와 난하 사이 조선하의 하류 下流.
그곳이 조선이고,
후일에는 낙랑 樂浪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고서 古書인 산해경 山海經이나 사기 史記에도 그렇게 서술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백이. 숙제 伯夷 叔齊로 유명한 고죽국 孤竹國을 초기 조선국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보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문화사 朝鮮上古文化史]에서 고죽국은 조선 종족이며, 9족(九族, 九夷, 동이족의 별칭)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죽국의 왕자인 백이. 숙제는 동이족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명나라 시기에 편찬된 [황명수문비사 皇明修文備史]는 동이가 곧 구이이고 조선. 고구려. 발해. 여진. 동호. 선비. 오환. 거란 등이 동이족의 나라였다고 계보 정리를 명확히 하였다. 또한, 고죽국도 동이족의 나라였음을 밝히고 있다.
고죽국과 조선이
같은 나라라는 이야기다.
* 그림 - 고죽국과 고조선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