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섬, 희망의 섬! 남해의 비경 지도(紙島)

[적호 7]

그리운 섬, 희망의 섬! 남해의 비경 지도(紙島)

【 2008. 1. 25 】

미더덕 덕분에

　"미더덕양식 덕분에 바깥에 나가있던 젊은이들 다 들어오고, 시내 집도 사고. 요새 같아서는 어중간한 굴보다 낫지."

　이곳 출신 지한권(64)씨가 귀띔해준 이야기다.

뭍인 용남면 적촌 선착장에서 10여분 남짓 지도 가는 뱃길 좌우 모두가 미더덕양식장 부이로 하얗다.

　통영의 미더덕양식 허가 7건, 40ha가 모두 지도 주변에 위치해 있으니 그야말로 통영을 대표하는 '미더덕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수기는 추석이 낀 9~10월. 된장국 혹은 무침 재료로 달면서도 뽀드득 씹히는 맛 덕분에 요즘에도 인기다.

생김새가 비슷한 오만디 수확도 미더덕양식의 반가운 부산물.

　나광훈(40·지도 서부마을)씨는 "새벽부터 해 지기 전까지 부부지간, 형제지간에 나와 부지런히 일하면 3~5천만원 벌이는 된다.

웬만한 월급쟁이보다 낫다"며 "우리 또래만해도 10여 가구, 서부마을 99%는 미더덕 양식 덕분에 먹고 산다"고 자랑했다.

소록도병원이 올 뻔

　뱃전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물 이야기가 한창이다. "나는 남강물 들어와도, 저 위 샘물 무끼다",

"물 장수하는 회사는 다 뭐하노. 이 좋은 물 나아두고". 예부터 맑은 수질과 풍부한 수량은 섬 주민들 삶의 척도였다.

물에 대한 지도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병식(72·동부마을) 할아버지는 "우리 물(수질)이 전국에서 최고라, 물이 엄청 좋아서 나환자들 병을 낫게 한다고,

해방 후에 소록도 병원이 이곳에 들어올라했거던. 그때 반대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상수도로 물을 해결하지만, 그 전만해도 공동우물을 먹었다.

특히 지옥명씨 집 뒤편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아, 섬 주민들에게는 구원수였다.

지금도 객지로 나간 이들은 명절이면 이곳을 찾아 물을 한통씩 떠간다고.

재담꾼 김영이 할머니.

숨은 재담꾼 김영이(75·거망마을) 할머니를 만난 곳은 거망마을회관. 경로당을 겸한 이곳에서 할머니는 망고주스를 건네더니

"아, 이놈을 딱 보니, '만고강산~'이 생각나네"하고 농을 건넨다. 사설이면 사설, 소리면 소리 못 하는 게 없다.

"아, 웃장(중앙시장)에서 버스를 타니 홀리골로 가데. 그래, 생각했지. 싸리섬에 가서 쌀 사고, 물섬 가서 물 긷고,

종우섬(종이섬=지도)가서 종우 사고, 성주섬 가서 성주 붙이고, 아 홀리골 가서 홀짝했다 아이가".

섬 타령이라고 할까? 실제로 용남면 지도 주변에 있는 섬과 광도면 홀리골에서 지명을 따다가 붙여대는데, 재치가 번득인다.

통영오광대 이수자이자 한산대첩기념사업회 기획과장을 맡고 있는 유용문 푸른통영21 위원은 "살아있는 교육장"이라며 채록에 여념이 없다.

이 할머니 혼자라면 빛을 발하지 못했으리라. 함께 있던 김둘개(88·거망마을) 할머니의 해석 덕분에 더욱 맛이 산다.

김영이 할머니 "나 아랫장(서호시장) 가면 인기가 많아.

가도 그냥 안 가고, 한식이 부식이, 한식이 아들, 부식이 딸 이래 준비를 해가거던"하고 끝맺는다.

고개를 갸웃하자, 김둘개 할머니 "있잖아. 산에 가면 명아(매실), 유자가 천지고, 밭엔 고사리, 취나물 안 있나.

그라고 갱문 가면 간장게, 조개 많이 있다 아이가"하고 풀어준다.

지씨가 많아서 지도?

지도에는 유난히 지씨가 많다. 그래서일까? 일행 중 한 명이 "지씨가 많아서 지도인가요?"하고 묻는다. 제법 그럴싸하다.

지양규(46·동부마을) 이장은 "옛날에 홍수가 나서 산 꼭대기까지 물이 차올라 종이 한 장 정도만 남았다고도 하고,

종이의 재료가 되는 닥나무가 자생했다는 설도 있다"고 설명한다.

"예전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회군하면서 고려 충신들을 귀양 보냈는데, 그때 귀양 온 충주 지(池)씨와

은진 송(宋)씨, 나주 나(羅)씨가 각각 동부와 거망, 서부에 집성촌을 이뤘다"고 내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종이섬(紙島)과 충주 지(池)씨와는 관련이 없다.

차라리 거제대교 못 가서 종이섬펜션이 좋은 말로 종이섬인 지도 이름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웃는다.

<지도(紙島)>

통영시 용남면 지도리. 신거제대교에서 동북쪽 2Km 남짓. 면적은 1.458㎢

통영시지에 따르면 지도(紙島 ·종이섬)는 조선초기의 옛 지명이 고성의 가장 동쪽 해역에 위치해 있는 섬이라 하여 '종해도(終海島)'라 칭했다.

와전되면서 토박이지명으로 '종이섬', '종우섬'으로 불리다 한자지명인 '지도'로 변천됐다.

옛날 바다의 마고할멈이 육지에 오르기 위해 여기에 종이(창호지)를 펼친 것이 섬이 되었다는 설과,

옛날 조기가 많이 잡히던 곳이라 하여 '조기섬'이라 일컬었던 것이 와전되었다는 등의 민간어원설이 있다.

인구는 122가구 278명. 동부 53가구 129명, 서부 45가구 92명, 거망 24가구 57명이다.

용남면 적촌에서 바라보이는 마을이 서부. 반대편 거제쪽이 동부와 거망이다.

식생

우점종은 소나무와 억새군락이다. 참나무가 꽤 있고, 삼나무도 눈에 띈다.

오리나무, 해송, 보리똥나무, 갈참나무, 상수리, 사스레피, 동백, 진달래, 철쭉, 사철나무, 송악, 팔손이,

국수나무, 도깨비고비, 봉의꼬리, 개불알풀, 계요등, 계요등, 청미래덩굴, 누리장나무, 줄딸기, 털머위,

양지꽃, 팽나무, 개머루, 감국, 구절초, 쑥부쟁이, 소루쟁이, 왕씀배, 층꽃나무, 석송 등이 관찰됐다.

농어업

동부와 거망은 거제와 통영 사이 견내량의 빠른 조류를 이용해 그물 어업이 전통적으로 전해져온다.

특히 봄철 도다리 자망과 봄-가을 감성돔 그물잡이가 유명하다.

반면 진해만을 접해 파도가 잔잔한 서부는 미더덕, 굴 양식이 발달했다.

세시풍속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동제를 올린다. 집집마다 제상을 마련해 마을 보호수 앞에서 제를 지낸다.

동부마을 언덕 위 당산에는 별도로 큰상을 차려 무속인을 모셔 한해 무사안녕과 만선을 기원했다.

80년대 초반까지 전해져왔으나 개발 바람을 타고 주민들이 뭍으로 떠나는 바람에 사라졌다.

봄철이면 동부와 거망마을 사이 산 언덕 화전암(꽃밭등)에 올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노래와 춤을 즐겼다고 전해지는데,

참꽃이 피면 장관으로 지도초등학교(현 원평초교 지도분교) 학생들이 소풍을 갔다고 한다.

교통

지도호(38톤, 정원 42명)가 하루 6~7번 왕복 운항한다. 지도호는 통영-거제 사이 대형송전탑이 지도에 5개가 들어서면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보상금으로 마을 사람들이 구입, 운영하는 선박. 차량도 실을 수 있다.

대인 왕복 3천원, 승용차는 5천원. 동계(10~3월)에는 8:20, 10:20, 12:20, 14:20, 16:20, 17:00에 원평(적촌) 선착장에서 출항한다.

하계(4~9월)에는 7:20, 8:20, 10:20, 12:20, 14:20, 15:20, 18:00. 소요시간은 10분 남짓.

숙박

테마하우스. 동부와 거망마을 사이에 있다. 개별취사와 샤워, 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

4~5인 가족 기준 주말 6만원. 통영에서 전경생활을 한 김영한씨가 낚시하러왔다가

반해 아예 눌러 살기로 작정, 5동을 지었다. ☎642-9994. 011-556-3513.

매력포인트

가장 큰 장점은 통영 육지와 불과 10분 남짓한 가까운 거리.

방파제 모두가 낚시터. 봄~가을엔 감성돔. 겨울철에는 볼락과 노래미 입질이 잦다.

10~12월에는 호래기가 많이 잡힌다. 차도선이 닿는 서부와 거망-동부까지 해안도로가 나있어,

연인이나 아이들과 자전거 타기도 좋다. 여름철이면 수령 120년이 넘은 보호수(느티나무, 보리수나무) 그늘이 쉼터가 된다.

물이 맑아 곳곳이 천연 해수욕장이다.

【 2013. 2. 13. 경남매일 】

"신입생 없어 올해는 입학식 못해요"

도내 9개 초등 학생 `0명` 9곳… 20곳 `1명` 뿐

저출산ㆍ이농현상으로 해마다 학생 수 줄어

장학금 지급ㆍ무료 방과후 교육 등으로 `모시기`

"신입생이 없어 올해는 입학식을 못해요."

농어촌 학교의 교사들이 지역 인사 등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신입생 `모시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13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은 2만 9천584명으로 512개 학교에 입학했다.

이는 지난해 3만 1천236명보다 1천652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 경남지역에서도 신입생이 1명도 없어 입학식을 하지 못하는 초등학교는 9곳이나 됐다.

저출산으로 취학 아동이 해마다 줄어드는데다 일자리 감소 등에 따른 이농현상 때문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해당 학교는 웅천초등학교 연도분교(창원시)， 산양초등학교 풍화분교ㆍ원량초등학교 두남분교

ㆍ원평초등학교 지도분교(통영시)， 칠북초등학교 이령분교(함안군)， 장마초등학교(창녕군)

청암초등학교(하동군)， 덕곡초등학교ㆍ해인초등학교(합천군).

더구나 신입생이 1명 뿐이어서 민망한 입학식을 개최한 초등학교도 20곳에 달했다.

대부분 섬이나 서부 경남 농촌에 위치한 곳이다.

올해 6학년 학생이 졸업하면 전교생 수가 더욱 줄어드는 `초미니 학교`가 된다.

상황이 이렇자 학교들은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특성화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장마초등학교 이분헌 교감은 "학년마다 진로 앨범을 제작해 전교생에 선물하고

가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며 "특히 졸업생 전원에 수십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바이올린， 피아노， 영어 등 방과 후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는 교내에 교육과정에 적합함 특성화 교육 활동 학습장도 마련 중에 있다"며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도교육청도 농어촌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전원학교 정책에 따라 학생 수 200명 이하의 119개 학교를 대상으로

3천만 원～4천만 원의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2011년 12월에 공모에 접수해 합격한 학교에 해당되며

3년 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호 2]

안녕하세요...
반갑읍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赤虎齋적호재]

고맙습니다...
귀한자료 잘보았읍니다...
많은 성원과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활기찬 나날이 되세요..

[적호 5]

안녕하세요...
반갑읍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되세요

[적호 7]

안녕하세요...
잘보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적호 8]

즐감하였읍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