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는 실력이, 동호인은 즐거움이 있는 최강 전남볼링을 만들겠다.”
지난 14일 전남 목포시 전남도볼링협회에서 만난 박종남 회장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통합과정에서 진행된 이사회의 찬반투표에서 총 54표 중 52표의 찬성표를 얻어 초대 통합회장직을 맡게 됐다.
이후 ‘멋과 감동, 즐거움이 함께하는 전남볼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협회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는 “협회를 이끌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통합은 했지만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색깔과 성격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그는 협회 안에 2개의 국을 둬 운영하고 있다. 바로 전문체육국과 생활체육국이다.
그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고 협회를 어떻게 하면 원만하게 이끌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협회라는 틀 안에서 두 단체를 공존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기존 방식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는 신의 한 수 였다. 전남볼링협회 산하에 2개의 국을 운영하면서 생활체육인들과 엘리트체육인들의 불협화음을 찾아볼 수 없다. 서로 상생하며 각종 행사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색깔이 다른 두 단체를 공존시키기 위해 박 회장은 전남도지사배나 협회장배 대회를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나누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지역 볼링 엘리트 발전이다.
현재 전남에는 남자부 광양시청 팀과, 여자부 곡성군청, 고흥군청 팀이 있다. 대학부에는 전남과학대, 고등부에는 고흥산업과학고, 전남조리과학고, 전남자연과학고, 순천팔마고가 있으며 중등부에는 고흥여자중, 구례중, 곡성중, 목포제일중학교 등이 있다.
중학교부터 대학교, 나아가 실업팀까지 엘리트 선수가 활동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전남볼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하지만 전남볼링은 지난달 충주시 일원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총 1230점을 획득, 종합 4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종합 5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성적이 올랐지만, 목표로 잡은 3위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면서 “다만 구례중과 전남자연과학고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것은 연습장과 시합장의 레인 재질이 달라 적응하는데 애로가 많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박 회장은 “전남 선수들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볼링장 레인 교체 등 여러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안 사업이 마무리되면 내년 익산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게 학생체육의 발전은 또 하나의 숙제다.
이를 위해 전남도교육청과 행복나눔교실 지원사업을 통해 초등학생들과 부모들에게 볼링을 알리고 익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원사업을 통해 볼링을 익히고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남교육감배 학생대회를 열고 볼링에 대한 선수들의 애정과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이 선수들이 자라서 전남볼링의 훌륭한 자원으로 발전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에게 생활체육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그는 “볼링이 골프와 배드민턴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적이 있지만 최근 침체기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한 뒤 “볼링을 즐기는 체육인들을 위해 볼링장 영업을 활성화 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고 귀띔했다.
전남볼링협회는 생활체육의 발전을 위해 최근 괌 볼링연맹과 협약식을 갖고 교류를 시작했다. 이 첫 발걸음으로 괌 연맹을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강진으로 초대해 생활체육인과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박 회장은 남은 임기를 마치고 꼭 듣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협회를 잘 운영했다”라는 말이다.
그는 “협회를 맡으면서 고민이 많았다. 지역 볼링인과 볼링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협회장을 맡은 만큼, 훗날 손가락질을 받지 않도록 언제나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협회를 운영하겠다”며 “현장의 엘리트 선수들과 감독, 코치, 생활체육 동호인, 협회 직원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