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여자의 눈물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이로미와 제이시 두 여자와 같이 길을 가게 되었다.
며칠이 지나자 야영을 하게 되었다.
이로미가 도로시에게 말을 했다.
도로시!
네!
오늘 밤에 야영하려면 누군가는 밤에 불침번을 서야 할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두 명씩 나누어서 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레이디 둘과 우리 둘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것보다는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 이렇게 하면 어떻겠어요?
그래도 되겠지요!
그러면 첫 시간은 나와 도로시가 같이 서면 어떻겠어요?
병도와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그래주세요!
도로시는 병도와 같이 다니면 야영할 때 불침번을 설 필요가 없었지만 그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병도와 상의하고 싶었다.
그래서 병도와 상의한다고 한 것이다.
도로시는 병도에게 돌아왔다.
병도!
응!
오늘밤 불침번을 어떻게 하지?
불침번은 무슨 불침번이야?
레이디들이 불침번을 서자고 하는데 사실대로 이야기해도 될까?
내가 알아서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도록 해!
믿을까?
믿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해!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이야기를 하냐?
밤에 편안하게 잘 자라고 하는 것이 매정한 거야?
그렇지만......???
그러면 내가 이야기 할까?
그래!
병도가 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낫겠다.
병도는 이로미와 제이시에게 갔다.
제이시!
네!
밤에 불침번 문제로 걱정하나 본데 그럴 필요 없어!
그러면 남자들이 알아서 한다는 말인가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잠이나 잘 자면 되니까 그리 알아!
도대체 무슨 이야기예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야!
그러면 병도는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요?
나는 자면서도 누가 접근만하면 바로 깨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잠이나 잘 자면 된다는 이야기야!
그러면 불안해서 어떻게 잠을 자나요?
걱정하지 말고 잠이나 잘 자!
어떻게 그럴 수가...?
알아서 해! 나는 하고픈 이야기는 다 했으니까!
그렇게만 이야기하면 어떻게 해요?
그러면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더 해달라는 거야?
사람이 어떻게 잠을 자면서 누가 접근만 하면 깬다는 거예요?
못 믿으면 알아서 불침번을 서든지 알아서 해!
남자가 되어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한 소리를 할 수가 있어요?
그러면 우리와 헤어지든지??
네에??
그러니까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전 시간이라도 불침번을 서주세요!
그러면 우리가 후 시간을 서겠어요!
이렇게도 못 알아들어서야 어떻게 같이 다니겠어?
병도가 너무 무책임한 거예요!
그래, 그래! 내가 무책임하다고 하고 어서들 잠이나 자도록 해!
그러면 전 시간은 우리가 서겠어요!
알아서 해!
병도는 그 이상 설명하기도 싫었기 때문에 그냥 돌아와서 텐트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병도!
응!
어떻게 되었어!
그녀들이 고생을 사서 한다는데 난들 어떻게 하겠나?
그냥 놓아두고 잠이나 자도록 하세!
그래!
두 사람은 그냥 잠을 자기로 했다.
한편, 이로미와 제이시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이로미!
응!
도로시와 병도는 도망만 잘 다닌다고 하더니 정말 야비하네!
그러게 말이야!
그러는 줄 알았으면 차라리 용병들을 구할 걸 그랬나?
용병을 구하면 너무 눈에 드러나잖아?
그렇다고 어떻게 저런 야비한 남자들하고 같이 다닐 수가 있겠어?
혹시 무엇인가 다른 수가 있는 것은 아닐까?
무슨 다른 수야?
혹시 모르잖아?
혹시 모르기는..... 잠만 자고 있잖아?
그러게 말이야!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남자들이네!
저런 야비한 자들이 무슨 남자야?
혹시나 들을지도 모르니까 목소리를 낮춰!
들으려면 들으라고 해!
그래도...??
듣고도 못들은 체 할 야비한 자들이야!
그래도 너무 지나치다!
저런 야비한 자들에게 무엇이 지나치다는 거야?
그렇기는 하다!
나도 처음에 볼 때는 그럴 듯하게 보여서 괜찮게 생각했었는데 볼수록 그것이 아니야!
도로시는 이로미와 제이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잠을 자고 있었으나 병도는 도저히 귀가 간지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뛰쳐나갈 수도 없고 전음을 보내면 놀랠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누워있는데 마침 덩치(오우거)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채찍을 들고 뛰어나갔다.
오우거 3마리가 이로미와 제이시가 피운 모닥불의 불빛을 보고 찾아온 것이었다.
이로미와 제이시는 병도가 채찍을 들고 뛰어나온 다음에야 오우거들이 나타난 것을 알았다.
모닥불의 불빛 때문에 어두운 곳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로미와 제이시가 아무리 검을 차고 있다고 하지만 오우거 3마리를 감당할 수는 없었다.
한 마리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들의 텐트에서 한 사람이 뛰어나오더니 달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뒤에 오우거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서야 오우거들이 나타난 것을 알게 되었다.
크어어~~크어!
크어~크어!
크어~~~~~!
오우거의 비명소리로 보아서는 분명히 세 마리였다.
기사라고 오우거 한 마리를 상대하지 못한다. 그런데 혼자 나가서 오우거 세 마리를 사정없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로미와 제이시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얼마나 뛰어난 능력자이기에 오우거를 세 마리나 감당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뒤를 쫓아가보았다.
그러자 병도 혼자서 가느다란 채찍을 휘두르면서 오우거 세 마리를 몰아치고 있었다.
오우거들은 연신 비명을 질러대면서 도망치고 있었다.
병도는 쫓아다니면서 채찍으로 때려대고 있었는데 채찍이라야 손가락보다 가는 것이었다.
만약 달빛이 없었으면 채찍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가늘었다.
그러나 그 채찍에 얻어맞는 오우거들은 죽는 소리를 내면서 도망가고 있었다.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오우거들이 모두 도망가자 병도는 채찍을 거두고 돌아섰다.
이제 레이디들은 들어가서 편히 자도록 하시오!
병도는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가 있지요?
그래서 내가 불침번을 서지 말고 그냥 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뭐라고요?
도망만 잘 다닌다고??
사실 도망도 잘 다닙니다!
오우거 3마리를 간단하게 쫓아버린 실력자가 도망을 잘 다녀요?
밤이 늦었으니 내일 이야기하기로 하고 어서 들어가 자도록 하시오!
도로시는 나와 보지도 않는군요!
도로시는 나올 필요가 없으니까 안 나오는 것이요!
알았어요!
도로시는 알고 있었지만 나와 보지도 않았다.
병도를 믿기 때문이었다.
이로미와 제이시는 잠도 못 자고 불침번을 선 것이 억울하기만 하였다.
제이시!
응!
우리만 잠도 못자고 고생만 했구나!
그렇게 되었네!
그럴 줄 알았으면 도로시처럼 잠이나 잤을 텐데!
이제라도 가서 자야지!
그래!
이로미와 제이시는 억울했지만 누구를 탓하기도 그래서 그냥 텐트로 들어가서 아침이 될 때까지 잠만 잤다.
이로미와 제이시가 늦게까지 잠을 자자 도로시와 병도가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부드럽게 잘 마른 육포를 넣고 수프를 끓였다.
그리고 적당하게 말린 건과를 준비했다.
식사준비가 되자 이로미와 제이시가 그때서야 일어났다.
늦게 일어난 두 레이디들은 바로 개울로 가서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하러왔다.
도로시!
네!
도로시라도 말을 해주었으면 우리가 늦게까지 잠도 자지 않고 불침번을 서지 않았을 것 아니에요!
병도가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병도 한 사람의 말만 듣고 불침번을 안서고 잠을 잘 수가 있겠어요?
그러면 오늘부터는 푹 자도록 하십시오!
오늘부터는 도로시가 시키지 않아도 그렇게 할 거예요!
그러게 병도의 말을 잘 들었으면 편했을 텐데...!
언제는 도망만 잘 다닌다면서요?
사실로 도망을 잘 다닙니다!
병도 같은 실력자가 도망만 잘 다녀요?
사실입니다!
정말 끝까지 놀릴 생각이군요!
얼마 전에도 감옥에서 도망 나왔습니다!
그런 소리는 하지도 말아요!
허허~참! 안 믿는다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남자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도 뻔뻔스럽게 거짓말만 해대는지 모르겠어요!
사실이라고 해도 믿지를 않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알았어요!
그런데 이로미와 제이시는 어디까지 갑니까?
우리는 가면서 몇 군데 영지를 들려서 도로시가 가는 오느로 영지까지 갈 거예요!
레이디 둘이서 너무 위험한 일정이 아닙니까?
원래는 용병들을 구할까도 했어요!
그런데 왜 용병들을 구하지 않았습니까?
병도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용병을 구해요?
그러면 병도가 없었다면 용병을 구할 생각이었습니까?
그럴 생각이었어요!
그러면 병도가 용병이구려!
그런 셈이 되었네요!
도로시가 병도에게 이야기를 했다.
병도!
응!
병도는 용병도 해보고 재미있겠다!
나는 도로시만 따라다닐 뿐인데 무슨 용병이야?
그래도 너의 역할이 용병이 아니냐?
그래, 그래! 알았다고~~~!
이로미는 갑자기 병도의 능력이 커다랗게 다가오자 병도의 능력이 욕심이 났다.
병도!
이로미가 왜 또?
귀족이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런 것 싫어!
귀족이 되면 좋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도 하기 싫어요?
병도도 지난밤에 이로미와 제이시의 대화 내용을 들었기 때문에 이로미와 제이시가 아잔 후작 쪽의 사람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이유 없이 남들의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러지 말고 우릴 도와주면 안 될까요?
나는 남들의 싸움에 이유 없이 휘말리는 게 싫다!
그래도 좀 도와줘요!
나는 싫다!
정말 도와주지 않을 거야?
이제 스킨아머도 이거 한 벌뿐이다!
아니, 이게 스킨아머야?
그래!
마법스킨아머지!
와~~!
정말 좋은데~~!!
도로시를 따라가서 와이번이나 한 마리 사냥해서 ........
병도는 갑자기 안 해야 할 소리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을 하다가 말았다.
뭐라고??
아니 그러면 얼마나 좋겠느냐 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
정말 와이번을 사냥할 거야?
인간이 어떻게 와이번을 사냥해?
아니야! 병도는 와이번을 사냥할 지도 몰라!
무엇으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병도는 정말로 와이번을 사냥할지도 몰라!
활도 통하지 않는 와이번을 내가 어떻게 사냥해?
그래도 모르는 일이야!
에고....그러면 좋겠다는 것을 한번 이야기 한 것에 불과한데 그것을 가지고 무슨 망상이야?
병도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야!
무엇을 몰라?
잠을 자다가도 어떻게 오우거가 나타난 것을 알았지?
남들보다 잠귀가 조금 더 밝을 뿐이야!
잠귀가 밝다고 그렇게까지 알아?
그래!
아니야, 병도는 우리가 모르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
내가 무슨 마법사나 되는 줄 알아?
아~~! 그럼 정말 병도는 마법사이면서 검사?
무슨 소리야?
혹시 전설의 마검사?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정말??
에고...내가 말을 말아야지!
정말이지?
이로미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도로시가 말해봐!
도로시가 대답했다.
병도는 마법사가 아니야!
정말이야?
그래!
그러면 도로시가 마법사?
이제는 도로시가 이로미에게 걸려들어 버렸다.
마법사가 그렇게 흔한가?
그러면 도로시도 병도 같은 검사?
나는 검사가 아니야!
그러면 어떻게 병도 같은 사람과 같이 다니지?
병도가 왜?
병도가 어젯밤에 혼자서 가느다란 채찍을 가지고 오우거 세 마리를 모두 쫓아버렸어!
그래서 병도가 어쨌다는 것이지?
그런 능력자를 어디서 쉽게 찾을 수가 있겠어요?
병도는 그런 능력이 있지만 나는 그런 능력이 없어!
속담에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했어요!
그러면 나도 병도 같은 능력자라는 거야?
아마 그럴 거예요!
이로미가 알아서 생각해!
정말 병도는 우리를 도와줄 생각이 없나요?
병도는 원래 스킨아머가 두벌이었어!
그러면 한 벌은 어디에 있나요?
남들과 싸우다 한 벌은 망가졌어!
그러면 기사들처럼 플레이트를 착용하면 될 거 아니에요?
병도는 일반 기사들과는 전혀 달라!
무엇이 다르나요?
나보다 도망을 더 잘 다니지!
또 무슨 “도망”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사실이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병도가 플레이트를 착용하면 도망가려면 거리적 거리잖아?
무슨 “도망”이냔 말이에요?
정말로 병도는 나보다 더 잘 도망가지!
무슨 장난을 그렇게 하세요?
사실이라니까!
정말 장난만 할 거에요?
그럼 병도에게 물어봐!
이로미는 화살을 병도에게 돌렸다.
병도!
응!
정말이나요?
도로시가 이미 다 이야기했잖아?
정말 장난만 할 거예요?
장난이 아니고 사실이야!
그런 실력에 무슨 “도망”이에요?
그러면 도망가지 말고 싸우다가 그 자리에서 죽어야 하나?
남자가 무슨 겁이 그렇게도 많아요?
그러면 겁이 없으면 싸우다 죽어도 좋겠네!
그게 기사 아닌가요?
나는 기사가 아니야!
정말 그러기에요?
뭐가 어째서?
이로미는 결국 울고 말았다.
흑흑~~병도가 정말 미워요!
이로미 울지 마!
흑흑~~병도는 정말 미워요!
병도는 이로미의 울음에 난감해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도와준다고 약속할 수도 없었다.
이제 한 벌 남은 마법스킨아머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와이번이나 사냥한다면 도로시가 마법스킨아머를 만들어준다고 하였으니 생각해볼 수는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병도는 그저 침묵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