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다섯시 잠을 푹 잤다 잘 때나 아침에 일어나면 고관절이 아프지 않다 이러기만 해도 괜찮겠다
톡을 보내고 걸으려 나섰다 아프지 않을 때 걸으면 좋겠지 앞으론 아침엔 걷기 스쿼트는 오후에 하기로 아침 날씨가 덥지 않아 걷기에 딱 좋다 또 아침에 일어나니 고관절이 아프지 않아 걸을 수 있을 것같다
조양뜰에 산비둘기 몇 마리가 난다 그 많던 까치와 참새들은 어디 갔지 들판에 먹을게 별로 없나? 여기저기 로타리를 쳐 놓은 논이 있다 모심기 전 로타리를 한번 쳐 놓았다가 다시 한번 로타리쳐서 모내기를 하는게 수확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번 로타리쳐 모내기 하는 곳이 많다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
구름 한점 없는 하늘 미세먼지도 없어 떠오른 햇살이 넘 눈부시다 절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듯한 느낌 그래 이처럼 날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살아가보자
덕실교 앞 공터에서 체조와 스쿼트 발뒷꿈치들기로 몸을 깨웠다 삼일째 걸었더니 장딴지가 좀 딱딱해졌는지 약간 아프다 며칠 지나면 뭉친게 풀어 지리라
집에 오니 어느새 여덟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옥수수 모종과 강낭콩을 심은 뒤 풀을 매고 있다
동물들 챙겨 주고 들어 와 아침 한술 하자며 밥을 차렸다 아침을 먹고 몇가지 일을 해야겠다
집사람이 음료수 몇병을 들고 들어 온다 아래 별장집 여동생이 집앞 풀을 베어주어 고맙다며 가져왔단다 보기 싫어 베었는데 고맙게 생각하나 보다 집사람에게 이젠 별장집과도 마음 풀고 좋게 지내는게 어떻겠냐고 그러는 것도 괜찮겠단다 예전 옆에 살던 유사장과 관계가 있어 별장집 사람들이 우리하고 사이가 뒤틀어졌다 어쩜 서로 타지 사람들이니 격려하며 어울려 살아야하는데 내가 유사장과 사이가 틀어지니 그 분들이 유사장 편을 들게되면서 나도 그들을 좋게 보지 않았다 그 뒤로 지금까지 서먹하게 지내왔는데 작년 가을부터 그들이 조금씩 가까이 하려는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그들이 마음을 열려 하는데 우리도 한없이 그들과 거리를 두는게 좀 그럴 것같다 마주치면 인사라도 주고 받으며 살아야겠다
상추쌈으로 아침을 배부르게 먹었다
집사람은 오전에 파크볼 치고 오겠단다 난 발근제와 요소 녹인 물을 농약통에 탔다 심어 놓은 고추가 넘 작아 보대끼는 것같다 이럴 땐 발근제와 요소물을 잎에 시비 해주면 괜찮겠다
고추와 고구마 아침에 심어 놓은 옥수수 감자등에 고루 뿌려 주었다 다들 잘 살아났으면 좋겠다
아침에 심은 옥수수 모종에 물을 주었다 농약통 짊어지고 조루로 물 떠다 날리다 보니 고관절이 아프기 시작한다 아이구 참 좀이라도 무거운 걸 들 수 없으니 이거 어쩌지 안되겠다 이제 그만 땡
어제 집사람이 머위대를 베어 놓았다 머위대는 삶아서 껍질을 벗겨야한다 머위대를 야외솥에 넣고 불을 때 머위대를 삶았다 머위대를 살짝 눌러 무른 상태를 보고 꺼내서 찬물에 담가 두었다 넘 푹 삶아버리면 머위대가 죽 되어 먹을 수 없다 머위대는 껍질을 벗겨 나물이나 국 끓여 먹으면 맛있다
운동화가 더러워 세컬레 모두 빨았다 자주 빨아 신어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11시가 넘었다 고관절이 넘 아파 거꾸리 거꾸리를 하고 나니 아픔이 좀 가라앉는다 침대에 누우니 그대로 잠속으로 1시간여 푹 자버렸다
삶아서 물에 담가 놓은 머위대 껍질을 벗겼다 집사람이 볼치고 와서 혼자 껍질 벗기려면 힘들겠다 내가 거들어주면 낫겠지
머위대는 껍질을 벗겨야 질기지 않다 머위대 껍질은 위에서 아래로 벗겨나가야 쉽다 윗부분은 좁고 아랫부분은 넓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벗기면 한두번이면 바로 벗길 수가 있다 모두다 벗겨 머위대만 찬물에 담가 두었다 이걸로 나물이나 국을 끓여 먹으면 입맛 돋겠다
어느새 두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오후까지 볼을 치고 오려나 보다 나도 오늘은 바둑 모임이니 일찍 나가 바둑이나 한 수 두고 와야겠다
재한동생 전화 시골 내려 왔단다 그럼 얼굴이나 보자고 하니 저녁에 우리 집에서 상추쌈하면 좋겠다고 내가 매일 맛있는 상추쌈을 한다는 걸 일기에서 보고 상추쌈이 생각난단다 그럼 저녁을 집에서 하자고 바둑 모임 나갔다가 일찍 들어 와야겠다
바둑 휴게실에 가니 김회장과 종원 형님이 바둑을 두고 있다 종원 형님이 두점을 놓아야하는데 고미를 받고 선으로 두고 있다 그래선 김회장에게 이기기 힘들 건데...
휴게실 바닥이 더러워 밀걸레로 닦았다 남우 동생이 오더니 자기가 하겠다며 밀걸레를 빼앗는다 고맙다 바닥을 두 번이나 닦아 내고 쓰레기까지 치우고 나니 깨끗해 좋다 남우 동생과 한판 두려했는데 김회장이 바둑 끝났다며 일찍 집에 가야한다고 그럼 나와 한수만 두고 가라고 남우 동생에겐 미안하지만 다음에 두자고 했다
중후반까지 유리하게 잘 이끌었는데 그만 직접 공격 들어간게 성급 적당히 살려주고 내 돌을 꽉 이어버렸다면 승부 끝일건데 패를 만들어 주었다 흑이 패로 살아가며 오히려 백이 후수를 잡고 보니 백의 사활이 문제 마지막 수를 잘못받아 백의 대마가 죽어 투석 공격의 시점을 넘 빨리 잡은게 화근이었다
김회장이 들어가야겠다며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재봉동생과 김사범님도 나와 모두 같이 용석동생도 함께 하자며 미리 돈을 내 버린다 아이구 고맙게도
김밥과 오뎅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맛있게 잘 먹었다
편바둑 한판 두잔다 어? 재한 동생이 온다고 해으니 집에 가 저녁 준비해야하는데... 그래도 한판 두자는데 그냥 일어설 수가 없다 집사람이 전화해 이제 집에 왔다며 저녁을 나가서 먹잔다 쌀을 앉혀 놓았으니 식사 준비하라며 금방 가겠다고 모처럼 내려와 집에서 식사하고 싶다는데 나가서 먹기가 좀
재봉동생과 한판 중후반에 중앙을 둘러싸 버리니 승부가 결정 그래도 끝까지 두어간다 끝내기 들어서도 손해 보지 않고 마무리 지어가니 투석 이 판은 완벽하게 이겨냈다 그래도 우리팀이 져 버려 편바둑에서 졌다
집에 오니 집사람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좀더 빨리 올건데 미안하다 머위대로 국을 끓인다 난 돼지고기 굽고 상추 뜯어 씻었다
베란다에 상차려 놓고 재한 동생에게 전화 바로 올라온다 상추쌈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여기에 막걸리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하니 즐겁기만 하다 재한동생도 어느 식당보다 더 맛있는 식사를 했다고 맛있게 먹어주니 고맙다
늘 건강하게 기쁘게 살아가자고 남은 시간들이 많지 않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어야겠지 오랜만에 재한동생과 즐거운 시간이었다
스무엿새 눈썹달이 노적봉위로 떠 오른다 님이여! 온 가족 화목하고 단란하며 즐겁게 연휴 보내시며 오늘도 님의 주위엔 행복한 웃음꽃 만발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