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50F04D5E02DA100C)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45E4D5E02DA110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5DA4D5E02DA130A)
요 며칠 전 HQ께서 잠시 어딜 다녀오시더니
도치를 한 마리 들고 오셨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생선의 눈은 참 순수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3274D5E02DA150C)
물곰치보다는 덜 하지만
역시 흐물스타일이라
일단은 끓는 물에 데쳐서 할복 등 1차 손질을 하는데
알을 밴 놈은 순간 타이밍을 잘 맞춰서 튀겨야지
그렇지 않으면 육의 수축과 동시 순식간에
알이 다 빠지면서 끓는 물에 삶아져 그냥 버리게 됩니다.
사진 속의 놈 역시 5초 정도 만에 꺼낸 다음
배 부위를 눌러 짜서 별도로 받아낸 것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4A44D5E02DA170B)
도치알.
응고시켜 찜으로 즐길려고 채에 받여서 소금을 조금 뿌려뒀으며
아침에 쪄내서 즐겨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DDF4D5E02DA1909)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8BA4D5E02DA1B0C)
도치 살덩이는
취향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다시 끓는 물에 살짝 튀겨 숙회로 즐기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4C2475E02DA1C01)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673475E02DA1E08)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17E475E02DA200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506475E02DA2103)
요 놈은 선도가 아주 좋았으며
썰어서 튀기는 온도+시간도 적당해서
정말 모처럼 제대로 된 놈을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B81475E02DA230A)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B94475E02DA2501)
도치알찜.
도치알을 소쿠리에 담아 굳혀 그대로 쪘어야 했는데
대접에다 옮겨 굳혔다가 찌니
수분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속 안은 응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맛은 비리지 않고 담백하여
순식간에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076475E02DA2606)
말린 도치조림.
말렸다가 조림으로 즐기면
복어는 저리 가라할 정도의 맛으로
꾸덕하게 말리는 것보다 더 바싹 말린 놈을
쌀뜨물에 하루 정도 불려서 조리하면
도치조림의 최고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생선이 다 마찬가지로
특히 연골류는 더욱 그렇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CF9445E02D89808)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103435E02D78308)
은행수확.
올 4월 초 작년에 떨어진 은행을 주웠습니다.
밭주변에 은행나무가 몇 그루 있어
텃밭 초창기에는 나름 그래도 부지런하여 수확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망가지다 보니~ㅠㅠ
첫 사진을 자세히 보면 떨어진 은행에서 자연발아된
실생묘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매실의 대부분은 접목매실이며
시중의 수박도 100% 호박에 접한 놈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뭐든지 약성은 실생을 쳐주며
매실 역시 약으로 쓰는 놈은 실생매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D62435E02D78406)
은행을 20여일 가량 물에 담궈 과육을 썩혀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DFC435E02D78604)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8AA435E02D78707)
작은 통에다 적당량씩 덜어
장화 신은 발로 지근지근 밟아 과육과 은행이 분리되게 한 다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932435E02D78901)
마트 장바구니에 한 바가지씩 덜어
한 사람은 바가지로 물을 붇고
또 한 사람은 바구니를 양 옆으로 흔들어 대면
사진처럼 깨끗히 은행만 분리됩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마트장바구니여야 가능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92D435E02D78A05)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D97445E02D78B3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BC6445E02D78D3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F24445E02D78F3B)
은행 특유의 냄새가 가시게
밭에다 열흘 가량 뒀다가 갖고 와서
은행 알이 마르도록 껍질째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쳐박아 둡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A88445E02D7900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2B8445E02D7920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DAB445E02D79404)
그리고 7개월하고 보름이 지난 요즈음
은행까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래도 아직 덜 마른 놈들이 있기에
이렇게 까서 더 말린 다음
밥, 삼계탕 등등 요리에 사용하는데
은행도 말린 놈이 생 은행보다 찰진 맛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2CD505E02DB040D)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9F1505E02DB0642)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2A5505E02DB070B)
텃밭에서 수확한 울금.
생으로 약 20kg,
말리니 4~5kg으로
여기에 쌀죽만 섞어 환을 져서 또 말리니 약 5kg 가량 나왔습니다.
14년 동안 놀이터였던 텃밭도 이렇게 올해로 끝이니
시원섭섭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54F505E02DB090D)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D23505E02DB0B0A)
경동시장표 함흥냉면.
제기동 제분소에 환 지으러 갈 때만 맛 볼수 있는 놈으로
사진의 회고명은 진짜 홍어로
국산은 아니지만
진짜 홍어회를 고명으로 쓰는 함흥냉면집이 과연 몇 집이 될런지요?
어렸을 적에 속초 중앙시장 부근에 살아서
시장통 함흥냉면을 많이 접했었는데
이 때도 회고명은 가오리였던 게 생생합니다.
연골 씹히는 맛이 있었으니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1FD505E02DB0D0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6EF505E02DB0E0E)
오겹살 수육.
오겹살은 그냥 부르는 말이고
그 쪽 분야에서는 미박삼겹이라고 부르더군요.
저는 껍데기 없는 놈은
돼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지난 11월 말 김장 용으로 생미전지를 섞어 산 20kg을
HQ와 둘이서 정리하느라
이틀이 멀다고 돼지와 만남을 이어가는데
둘이다 보니 요즘은 수육으로 많이 즐겨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965505E02DB100C)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B9B505E02DB120E)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0F1505E02DB180E)
돼지가 어리굴젓을 만났을 때
과연 그 맛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ECD505E02DB190D)
묵은 김장김치에~
바다새우와 달리 민물새우는
김치가 익어도 그 형체가 오래 남아 있습니다.
대가리 부위는 내장 때문에 없어지고요.
사이다가 톡 쏘는 맛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0F3505E02DB1B08)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ECA505E02DB1C0D)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B7E505E02DB1E09)
그리고 다음 날 또~
이 날은 표면적을 좀 널게 가지고 가는 대신 얇게 모셨더니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554505E02DB1F0C)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976505E02DB210B)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F36505E02DB230D)
그리고 또 지난 22일.
몸뚱아리와 달리 마음은 포항이기에
방어군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남은 놈을 도톰하게 썰었습니다.
이렇게 HQ와 둘이서
20kg+∝의 돼지고기를 모두 정리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9EB4C5E02DB5303)
예전 노숙견.
2012년 12월 28일 데리고 왔으니
벌써 7년이 됐습니다.
처음 4년 동안은 손도 못 대게 하던 놈이
언제부턴가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그림자입니다.
1m를 떨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지를 데리고 왔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키우는 걸 좋아해
지금도 화초는 기본이고
30년 전에 동양란도 해보고
수족관도 오래 하다가 가족들이 싫어해 접었는데
뭐든지 교감이 중요하지
뭘 소유/키우냐가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포항에 HQ님과 같이 다녀오셨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다음에는 반드시~^^
그럼 내년에는 농사 안하는 겁니까?
여기 불량 농사꾼도 이제 다 때려치고 싶은게 현실입니다.
머슴들이 말을 안들어쳐먹습니다^^
요즘 머슴은 며느리와 동격이라 텃밭농사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도시개발사업에 편입 돼서 올해가 마지막이에요~
@지미무미 나두 내년에는 밭일부가 도로로 수용?된다고 해서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
@희수 실사(지장물 평가) 언제 나오는 지 알아보세요~
훗날 언젠가 나도 나이가 든다면 선생님처럼 살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평소 내 자신의 취향에 맞춰 관심을 갖으면 모든 게 즐겁고 재밌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변화가 있고요.
과정과정들에서 허툼이 없는것
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나름 재미도 있어요~
무엇 하나 허투루 보내지 않으시는 모습이 감탄사를 연발케 합니다.
내년에는 모든 날이 행복함으로 채워지시기를!!
새해에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세심한 포스팅 구경 잘 했습니다. 도치, 곰치는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지미무미님이 해주시면 잘 먹을 것 같습니다. ㅎㅎ 한해 동안 보여주신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도치, 곰치 금오도 님취향에도 잘 맞을 걸 같아요.
항상 행복+건강하시고
새해에는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도치 숙회는 한겨울 별미입니다. 손이 좀 가지만......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석장뜨기 등이 없어 편하기도 해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도치 먹어보고싶요
요즘 웬만한 것들은 택배로 다 구입할 수 있으니 한번 접해 보세요~
귀한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은행 수확은 대단한 인내가
필요하겠네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이
건강하시고 편안한
날들 보내십시오.
이렇게 말린 은행을 씹으면 꼭 마른 밤맛과 같으며
한의사 지인이 말하기를
은행은 독성이 있어 생으로는 다섯 알 이내로 먹으라고 하여
저는 목이 칼칼하면 자기 전에 생으로 다섯 알을 씹어 먹는데
다음 날 아침 확실히 효험이 있어요.
생 은행은 생 감자맛과 비슷해요.
새해에도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지미무미
아 ~그렇군요.
은행의 좋은 성분에 정성까지 합해져
효험이 극대화되는가 봅니다.
염치 없이 귀한 울금을 얻어 먹었던 윤태진 입니다.
지금 생각 해도 죄송 스럽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기원 합니다.
별 말씀을요~^^
사업 번창하시고 날마다 행복+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전 게을러서 뭘 키우질 못해요 흐흑 ㅠㅠ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너무 부지런해도 안 돼요~ㅋㅋ
주먹만한 놈으로 2년 만에 이렇게 키우기도 해요.
도치숙회..은행수확..등
잘보았습니다^^
년말 마무리 잘하세요~♡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요~^^
미박삼겹에 고수...게다가 어리굴젓.... 아 군침 돕니다.
도치숙회 도치알등등은 먹고싶어도 못먹지만...
경동시장 홍어냉면은 함 맛보고 싶네요..(홍어를 못먹는건 비밀입니다..ㅋ)
어리굴젓으로 즐기니 새우젓은 저리 가라네요~
경동시장 홍어회냉면 생홍어무침이라 괜찮아요~
전번이 966-0046.인 집~
@지미무미 네네 기억했다가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항 참석하시지 그러셨어요~~
노숙견 얘기 나누던 게 벌써 7년.. 세월 참 빠르네요
은행 탈각, 일일이 하나씩 손으로 하세요?
왕복 차비는 됐는데 회비가 없어서 못 갔어요~
은해 하나하나 플라이어로 깬 다음 손으로 깠어요~
@지미무미 이런 ~~ ㅋㅋ
언니네 은행은
엄마랑 언니가 까줘서 저는 먹기만 하는데 베어버릴 수도 없고
은행나무가 미워요 ㅎ
14년 놀이터.. 시원섭섭 하시겠습니다
@가을볕 어느 면으로 보면 인생 황금기 1/3을 보낸 거죠~
정말 시원섭섭 합니다.
시방 사돈 내외와 송년회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중이에요~
항상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