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양국 간 에너지·바이오·미래 교통수단 등에 대한 협력 논의를 펼쳤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들 총수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 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파리를 방문 중인 주요 그룹 회장단을 엘리제궁으로 직접 초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4대 그룹 총수 뿐 아니라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프랑스가 자국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제·사회 개혁 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미래 교통수단, 의료·바이오 등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고,
한국 기업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법인세 인하와
행정절차 간소화 등 기업친화적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고 그 덕분에 한국은 지난 5년간 550건 이상의 투자를 통해
총 41억달러를 프랑스에 투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번 주요 그룹 총수와의 면담은
프랑스 정부 지원 아래 우리 기업이 적극적으로 프랑스에 진출·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엘리제궁 행사에 앞서 대한상의 주최로 21일 파리에서 프랑스 최대 경제단체인
‘MEDEF 인터내셔널’과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 측에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송호성 기아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가삼현 HD현대 부회장, 강호성 CJ 경영지원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정상철 큐에너지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 주요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
프랑스 측에서는 스테판 이스라엘 MEDEF 인터내셔널 한불재계회의 위원장과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
파스칼 카그니 프랑스무역투자진흥청장, 프랑수아 재코 에어리퀴드 대표,
알렉산드르 아키에르 아코르 수석부사장 등 정부와 기업인 대표 17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에너지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 간 중·장기적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우태희 부회장은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간 경제, 외교,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 온 파트너로 작년에는 양국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협력도 확대되는 중”이라며 “프랑스는 ‘프랑스 2030’이라는 투자 계획 아래 에너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데 이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MEDEF는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계기로 협약(MOU)을 체결해
양국 경제·산업 분야 교류 등 상호 협력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민간 소통채널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