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위주 공급에 희소성↑… 청약률↑ 가격상승 기대감↑
거의 10년 가까이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공급 면적의 ‘대세’였다. 핵가족화가 가속되면서 세대원이 줄어 큰 집에 살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소형 집값도 뛰며 비싼 대형 면적에 대한 선호 현상이 꺾인 탓이다. 자연스레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줄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주목 받는 모양새다. 이유는 뭘까.
◆공급은 줄고 가격은 뛰고
최근 몇년 간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에 가려 움츠렸던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형 면적 위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된 신규 분양 아파트 중 85㎡ 초과 중대형 물량은 2만6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2만6188가구) 대비 21.01%, 2016년(3만3075가구)과 비교했을 때는 37.46%나 감소한 수치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이 줄었지만 값은 뛰었다. 희소성이 커진 탓이다. 최근 1년간(2018년 3월~2019년 3월) 주택면적별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85㎡ 초과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5.3% 올랐다.
같은 기간 60㎡ 이하 아파트값은 4.9%, 60∼85㎡ 이하는 5.1% 올라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청약 흥행… 억대 ‘웃돈’까지
가치가 뛰자 분양 성적도 우수하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1078가구가 전부 전용면적 92~106㎡,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93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2570명의 청약자가 몰렸고, 청약접수 전에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다자녀 특별공급 107가구 ▲노부모 부양 32가구가 나왔지만 각각 9.26대1, 15.34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억대의 웃돈도 붙었다. 우미건설이 지난 2016년에 분양한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 116㎡는 올 2월 9억482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5억2350만원)보다 3억8000만원가량(72.8%) 오른 값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자 기존 중대형 아파트 대기 수요가 중대형 아파트의 몸값을 높였고 실제로 찾는 사람도 늘었다”며 “정부 규제로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주택형을 기존보다 넓게 쓰려는 경향이 생겨 중대형 아파트의 활용도가 커진 점도 최근 다시금 주목 받게 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