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盧僎)-남루망(南樓望)(남루에서 바라보며)
去國三巴遠(거국삼파원) 장안을 떠나 멀리 삼파에서
登樓萬里春(등루만리춘) 남루에 오르니 사방은 봄 경치
傷心江上客(상심강상객) 강가의 나그네는 마음 아파하노니
不是故鄕人(불시고향인) 이 고장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선盧僎(미상 ~ 미상)은 초당 시인으로 맹호연과 교제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720~740년경의 사람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을 뿐이고, 현재 남아 있는 시는 14수.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시인이 험난하면서도 경관이 뛰어나다는 장안과 멀리 떨어진 삼파 지방으로 폄직貶職된 어느 봄날, 남쪽 누각에 올라 감회에 젖어 읊은 망향의 노래이다. 봄이 와도 시인은 즐거워질 수가 없다. 자연 경치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더욱더 고향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한다면 “이 멋진 봄 경치를 고향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생각인 것이다.
*형식 : 오언절구(五言絶句)
*南樓望(남루망) : 성 남쪽에 있는 누각에서 바라본다는 뜻
國(국) : 국도 장안, 고향이라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三巴(삼파) : 사천성(쓰촨성四川省)
萬里春(만리춘) : 온 천지가 봄빛임을 의미
江上客(강상객) : 강상은 장강 기슭, 강가의 나그네, 작가 자신
不是(불시) : ‘…이 아니다’
첫댓글 봄이 주는 설레임과 아름다움은 어디든 같겠지만
그래도 내가 살던 곳의 봄이 아름다움이 생각나는 건
그리움 때문 이겠지요.....
ㅎ, 그리움, 그래서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도 나왔나 봅니다.
회장님의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