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을 먹으며
이인평
비 오는 날
홀로 희끗희끗한 사랑이다
아프지 말자고 억지로 달랜다
먹다 말고 창밖을 본다
아프고 슬픈 기억들은 이미 지났고
잊어버린 것은 절로 용서가 되고
떠오르는 것은 거의 그리움이다
혼잣말로 한 숟갈 먹었다고
감사하다고
기도하다 졸음을 만난 한낮이
오랜 엄마 품이다
웹진 『시인광장』 2024년 5월호 발표
이인평 시인
1993년 월간 《조선문학》 신인상에 〈여행자〉 외 4편이 2000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소금의 말〉당선. 시집으로 『길에 쌓이는 시간들』, 『가난한 사랑』, 『명인별곡』, 『후안 디에고의 노래』 1, 2집 『소금의 말』과 서반아어 번역시집 『Yo Soy Juan Diego Coreano』를 출간. <조선문학작품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장관 표창 수상. 공간시낭독회 회장과 녹색문학상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 현재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숲문화위원,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한국가톨릭문인협회 부이사장, 시사랑문화인협의회 감사, 한국인물전기학회 이사, 문학의집서울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