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영화과 실기 이미지 분석
서울예대 영화과 실기는
작문/이미지분석/면접
이렇게 세가지 입니다.
이중 이미지분석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이미지분석은 한 장의 이미지가 주어지고
10분 동안 분석을 합니다.
그리고 면접을 볼때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습니다.
이미지는 대부분 영화의 스틸컷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이미지분석 실기와 관련하여
작년에 모집요강에 추가된 주문사항이 생겼습니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요강 중
2024학년도 수시모집요강 중
'시각적으로 분석'이란 문구가
'미학적 차원에서 분석'으로 바뀌었고,
'화면비율 및 앵글과 같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는 지양함'이란
문구가 추가됐습니다.
이는 그동안 이미지분석 실기에서
학생들 대부분이 이미지 분석을
영화과가 아닌 사진과처럼 한 것
떄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틸컷은 한편의 영화의 어느 한 순간입니다.
우리가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며
그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듯
스틸컷을 보면서
그 장면이 어떤 장면인지,
어떤 상황인지 상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근거를 스틸컷 안에서 찾아내야 합니다.
영화는 연기자뿐만이 아니라
촬영, 조명, 분장, 의상 등 모든 스텝들이
그 장면이 무엇을 말하는 장면인지
인물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영화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의 장면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의 한 순간인
스틸컷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미지 예시]
예시로 든 이미지를
먼저 스스로 분석을 해보고
아래 글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이미지 분석을 할 때는
제시된 이미지가 그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장면,
드라마틱한 순간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미지 분석을 하는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위 스틸컷을 보면 한 아이가
좁은 공간에 풀죽어 앉아있습니다.
아이는 많아야 초1 정도로 보입니다.
오른쪽은 조립식 주택같아 보이고
왼쪽은 불안해 보이는 녹슨 철제 벽입니다.
부유한 주거환경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양쪽 벽이 아이를 향해 갈수록 좁아 보입니다.
한창 친구들과 놀 나이이고 시간도 한낮이고
반바지 차림으로 보아 여름인데,
무슨 사연이 있어서
좁은 공간, 흙바닥에 앉아있을까요?
아이의 자세도 상당히 침울해 보입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이미지 분석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려면
그 이미지가 아주 중요한 장면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엄마가 아플까요?
그렇다면 더 이상 희망이 없을 정도의
상황이거나 늘 엄마가 아파서
집안 분위기가 항상 우울할 수 있습니다.
혹은 늘 다툼이 있는 집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좁은 흙바닥에 앉아있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우울한 일상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있는 비좁은 공간과 흙바닥은
오히려 아이에게 유일한 안식처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로서는 아이가 처한 상황을
어찌할 수는 없을 겁니다.
견디고 버티고 하는 수밖에
그런데 아이의 너머는 푸른 잔디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풀 한 포기가 외롭게 피어 있습니다.
이 풀 한 포기는 우연일 수도 있지만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촬영을 할때 촬영감독이
뷰파인더로 보이는 저 풀 한포기를
아무 상관하지 않은 채 찍지는 않았을 겁니다.
또한 감독도 모니터로 촬영되고 있는 화면을 보면서
당연히 저 풀 한 포기는 눈에 띄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치우지 않았다는 것은 의도이고,
어쩌면 일부러 저 풀 한 포기를 갖다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흙바닥과 불안해 보이는 녹슨 철제벽
사이에 어울리지 않게 피어난 풀 한 포기
아이는 미처 이 풀 한 포기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아이에게도
좋은 날이 올거라는
이미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요?
짧게나마 이미지 분석을 해봤습니다.
분석이 그럴싸한가요?
그러나 여기에 너무 동의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상상력에 의한 분석이고
또 다른 상상과 분석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른 스틸컷 이미지 분석도
계속 포스팅하겠습니다.
실제 실기에서 주어지는 시간이 10분이고,
한 장의 스틸컷이기 때문에
면접에서 그렇게 많은 질의응답이 오가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영화 스틸컷을 보고
계속 연습을 하다보면
반드시 실력이 늘 것입니다.
영화는 인간, 삶, 사회를
다루는 예술입니다.
영화과 실기는
인간, 삶, 사회를 바라보는
깊이 안목과
남다른 참신한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영화과 실기는 글쓰기로 보지만
글쓰기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인간, 삶, 사회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안목과
참신한 상상력을 보려는 것입니다.
평소 인간, 삶, 사회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를 다룬 문학작품을 읽고
영화를 본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실기입니다
2025 영화과 실기 수시반 모집
▶평일반 – 주2~3회 수업
▶주말반 – 주1~2회 수업(지방거주학생)
주중 1~2회 전화첨삭지도
▶수업문의 : 010-4243-4671 / 02-584-3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