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며 달려온 4월! 한껏 물오른 나뭇가지 연두빛 새싹들이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우리들을 반겼고,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 온갖 꽃들이 그 자태를 뽐내며 다가왔건만 나의 마음은 4월 시작과 더불어 많은 행사와 일정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적혀있는 달력을 보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나와 관련된 모든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에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하지 못한 채 끌어안고 씨름하면서 보낸 것 같다. 지금에 생각하니 그 중에서도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갑천초딩 봄맞이 운동회’가 아니었나 싶다. 막상 시간이 다가오니 마음은 초조한데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막연했고, 작년보다는 더 잼있고 알차야 한다는 부담감이 살짝 느껴지기도 했다. 나름대로 유치찬란함을 고집하며 초딩 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계획했고 그렇게 진행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의견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우리 친구들이 있었기에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아, 정말 얼마 되지 않은 우리들의 만남이 이렇게 활화산 타오르듯이 그 순수한 열정을 꽃피울 수 있는 것은 친구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사실,30년이란 세월 동안 잊고 지냈다. 어디선가 부딪쳤어도 서로 모른 체 그렇게 살아갔을 수도 있는 많은 시간이 흘 러간 뒤에 우리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그 긴 세월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내 고향 갑천, 그 곳에서의 나의 유년시절은 아름다운 추억과 그리움보다는 아픔이 더 컸던 곳이기에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었다. 아직도 그 곳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하는 어떤 친구의 말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말야. 한때는 나도 그랬으니까...근데 이제는 그 곳이 나의 인생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곳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더욱 더 사랑스럽고 내가 만나는 친구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리워진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맨 처음에 했던 탱탱볼 게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캥거루처럼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친구들 (특히, 머리 번쩍거리는 동호도사는 하늘을 날더구먼)이 마냥 귀여웠고, 신발 벗어 넣기(사실 어릴 때도 그런 경기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에서 의외로 잘 집어 던지는 여친들의 재주에 감탄하면서 개구쟁이 소년, 소녀들 그 자체였다. 그렇게 이어진 경기경기마다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허걱거리면서 빼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임해 주는 남친들도 어찌나 이쁘고 착한지 정말 업어 주고 싶더라니. 특히,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 준 동창 업어 주기의 명자와 재순이의 그 희생정신을 칭찬하고 싶고 부럽기까지 하였다. 카페를 후끈 달아오르게 해서 논란이 되었던 셀로판 입으로 옮기기는 구멍 뚫어 하겠다고 별르던 상후니 보다도 선녀와 재상이팀, 섹시모드로 전환한 미성년자 불가팀의 이기현(나중에 알고 보니 술이 웬수란다. 그 말 믿으라구???).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배꼽 찾느라고 정신없었다. 매 순간순간마다 그 누구도 빼지 않고 끝까지 즐거워하며 온갖 퍼포먼스를 보여 주며 함께 했던 친구들을 이 어찌 사랑하지 않으리오. 모두가 하나 되어 어린아이마냥 천진난만하게 놀아 준 그대들은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로 행사를 마치고 보니 너무나 많은 아쉬움에 난 돌아설 수가 없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모닥불이라도 피워 놓고그날 있었던 이야기들로 밤 새워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다. 내년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우리들... 정말 시간이 원망스러워 견딜 수 가 없었다. 그냥 그대로 말없이 주저앉아 있으려니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 걸 억지로 참았다.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어디 나하나 뿐이었을까? 다음을 기약하며 서운함을 느낀 친구들이 많았음을 안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가장 힘들고 많은 일들로 버거웠던 4월이었지만 그대들과 함께 한 그날의 함성과 웃음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한 나는 무지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몸은 무지 힘들고 내 체력의 한계를 벗어나서 결국은 지독한 감기에 고생하고 있지만 추억을 공유하며 추억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우리는 영원한 친구라는 걸... 4월이 잔인한 달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만든 4월은 무지개 빛처럼 찬란한 우리들의 우정이 빛나는 값진 선물이었다. 많은 친구들이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내 비록 경기에 참석은 못했지만 그대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한 행복이었음을 고백한다. 걱정해 주고 격려해 준 준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20년을 밥 먹고 해 온 직업병(?)에서 나온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음을 우리 회장님이 이해해 주셨으면....그리고 가깝다는 이유로 늘 모든 것을 감수하며 고생하는 총무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보내며.... 암튼, 그날 참석은 못했지만 맘만은 그 곳에 와 있었을 친구들. 아무런 궁시렁 없이 뛰고 뒹굴고 웃음을 함께 한 친구들 너무너무 사랑한다. 그대들 덕분에 잔인한 4월이 아닌 행복한 4월을 마무리 하고 향기 나는 5월을 맞이하려 합니다. --2007년 4월 30일 월요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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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07년 5월 01일 화요일 밤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을 꺼내어 보는 마음이 든다.. 멋진 진행으로 우리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준 오키.. 너무 고마와..
늦은시간 카페에 들어온 보람이 있네!!어쩜 그리 장문을 잘쓰냐?그대의 글이 오늘도, 내일도 날 행복하게 할것 같다,가끔 친구가 그리울 때면 보아야지....
올해의 사월도 역사의 한장면으로 이렇게 기록되는 구나, 모두가 더함이 없이 소중한 가치와 마음을 가친 친구들이지만, 그대가 있어 같은 마음을 묶어줄 수 있으니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 순수하고 이쁜 마음들도 뭉치면 더 아름다워 진댄다.
이젠 또 가슴에 묻고 현실을 살아 보려햇던 갑천을 또다시 그리워하게 하네 언제든 꺼내볼수 있는 우리들의 사랑이 있는 그곳의 추억을 떠오르며 행복한 오월을 맞으련다 옥희 내년엔 진행하면서도 게임 빼놓지않고 참여 시켜줄께
울 오키 수고 많았어요..내년 체육대회 할때는 가까이 있을 상훈이가 많이 도와줄께...
수고 많이 했구 오키는 내년에 셀로판지 세번 시켜줄께 ㅎㅎㅎ...........
아라쓰.. 내년엔 누구랑 짝지 해줄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