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
이것은 믿는 이들의 정상적인 생활 원칙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기쁨이나 손에 만져지는 축복을 좇아 살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하셨다. 많은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사모하고 고상하게 변화되기를 갈망하며 '삼층천'의 체험을 가지고 싶어 한다. 물론 어떤 때는 이러한 것을 얻을 수 있지만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 주와 연합한 생명을 산 귀용 여사의 예는 이 시대에서 아주 보기 드물다. 그녀는 주님의 생명을 떠나서는 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주님과 연합된 생명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러한 정도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믿음과 자기 부인을 통해서이다.
많은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할 때 극도로 심한 근심에 빠진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갈급하여 찾듯이 그들의 온 존재를 다하여 이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믿음은 하나님의 임재를 만지는 것이 아니고, 어떤 흥분 상태에서 그분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며, 열광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 의인은 다만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
믿음
믿음은 닻처럼 사람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한다. 믿음은 실재이다. 즉 '실체화하는 것'이다. 또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이기 때문에 만질 수 있다.
때때로 믿음으로 걷는 사람에게도 현저한 기쁨이 있지만 그들은 이것을 추구하지도 않으며 이것을 목적으로 삼지도 않는다. 만질 수 있는 기쁨은 믿음의 길 주변에 늘어선 은은한 초록색 잎사귀 위에 피어난 빛을 발하는 작은 꽃에 지나지 않는다.
믿음이 아니고서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첫째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히 11:6). 우리 주 예수님의 생활도 이러하셨다. 그분은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8:29) 라고 하셨다.
둘째로, 믿음은 열매를 얻게 한다.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맹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를 부활로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악형을 받되 구차히 면하지 아니하였으며"(히 11:33-35). 비록 열매가 있다하도라도 우리는 계속 믿음으로 전진해야 한다. 우리는 빛이 있으나 하나님을 믿어야 하며 어둠이 있으나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당신은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이든지 앞으로 계속 전진하면서 당신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비록 믿음의 길이 평범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어둠 가운데 기을 더듬으며 갈 때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야 한다. 다만 믿음으로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더욱 믿음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자신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할지라도 그 사람 주변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다. 많은 믿음의 공과는 아주 깊고도 중요하다. '모세는 자기 얼굴에 빛이 발하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영광을 보고 축복을 얻었다.
아주 허름한 옷차림으로 고국에 돌아온 어느 여선교사를 보고 한 젊은 여인이 측은히 여기고 있었다. 그때, 그 선교사가 뒤돌아 보았고 그 젊은 여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여선교사의 얼굴을 보았을 때 하나님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녀는 그 날을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총명한 젊은 여인은 본래 어떤 학위를 얻기 위해 공부를 더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체험을 한 후에 그녀는 마음을 바꿔 그리스도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주님은 승리자이시다! 지금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있다. 비록 그 여선교사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주님의 영광이 충만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영원히 변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사람은 마땅히 주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 선교사는 말과 용모와 태도에서 자기가 바라보았던 그분을 반사하고 비추어 내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의인의 이러한 생활은 얼마나 고상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