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옥(1920-2004)
대한민국의 시조 시인, 서예가, 서화가, 수필가이다. 1920년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에서 출생하였다.
1927년통영보통공립학교 입학. 1933년에 졸업하고 집안형편이 어려워 남강인쇄소 인쇄공이 되었다. 1936년조연현과 함께 활동한 동인지 『아(芽)』에 「무궁화」를 발표하여 일본경찰의 감시를 받고 두만강 근처 함북 웅기로 유랑을 떠났다. 뒤에 임화, 서정주, 박남수, 윤곤강 등이 합류했다. 1938년에는 김용호, 함윤수 등과 함께 <맥> 동인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시조 《봉선화》를 《문장》지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장하였다. 1941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낙엽》으로 등단하여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하였다. 1939년『문장』지에 이병기의 추천으로 「봉선화」가 실렸고, 같은 해 동아일보 시조공모에 「낙엽」이 당선되었다.
1940년통영으로 귀향 남원서점을 경영하였고, 일본 헌병대의 수배를 받고 8월 15일 해방이 될 때까지 윤이상과 함께 서울에서 피신하였다. 해방되던 해에 김춘수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조직 예술운동을 했으며, 1946년부터 20여 년 동안 부산, 마산, 삼천포, 통영 등지에서 교사생활을 하였다. 윤이상은 그의 시 「추천(鞦韆)」, 「봉선화」에 곡을 붙였다. 1952년에 동시집 『석류꽃』(현대사)을 출간하였다.
1963년 서울로 이주하여 골동품가게 아자방을 경영하였다. 1980년 회갑기념시집 『묵을 갈다가』(창작과비평사)를 출간, 1983년 이호우와 함께 『한국현대문학대계』22를 저술했으며 1995년 동인지 『맥』을 재창간, 1998년 시집 『느티나무의 말』(상서각)을 출판하였다.
그의 시조는 전통적인 풍물과 회고적 취향이 강하다. 섬세한 언어와 감각을 바탕으로 대상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하여, 관념적 주제와 사실적 감각을 잘 융합하였다. 민족 고유의 예술미와 전통적 정서를 잘 돋보이게 하였다.
시조의 3장 형식을 현대식으로 풀어 쓴 삼행시는 사설시조의 틈을 살리면서 자유로운 시형을 추구했다.
그는 시조 외에 동시·시 등 여러 분야에 뛰어난 재질을 발휘하였다. 섬세하고 영롱한 언어 구사가 특징이다. 시조집으로 《고원의 곡》, 시집으로 《이단의 시》 《의상》, 동시집으로 《석류꽃》 《꽃 속에 묻힌 집》 등이 있다.
2004년 10월 30일에 26일 사망한 부인의 유택을 보고온 후 쓰러져 10월 31일 병원에서 별세하였다. 슬하에 2녀 1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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