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 5층~지상 38층 560가구 - 자재·설계 등 하드웨어로는 - 더 이상 차별화 어려워 - 다양한 가사 대행 서비스
# 다양한 문화 · 레저 시설
-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 - 고급 커뮤니티 혜택은 기본 - 바비큐 즐기며 파티 열 수도 - 관리비는 합리적 수준으로
펜트하우스가 무려 1억4000만 파운드(2365억 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영국 런던에 있는 '원 하이드파크'다. 이 아파트는 인근에 강과 녹지, 백화점 등을 끼고 있어 주거지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다른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서비스' 때문이다. 만다린 오리엔탈호텔과 지하 통로로 연결돼 호텔시설은 물론 하우스키핑, 프라이빗 와인셀러(와인 저장고) 등 특급호텔서비스를 24시간 안방에서 받을 수 있다.
■부산에 서비스드홈 시대 열린다
'해운대 더 에이치 스위트' 입주민은 조식 서비스와 주 2회 하우스키핑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단지 내 바비큐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부자동네로 꼽히는 일본의 롯폰기 힐스나 뉴욕 '원 57', 싱가포르 등에서도 고급주택의 기준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서비스를 포함한 주거문화다. 입주민들은 가사도우미 기사 세탁관리사 등을 따로 두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호텔급 주거환경에서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가 주거상품의 새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공급 증가로 마감재 커뮤니티 평면설계 등 하드웨어 부분은 이미 상향 평준화됐다. 이제 고급 아파트를 가르는 기준은 '서비스드 홈' 같은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다.
부산에서도 중소형 주거상품에 '서비스드 홈'시대가 열린다. 지금까지 최고급 주택에서나 적용되던 '서비스드 홈'을 중소형 주거상품에 접목한 단지가 해운대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더 에이치 스위트(The H Suite)'는 중소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거상품에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8층, 2개동, 560실 규모로 전용면적 81~89㎡ 등 중소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텔수준의 다양한 서비스가 접목된 '서비스드 홈'으로 공급된다.
호텔식 조식 서비스부터 린넨(세탁 대행), 주 2회의 하우스키핑, 발레파킹,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상 1·2층에는 상가가 입주하고, 지상 3층 주민공동시설에는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게스트룸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넣을 예정이다. 특히 바비큐 렌탈이나 파티 관련 서비스 등을 단지에서 받을 수 있다.
■편리함 넘어 고급 주거문화로
더 에이치 스위트 분양 담당자는 "해운대역 인근은 장기투숙을 하는 외국인이 많고, 부산에서도 주거 업무 관광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어 고급 배후수요가 풍부한 곳"이라며 "특히 여성들이 주부의 역할에서 탈출해 향상된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리비도 초고가 주상복합과는 달리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되며, 10층 이상에서 해운대 바다조망까지 가능해 고급 주거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비스드 홈'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좀 더 나은 삶을 누리고 싶은 갈망 때문이다. 수요자들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더 나은 주거생활을 기대한다. 또 개인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추세인 데다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에 따른 주거서비스 변화 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변화는 주거 트렌드에 맞춰 주거 패러다임도 입주민이 주거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더 에이치 스위트의 분양 관계자는 "주택의 기능이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삶의 질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서비스 위주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급하는 주택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본적인 공간활용 외에도 입주민이 좀 더 풍요롭고 가사공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타워팰리스서 선 보인 '서비스드 홈' 새 주거 트렌드로
- 서울 초고가 아파트서 시작돼…최근 중소형대 확산 '인기몰이'
더 에이치 스위트 옥상에 조성될 공중정원.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높아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차별화 방안 중 하나로 주거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청소를 비롯해 세탁이나 발레파킹 등과 같이 특급호텔에서나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주거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드 홈'이 국내에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서울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는 컨시어지(호텔의 서비스 총괄 매니저) 서비스를 비롯해 단지 내 수영장 연회장 등 다양한 호텔식 시설을 접목해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등극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 폴리스'도 일반 고급주택과 달리 발레파킹 청소 세탁 등 집안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가사도우미 서비스가 접목된 '서비스드 홈'을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점은 고가 주거상품을 넘어 합리적인 수준의 주거상품에도 '서비스드 홈' 개념이 접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민주택규모인 전용 85㎡ 내외의 주택에 다양한 서비스드 홈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삼성물산의 서울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전용면적 59~84㎡ 중소형 중심의 주상복합인데도 고급 주거 서비스가 도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것은 컨시어지 서비스로, 주간 여성 컨시어지 1명과 야간 보안 근무자 1명을 두어 방문객 안내 및 택배보관 업무 등의 생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주방과 화장실의 배관막힘 등 간단하지만 긴급한 하자보수 서비스도 야간까지 운영한다. 파리 코펜하겐 뉴욕 도쿄 등 총 4개 세계테마로 꾸며진 '파티형 게스트하우스'까지 설치해 당시 주변지역에 아파트 미분양이 쌓여 있는데도 순식간에 모든 주택이 팔려나갔다.
뿐만 아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마제' 아파트도 작은 평형대에 '서비스드 홈' 개념을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전체 70%가량 됐는데도 교통편·호텔·레스토랑 예약 등 맞춤형 심부름 대행서비스는 물론 호텔급 조식 뷔페와 청소, 주차, 포터 등 다양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해 분양률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