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잠깐 눈붙친다는 게 일어나 보니까 9시가 훨 넘었습니다.
일어나 물 한잔 마시고 피뎅이 켜자 바로 콜이 뜹니다.
1.진명학원 ㅡ 신대방동 15케이(9시 40분)
딱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양말 신고 말려놓은 신발도 털어 신고...천천히 나와 전화.
한잔 더 한다며 미안하다고...첫 콜 캔슬. 어째 오늘 예감이 안좋습니다.
2.개봉2동 사거리 ㅡ중동 18케이(10시쯤)
내가 있는 곳이 개봉3동,그러니까 김밥천국 잇는 2동 사거리까진 기어가도 5분거리.
전화 하니깐 남부순환로에서 굴다리가 어쩌구 저쩌구...가만 들어보니 개봉2동 아니구 개봉1동입니다.
숫자 하나 차이지만 개봉1동은 여기서 가자면 택시 타야 합니다. 취소했습니다.
3.개봉사거리 ㅡ ?(생각이 잘 안나네요) 20케이? (10시 30분쯤)
전화 해야겠죠?
광명수산 어쩌구...답십리가 나오구..... *_* ...답십리라뇨? 라고 묻자
아...배봉사거리 몰라요?합니다.그랬습니다.개봉사거리 아니구 동대문구 전농동 한천로에 있는 배봉사거리엿습니다.
또 취소해야 했습니다.
슬슬 열 받기 시작합니다.안되겠다 싶어 11시 다되어 버스 타고 영등포 쪽으로 나왔드랬습니다.
4.문래동 사거리 ㅡ 개봉동 12케이(11시10분쯤)
문래 고가 지나면서 잡았습니다.그래 이번에도? 흥...어디 보자 한번하는 심사로
전화했는데 한 5,6번 했지만 통화중. 시간 끌 것 없이 캔슬 요청햇습니다.
그러고 나니 전화가 왔더군요.
짜증나는 그사람 목소리에 가기가 싫더군요.
그래, 전화 계속 통화 중이길래 취소햇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네번째 연속 캔슬하다 보니 이제 눈에 뵈는게 슬슬 없어집니다.
5.신도림 1번 출구 ㅡ 원종동 15케이 (11시 20분 즘) <-------- 오늘의 하일라이트!!
자정 전에 원종동 떨어지면 잡고 나올 자신있어 별 뽀족한 콜도 없기에 잡았습니다.
홈플러스 있는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해 다시 반대 쪽으로 버스 한 정거장 타고 가 만났습니다.
30 초반 키가 작고 왜소한 남자와 못생긴 여자(여보,호칭하는 걸 보니 부부인듯)
여자 화장실 갔다온다고 해서 한 오분 기다려주며 그새 남자와 웃으면서 얘기도 잠깐 나누다 출발 (지하 3층 주차장까지 같이 내려가서)
어느 경로로 가면 좋겠냐고 물으니 앞에 탄 남자가 기사님 아는데로,편한데로 가자고 해 그럼 남부순환로
말고 서부터미널로 해서 까치울 사거린가 글로 가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밖으로 차를 끌고 나오니 못생긴 안경잡이 여자는 뒤에서, 안전하게 준법운전해 주세요.쓸데없는 걱정 하길래 나는
예,알겠습니다. 기분좋게 대답햇습니다.
근데 오금교로 가는 좌회전 길을 놔두고 내가 신정교가는 도림천역 길 쪽으로 해서 서부간선도로를 타버렸네요.
할 수 없이 서부간선도로로 해서 다시 오금교 쪽으로 빠졌드랬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자 마자 좌회전을 해야하는데 지하에서 나온 제가 미처 그 생각을 못하고 직진했던 거죠.
그때부터 두 연놈의 태도가 돌변하였습니다.
남자놈,길 안다길래 가만 있었더니 길도 모르고...오금교 쪽으로 죄회전 안하구 왜 서부간선도로로 해서 도로 오금교
로 뺑뺑 돌아가냐면서 계속 꼰지락대며 궁시렁궁시렁 불평을 합니다.
난 지하에서 나오자마자(방향감각이 없었죠)미처 생각을 못했노라고...미안하다고 했고요.
여자년, 신호 지키고 안전운행 잘하라고 또 씨부리면서....그냥 가자고 남자놈에게 말합니다.
그놈,이제부터 지넘 가라는 데로만 가라고 합니다.난 그러마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자식 그때부터 똥강아지 훈련시키듯 합니다.
일차선 타고 지하도 들어가요,신호 끊어지면 어련히 안설까 신호 위반 하지 말아요,80키로 이상 밟지 말아요....
정말 짜증 지대로이더군요...그래도 참자,참자...아뭇소리 말고,원종동 도착할 때까지 난 그저 운전만하고 감정은 없는
로봇이다,로봇이다......
그놈은 계속 꿍시렁댑니다.
일차선 붙으세요,경인고속도로 타세요,100이상으로 세게 밟지 마세요...
그러다 신월 IC 거진 다와서는 (날 물먹이려 작정했는지) 오른쪽으로 빠져요...라고 잘 들리지도 않게 씨부렸습니다.
갈라지는 고무 말뚝(경계지점) 앞에서 네?하고 내가 물어보자,아 오른쪽 IC쪽으로 빠지라는데 왜 직진해요?
이 싸가지 새끼가 소릴 버럭 지릅니다.
내가,
왜 신경질을 내고 그럽니까?좀 더 미리,좀 크게 말을 해줘야지요.
난 경인 타고 가다 부천ic로 빠져 오정동 쪽으로해서 원종동으로 가라고 하려나 여겼지요!
참던 나도 성질이 뻗쳐서 그 한마디 딱 했습니다.그러면서 차를 경계말뚝 시작하는 부분에서 우로 틀어 아이씨
쪽으로 별 무리없이 진입했지요.
그러자 이놈이 아이씨 올라가는 중간에서 차 세우고 내리랍니다.
알았다고, 내가 내리자 그놈이 내 쪽으로 옵니다.그리고 운전석에 올르려 합니다.
내가 대리비 달라고 하자 못준다고 합니다요.허허...
난 당연히 키를 뽑았습니다. 갈테면 가 보라고 했습니다.
연놈이 쌍으로 거품을 물고 생지랄 떱니다. (그 과정은 생략)
그것들처럼 흥분할 것도 없고,또 흥분도 안되고....난 그저 잠잠히 있었구요.
옛날 택시 때 개양아 부부와 한판 크게 했던 기억이 나는 순간이었지요.(제가 쓴 택시 이야기 3 참조^^)
경찰에 신고한다길래 아,제발 그래달라고 했지요.
그년이 만원만 그럼 받고 가라기에 난 그렇겐 못한다고 원래대로 만오천원 안주면 키는 못드립니다.버티었구요.
그년이 오더 낸 사무실에다 전활 하고 날 나쁜놈으로 만들기에 내가 다시 전활 해서 자초지종 얘기했더니 바쁜 시간인지
상황실장이란 자가 건성으로 듣더니만...그냥 만원 받고 끝내시는게 어떠냐?고 하네요.
그럼 콜비 무로 해달랬더니 그건 어렵다는군요.
나도 이 시간 놓치면 오늘 일 끝이란 생각과 이 되어먹지 못한 연놈들과 상대하기가 우선 싫어 키 던져주고 더러운 그 만원
받았습니다.
정말이지 그 만원 그 연놈 쌍판대기에다 던져버리고 오고 싶었습니다만...ㅠㅠ
운전대 잡으면 신고해 버릴려고 저먼치서 돌아서 보고 있자니 대리를 다시 부르는가 전화질 해대고 가만 안가고 섰네요.
시간이 시간인지라 목구멍에서 불덩어리가 끓어 오르는 것을 삼키면서 화곡 복개천으로 걸어왔습니다.
남의 조그만 실수 하나 용납못하고,그걸 물고 늘어지는 아주 더럽게 맘구석 옹색하고 단작스러운 요즘것들
이었습니다.
6.마포주차장 ㅡ 수원 권선동 25케이 (오전 1시 20분)
여의나루역에서 잡은 콜.
그 연놈들과 싸운 후 화곡 전화국까지 왓는데,몇개 뜨지도 않는 그 곳 똥콜 안잡고,어떤 건 못잡고...그러다 보니
시간이 자정을 넘어 0시 30분. 포기하고 집에로 들어갈까하다 그래도 그럴 순 없기에
안되겠다 싶어 까치산역에서 막차 타고 마포까지 오게 됐네요.
(중간에 영등포구청,여의나루역에서 좋은 콜은 놓침)
자포자기 심정으로 에라,안들어간지 오래되는 수원이나 한번 가자 하고
전화하니 압구정 들렀다,또 어디(잘 기억 안남)들렀다, 또 수원ic들렀다 가면 얼마냐고...
난 얘기 잘해야겟다는 판단이 들어 일단 뵙고나서 잘 맞춰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넘 알았다 다시 전화하겠다며 끊어버리네요.허허...정말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뭔가 낀 날인가 싶어 일 접으려 보니 오늘이 합정역에서 등대 나눔 선교회 빈댓떡 부침 잔치가 있는 날이란
게 생각났습니다. 오늘 일 접고 거기나 가려고 피뎅이 끄고 집어넣었습니다.
터덜터덜 한 삼십분 걸어 합정에 도착하니 건너편에 간이 천막이 보입니다.
웬지 반갑더군요.그곳 회원님들이 너무 반가이 맞아 주셨습니다.
고아라님,조한선 목사님,그리고 고아라님 사모님,연말대박님,또 다른 후덕하게 생기신 분
(죄송합니다.닉넴이 생각이 안나네요^^:)
단지 아쉽다면 대륙정벌님이 오늘 안나와 못보았다는거..
더운 날씨에 불 앞에서 부침개 부치시니라,그리고 열심히 부침개 나르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시더군요.
처음이지만 그리 서먹하지만도 않은 따뜻한 정을 느꼈습니다.
달리 보답할 게 없어 저도 잠깐이지만 그분들 써빙을 좀 도와드리고 다 마칠 때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7.망원우체국 ㅡ 행주대교 남단 15케이(오전 3시 45분)
그분들과 헤어진 뒤 나는 우르르 다른 기사들과 거기 있기가 싫어 무작정 망원역 쪽으로 혼자 걸어가다 잡힌 콜.
다시 피디에이 꺼내 키고
그저 기대도 없이 습관이 된 지지기를 하다 잡았는데,이것도 역시 나가리 아닐까?하는 예감이 들었고
행주대교 남단 쪽 가기도 싫었지만 그놈의 미련이란게 뭔지....
그래도...하는 맘으로 전화했습니다.
한참만에 받은 아주 지저분한 목소리.
"됐어요"
그리곤 전화 끊어버리네요.
나도 됐네,이사람아
대리 할만 치 했지만 저 아직 손들과 심하게 다툰 일 없고(웬만하면 참을 인자 새기며 참습니다.)
더우기 중간에서 내린 적 아직 한번도 없었습니다.
7콜 중 6콜 캔슬되고 그나마 딸랑 한 콜 탄거 양아 연놈들에게 욕보고 불명예퇴출(?)당하고....
일 나가 꼭 만원 한장 주머니 넣은 것도 오늘 첨입니다.
할 말이 없어서 그냥 허한 웃음만 나옵니다.
살다 살다 보니 '세상에 이런 날도' 있습니다.
기가 차도 않해 그냥 카페에나 들어와 끄적대고 위안삼아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그래도 나눔 잔치 참석해 좋은 분들 만난 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첫댓글 고생 많으셨네요,, 훌훌 털고 힘내세요 아~자! 아~자! 양아들은 언제가는 화를 입을겁니다,,,,
담에 실리주의자님도 빈댓떡 드시러 합정역으로 오소서~
저도 하루 8천원으로 마무리한적 있습니다... 일찍 들어가기는 했지만.. 연속해서 3번 꼬이면 그냥 들어갑니다..
그놈의 미련땜에...월말이 다가오자 재정상태가 악화일로에 있기에 한푼이라도 벌고자 버티어보았습니다만....뭐가 끼어도 단단히 낀 지독한 날이더군요...ㅎㅎ
고생하셨네요. 그런 날도 있을 수 있는 거군요..
버드나무님도 첫날 고생하셨죠?
형님 고생하셨쎄요 *^^* ㅎㅎㅎ
ㅎㅎ 고마워 울 마르샤 총무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물론 그렇죠..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처음에 제목만 슬쩍보고 쫌 하셨구나 싶었는데 내용을 보니 참 머슥 하네요. 전 어제 첫콜 관세청--->강남역15k로 시작은 좋았는데 호평25k드가서 아웃!! 첫끝빨 개끝빠~~~~~~~~~~알.....
많이 했다면 제가 이런 글 쓰기나 했겠습니까? 하도 기가차지도 않아 끌쩍대 봤슴돠
총 십이만냥 찍으신듯 하군요. 요즘으로 비하면 상급입니다. ㅎㅎㅎ
ㅎㅎㅎ
요즘 대부분 안좋습니다. 저도 쉬면서 야탑역에 제가 1시에서 3시까지 술마시고 쉬다가 대리기사들 모니터링 했는데 거의 오더 못잡고 우두커니 앉아있더군요... 모두 좋은일 있으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님도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에휴..
그러려니 해야지요.뭐...
약자한테 강한것들 인간쓰레기들 고생하셨네요
감사합니다.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