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사랑은 미움이 사라진 마음에
피어나는 꽃입니다
행복은 비워낸 마음에
채워지는 기쁨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찌 미움이 없겠으며
사람이 한평생 살아감에
어찌 불만이 없겠습니까 마는
한번 더 이해하고 한번 더 양보하는
보름달처럼 온유한 모습으로
나를 밝혀 남을 비추는 삶은 지혜롭습니다
나를 접고 남을 배려하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달빛 기도 - 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 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갈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갈깔거렸네
한가위만 같아라 / 오승희
먹음직도 하여라 햇곡식 조물조물
송편이라 이름 놓고 가득히 채우니
앉은 자리 찰떡이라
담방담방 솔잎 갈고
임 맞을 채비하니 애모의 정 익어
속 보이는 욕심 해죽이 벌어진다
담장 너머 달그림자 그리움도 한몫이라
옹골지게 차오르니 보암직도 하여라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